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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 빗소리 Apr 20. 2025

어린 아재

VOL.27 / 2025. 4월호. 이창호 연재소설_최종회

어린 아재

- 이창호



<제14화_ 최종회


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인천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 사무실을 나서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김 형사가 건넨 수사보고서 사본을 가방에 넣으며,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최필. 그 이름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기억 속에서 세 가지 얼굴로 존재했다. 대학 시절 MT에서 만난 의심스러운 남자, 파리에서 아내와 함께 있던 납치범, 그리고 결혼식장에서 스쳐 지나간 낯익은 얼굴.

시간여행의 잔재인지, 그의 기억은 여전히 퍼즐처럼 흩어져 있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최필을 잡아야 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스마트폰을 꺼내 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밴,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아요? 최필 관련해서 더 얘기하고 싶어요. 커피숍에서 만나요."

몇 분 뒤, 밴이 답장을 보냈다.

"네, 7시쯤 괜찮아요. 그 커피숍에서 봐요. 조심하세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씨."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미소를 지었다. 밴의 걱정 어린 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녀는 단순히 파리에서 만난 통역원이 아니었다. 그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기억을 일깨우고, 이 복잡한 사건의 중심에서 함께 흔들리는 동반자였다.

커피숍에는 밴이 먼저 나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보자 밴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밴은 파리에서 비행기표를 끊을 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벗 삼아 한국에 뿌리내리기로 마음먹었다.

밴은 일어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쪽으로 다가갔다. 그와 함께 카운터에 서서, 음료와 쿠키를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씨, 오늘 좀 피곤해 보이네요. 괜찮아요?"

밴이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하하, 좀 정신없었어요. 최필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서. 밴, 어제 말한 거… 혹시 더 기억나는 거 있어요? 파리에서 최필이랑 같이 있던 차연, 그 여자 말이에요."

말을 마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밴을 유심히 봤다. 식당에서 만났을 때와 다른 사람 같았다. 밴은 삼겹살집 유니폼 대신 편안한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 차림이었다.

"밴, 곧 최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찰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극적이에요."

"정말 다행이네요. 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씨가 다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저도 한 발 물러설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건 그렇고 오늘은 어땠어요?"

밴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자신의 일상에 대해 알려줬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밴의 말에 귀 기울였다. 둘은 소소한 대화를 이어갔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밴과 대화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날, 출근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동걸과 민훈을 회의실로 불렀다. 테이블 위에는 김 형사가 준 수사보고서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직접 작성한 메모가 놓여 있었다. 동걸은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민훈은 진지하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말을 경청했다.

"형, 진짜 확신하는 거죠? 최필이 그 연쇄살인범이고, 파리에서 만난 유괴범이랑 동일인물이라는 거?"

민훈이 물었다.

"확실해. 내가 시간여행에서 대학 시절로 돌아갔을 때, 최필을 MT에서 만났어. 그때부터 이상했지. 그리고 파리에서… 내 차연과 같이 있던 그 남자, 최필이야. 그녀의 내연남이었고, 납치범이었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이어갔다.

"결혼식장에서 스쳐 지나간 것도 기억났어.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보니 모든 게 연결돼."

동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형, 시간여행보다는… 증거 중심으로 가죠. 경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하려면 확실한 단서가 필요해요."

"그건 나도 알아. 그래서 어제 밴이랑 얘기하면서 최필의 얼굴을 다시 확인했어. 내가 컴퓨터로 그린 몽타주랑 파리에서 본 얼굴이 정확히 일치해. 그리고 뒷목에 물고기 문신, 그거 기억나지? 동암역 사건 때 피해자 중 한 명이 범인 문신을 언급했었잖아."

민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 문신 얘기 보고서에 있었지. 그럼 이제 경찰이 최필을 추적하는 거예요?"

"응, 김 형사가 오늘부터 본격 수사 시작한다고 했어. 우리도 변호사로서 자료 정리하고, 필요하면 밴도 증인으로 세울 거야."

동걸이 웃으며 말했다.

"밴이랑은 꽤 자주 보는데, 형? 삼겹살집에서부터 커피숍까지, 뭔가 분위기 좋은 거 같네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민망한 듯 머리를 긁었다.

"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최필부터 잡고 생각하자."

저녁 7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약속한 커피숍에서 밴을 기다렸다. 밴은 삼겹살집 유니폼 대신 편안한 청바지와 흰 셔츠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며칠 뒤, 김 형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최필의 행방이 좁혀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동암역 인근 CCTV에서 물고기 문신을 한 남자가 포착됐고, 그의 이동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즉시 동걸과 민훈을 불러 상황을 공유했다.

"형, 이거 진짜 잡히는 거예요? 20년 넘은 미제 사건이 해결되면, 우리 사무소도 이름 좀 날릴 거 같은데."

동걸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름 날리는 건 좋은데, 최필이 잡히는 게 우선이야. 그 인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는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묻어났다. 민훈이 조용히 물었다.

"형, 근데 최필이 왜 차연이라는 여자와 엮인 거죠? 그냥 내연남이었다기엔 너무 복잡해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잠시 멈칫했다.

"차연, 그 여자가 방송사에서 근무할 때 선배로 있었다나 봐, 둘이 그때부터 사귀었던 거지. 다툼이 생겨서 헤어진 사이 내게 접근했던 거고."

일주일 뒤, 김 형사의 전화가 울렸다. 최필이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었다. 최필은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해외로 도망치려고 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즉시 경찰서로 달려갔다. 유치장에 갇힌 최필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보자마자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야, 변호사 선생. 이제야 나를 찾았네, 근데 어쩌지 난 이미 감출 수 있는 걸 모두 감췄는데."

최필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를 악물었다.

"내가 널 쫓는 걸 알고 있던 거야?"

최필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뭐, 네가 날 쫓아다니는 거 재밌더라. 이제 끝난 거 같지? 나 잡았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니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더 묻고 싶었지만, 김 형사가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변호사님, 지금은 진정하세요. 최필은 연쇄살인, 강간, 유괴 혐의로 검찰로 송치될 겁니다. 증거도 충분해요. 목격자 진술, CCTV 등등."

온라인 카지노 게임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형사님. 이 사건… 저한테도 큰 짐이었어요."

최필의 체포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삼겹살집으로 밴을 찾아갔다. 그녀는 여전히 바쁘게 손님을 맞고 있었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씨, TV 봤어요! 그 사람 잡힌 거죠?"

밴이 물었다.

"네, 드디어 끝났어요. 밴 덕분에 큰 도움이 됐어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밴은 살짝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냥 얼굴 확인해 준 거뿐인데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씨가 다 한 거죠."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밴을 바라보며 말했다.

"밴, 이제 한가해졌으니까 우리 같이 밥 먹으러 가요. 삼겹살보다 더 맛있는 걸로."

밴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 근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 씨, 시간여행은 이제 끝났어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크게 웃었다.

"이제는 그냥 현재에 살 거예요. 그리고… 밴이랑 같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나눴다. 커피숍 스피커에서 SG워너비 노래 '라라라'가 흘러나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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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끝마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 소설은 미리 작성해 놓은 완결 소설에서 발췌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애초 이야기대로 썼다면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시간여행과 함께 이야기를 꼬면서 스스로 오류를 만들어냈습니다. 마무리가 스스로 너무 아쉽고 독자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연재기간 함께 해주신 독자들과 편집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저는 제 본업에 충실한 글이나, 짧은 소설 등으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서겠습니다.



<숨 빗소리_ 이창호 소설


이창호 - 현직 기자. 저서로 소설 <미필적 고의, 공동에세이 <그래도 가보겠습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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