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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자꾸 반복되는건
결국,
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되고자 하는 의욕도 없고
변화할 마음도 없고
될대로 되라지
나도 모르겠다
이불 속으로 숨어 들어가
현실은 나몰라라
너의 안위와
너의 편의와
너의 감정만을 챙기며
네 주변에 많은 이들은
애닳게 속을 끓이고 끓어도
남에 일인양
나는 모르쇠
몰라몰라
무책임하게 툭 내뱉고는
또 다시 이불속 깊숙히 숨어버린다
목청을 높여 부르고 불러도
이불속에서 기어 나오지도 않고
점점더 더 파고 들어갔다가
슬금슬금 눈치보고
저맘에 내키면 그때야 슬쩍 나오는
비겁한 …
그런 너를 함부로 내치치도 못하고
내 속만 숯이구나
손안에서 멀어지면 나아질까?
내 손안에 울타리가 원망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