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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감이 Apr 23. 2025

카지노 게임 이리도 사람이 많았던가?

필자에게는 예전부터 퇴직하고 나면 하고 싶은 3가지 로망이 있었다. 첫 번째는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었고, 두 번째는 육체노동에 집중할 수 있는 농사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남들이 일하는 평일 낮에 카지노 게임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싶었다. 직장인이라면 쉽지 않은 한낮에 카지노 게임도 가고 싶고, 골프도 치고 싶고, 놀러도 가고 싶은 심리라고나 할까?


우여곡절 끝에 퇴직을 하고 나서, 요즘은 매일 같이 카지노 게임에 가고 있다. 아침에 간단히 운동을 하고, 카지노 게임로 출근을 한다. 카지노 게임에서 커피 한잔과 다이어리 기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글을 쓰기도 하고,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제안서를 제작하기도 한다. 카지노 게임는 내 사무실이자, 일터인 셈이다.


물론 고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을 임대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작은 사무실에서 혼자서 일하는 건 생각만 해도 답답했다. 필자에게는 탁 트인 공간과 잔잔한 음악, 카지노 게임 손님들의 백색 소음이 오히려 일의 능률을 높여준다. 나만의 개인 공간은 아니지만, 셰어 오피스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매일같이 카지노 게임로 출근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른 아침에는 나처럼 일하는 사람이 많다. 중간중간에 외근하는 사람들도 들어오고, 점심시간에는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식사 후 찾기도 한다. 물론 한가롭게 수다를 떨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있다. 인상적인 것은 노트북으로 무언가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는 지인들끼리 대화를 하고 맛난 음료와 브런치를 먹으러 오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나 보다.


하여간 카지노 게임에서 노트북을 꺼내 들고 무언가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고 있는 중이다. 매일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정기적으로 출근할 수 있는 장소가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혼자서 텐션을 유지해야 하는 적응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퇴직 후 2달가량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이유는 직장인의 사이클과 일하는 방식에서 혼자서 일하는 사이클과 방식으로 바꾸는 적응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필자가 카지노 게임를 선택하는 몇 가지 요소를 공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간적으로 넓은 2층이 있어야 하고, 둘째 통창과 높은 천장이 있어야 하고, 셋째 테이블과 의자가 작업하기에 편해야 한다. 아마도 이런 조건을 갖춘 카지노 게임는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필자의 집 근처에 이런 카지노 게임가 있다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도 카지노 게임로 출근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나만의 사이클과 텐션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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