필명이 '다정한 시옷'인데 브런치북 제목에 욕망이란 단어를 넣으려니 흠칫하게 된다.
요즘 내 글쓰기의 화두가 '인정' 이다 보니,
자식 카지노 게임에 욕망 덩어리였다는 사실까지도 인정하고야 말았다.
얼마나 큰 욕망인지 겨우 한 꼭지만으로 풀어낼 수 없어 브런치북으로 연재해 보려 한다.
"쟤가 이번에 전교 1등한 00이라며? 저기 저 엄마가 00이 엄마래"
일년에 한 번 있는 공개수업 같은 날, 명품 따위 하나도 걸치고 있지 않지만 누구보다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학부모이고 싶다.자식을트로피처럼 여기며 주목받으려는 마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큰 탓에 따옴표 속 대화를 엿듣는 상상을 가끔 한다.
사실 첫째만외동으로 키울 때는 내가 육아에 소질이 있는 줄 알았고, 생각대로 키울 수 있을 줄 알았다. 삼일 뒤에 열두살이 될 첫째는 사춘기라는 난관이 남아있긴 하지만 여전히 순항 중이다.
그러나둘째는 나의 그런환상을 생생하게 깨뜨려 주었다.
내가 어찌 잘하거나 못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기질, 환경, 운, 출생 서열 등 수많은 변인에 따라 어떻게 클지 모르는 게 아이들이었다.막내?막내는어찌 크고 있는지도모르겠다. "잘 먹고, 잘 웃고, 잘 큽니다~"라는말밖에 할 얘기가 없는 것은 안타깝게도 그만큼의 관심밖에 못 주고 있다는 얘기다.
잘 키우는이야기부터 못 키우는 이야기까지, 무궁무진한 소재를 들고 있다.브런치에글쓰기를 시작하니 무슨 노래 가사처럼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 그동안 내 얘기, 엄마 얘기밖에 안해왔지만,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사실 글쓰기 못지 않게 '아이 잘 키우기'에 있다.
자녀 카지노 게임에 대한 지침을 주는 책들을 볼 때마다 신기했다.
신기함의 포인트는 그들이 보여주는 '확신'이다.아이들이 다 다르고, 양육자의 특성도 저마다인데 어떻게 단 몇 줄로 깔끔하게 카지노 게임의 방법과 방향을 정리할까?
나는 키울수록 모르겠다.
확신했던 것들이 흔들리고, 오늘 관찰한 아이와 내일 관찰한 아이가 다르다. 내가 확신을 가지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이렇게도, 저렇게도 키워보며 오늘의 육아 잔재미를 찾으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웃으면 아이들이 웃고, 아이들이 웃으면 또 내가 웃는다.그렇게웃을때잘 키우고있다는느낌이,확신비슷한모습으로온다.아이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확신, 일종의 자신감일 것인데 나에게는 그런 게 좀 필요해서 글을 쓴다.
그러니 앞으로 써 나가는글들이 자랑처럼 느껴진다면 그 느낌이 맞을 것이다.미리 죄송하다 말씀드린다.
"으이구, 사춘기를 지나봐야..."라며 혀를 차는 댓글을 다셔도 된다.
자신감이 자만이 되지않도록도움 주셔서 감사하다고 또한 미리 인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