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3회 차 : 카지노 게임 7일 전
이 시기에는 매일 직방을 보며 여러 매물에 문의하기 버튼을 누른 뒤 연락을 기다리며 지내는 나날입니다.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오기로 한 날짜와는 7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최소 한 달 전부터 집을 구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마음이 참 조급해지고 온통 신경이 이사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기도 하죠.
그러는 와중에 제가 마음에 드는 집은 다른 사람 마음에도 쏙 드는 모양입니다.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카지노 게임임에도 이미 계약이 되었다는 답변만이 돌아오죠.
그렇게 여러 매물을 보다가 어느 부동산에서 문자가 옵니다.
“집 볼 수 있습니다.”
여러 부동산과 연락을 하다 보면 부동산 사장님마다 특징이 있다.
바로 전화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문자로도 ^^와 같은 이모티콘을 넣어 보내시는 분들, 아니면 단답형으로 보내시는 분들.
실제로 만나보면 연락 스타일과 첫인상이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여 신기할 때가 있다.
부동산에 들어가자마자 편하게 앉으라며 믹스커피를 타주시는 사장님들도 계신가 하며,
다소 쌀쌀맞은 분들도 있고.. 나는 잘못한 게 없고 집 보러 왔을 뿐인데 가끔은 내 예산이 너무 적어서 그런가 싶을 때가 있다.. 부동산에만 가면 한없이 작아지는 나.
나도 당당해지고 싶다!!
그렇게 이사 7일을 앞두고 첫 번째 집을 보러 나섰다.
카지노 게임로 나온 집 앞에 도착하면 전화를 달라고 하셔서 도착 후 전화를 드렸더니 바로 옆 건물에서 나오시던 50대 정도로 보이는 사장님.
“올라가시죠~ 3층이에요.”
“네~”
부동산 사장님을 따라 한층 한층 올라 3층 복도 끝 307호.
들어가자마자 방의 구조가 한눈에 보였다. 6평인지라 한눈에 들어올 수밖에.
왼쪽 미니 주방 겸 화장실 가운데 방, 우측 컴퓨터 책상, 2단 행거, 작은 수납장
그리고 창문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패브릭 소재의 창문 가림막이 처져있었는데,
가림막을 살짝 걷어 창문을 열어보니 밖이 아닌 창문이 하나 더 보인다(?)
지금 살고 있는 세입자분이 왜 가림막을 해놓았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뷰.
바로 우측으로 한 번 더 꺾어지는 구조에 복도 창문이 보이는 것이다.
더 이상 볼 필요가 없었다.
‘어쩐지 월세가 저렴하더라’라는생각이 들었고 다음 집을 보기로 했다.
“여기 집주인분이 연세가 있으셔서 월세 욕심이 별로 없으셔요. 그래서 싸게 나온 거니까 계약해요~ 창문이 좀 그렇긴 한데 이 동네에서 이만한 카지노 게임 없어요.”
부동산 사장님들의 단골 멘트“이 동네에서 이만한 카지노 게임 없어요.’’
하지만 계약하지 않았고 근처 다른 매물을 하나 더 보여주셨지만 그 집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동네는 월세를 더 올려야지 안 그러면 못 구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마무리했는데
‘월세 더 올리면 집 구할 수 있는 거 누가 모르나, 그럴 사정이 안 되는 걸’
이어서 2시 다른 동네에 카지노 게임을 또 보기로 하여 새로운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낯선 동네에 길치인 나는 두 정거장 지나쳐서 내렸고 다시 뒤로 걸어 매물이 있는 골목으로 향했다.
그때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다른 직원분이 이제 도착하셔서 지금 출발할 거 같아요, 죄송한데 20분 정도 늦을 거 같은데 근처에서 조금만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다행히 작은 공원이 있어서 벤치에 앉아 기다릴 수 있었다.
맞은편 벤치에 앉아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분들도 더위에 지쳐 잠시 쉬어 가시는 듯했다.
비둘기도 몇 마리 날아와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주워 먹고 있었다.
그때 또 전화가 왔다.
“차가 막혀서 10분 정도 늦을 거 같은데 근처에서 조금만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그 부동산에서는 약속시간 보다 30분 뒤에 도착했다.
그래도 도착해서는 정말 죄송했는지 사과도 하시고 이전 사장님과는 달리 너무나도 친절하셨다.
보여주신 매물도 사진과 정말 똑같았다. (사진보다 좋았으면 했다.)
가격은 착하지만 이 집은 창문도 이중창문이 아니었고 삐그덕 거리는 갈색의 그 옛날 집 스타일 창문인데 보안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
결국 차를 타고 다음 집으로 이동했다.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했는데 30대이시고 부동산 일을 시작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다고 했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이제 적응을 했다고 하셨고 나의 매물도 아주 적극적으로 찾아주시려는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이동하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보증금과 월세에 맞는 집 임대인에게 전화를 하시며 지금 집을 보러 갈 수 있는지 여쭤보셨고 그렇게 추가로 집을 더 보게 되었다.
다음 집은 빌라 1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 옆 101호? 아니면 102호였던 것 같다.
사실 지금에서는 이 집의 호수가 그리 중요하진 않지만, 그땐 중요했을 테다.
집 내부로 들어가니 이 집은 마음에 들었다.
일단 내가 짐이 많은 편이라 예산은 적지만 그래도 넓은 평수를 원했는데 이 집에 살고 계신 분도
나와 만만치 않게 짐이 많은 편인데도 그리 좁지 않아 보였다.
빨래건조대를 펴놓아서 좁아 보이긴 했지만 괜찮았다. 자취생에게 그 정도는 기본이지.
여자친구분과 결혼을 하게 되어 카지노 게임를 하신다며 집은 빠르게 계약될수록 좋다고 하셨는데
마음에 든다 싶을 찰나에 주차장에 차가 들어왔고 이 집은 1층이면서도 바로 주차장 옆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깐 몇 년 전으로 돌아가보자면, 예전에 빌라 1층에 거주한 적이 있다.
그때도 창문을 열면 주차를 하는 사람과 마주친다.
눈을 마주치는 건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놀랄 테다.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담배 냄새가 곧장 우리 집으로 들어온다.
비흡연자인 나로서는 힘들었고 그래서 커튼을 치거나 거의 창문을 열지 않았다.
밤에는 시끄러워 잠에서 깨는 것은 그나마 괜찮다, 가끔 술 취한 사람이 지나가다 노상방뇨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한 두 달이 아닌 최소 1년을 살기에는 불편하다.
하지만 그땐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20대 초반에 어리기도 어리고 지금보다 돈이 더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쩔 수 없이 살았다 해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젊음이 조금 부럽다.
그렇게 그날은 폭염 경보 속, 이번 내용에 없는 카지노 게임 포함하여 무려 5시간 동안 집 구경을 하였고 그래도 주차장 카지노 게임 픽한 다음 하루만 더 생각해 보고 연락드리기로 했는데 나 다음으로 카지노 게임 보러 온 문 앞에서 마주친 그 남자분이 계약을 했다고 한다.
이사 7일을 앞두고 아직 집을 구하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 그날도 새벽까지 또 직방을 본다.
‘내 집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