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상 7]
('지금, 정상 1~6화를 먼저 읽으시면 좋아요)
당연히 매운맛이죠?
여자가 손수건으로 땀을 닦은 후 오이를 뚝 잘라 미진과 내게 건네며 묻는다. 갈림길에 선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쉬운 길이라고 적힌 우회로와 능선을 따라 암벽 위를 걷는 어려운 길. 이제야 기억난다. 30년 전 정상을 앞에 두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내려 갔던 곳이 이쯤이다. 세부적인 풍경은 기억나지 않지만,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쪽을 골랐던 미진과 내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내 소매를 잡아당긴다.
이쪽이 훨씬 빨라요.
빨리 갈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아까부터 복숭아뼈와 발뒤축이 아프던 참이다. 여자가 오른쪽 내리막길 대신 왼쪽 돌 쌓인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잠시 망설이다, 여자를 따라 돌길을 오른다. 미진이 내 뒤를 바짝 따라온다. 바로 뒤에 남자가 따라와 어쩌다 보니 부부 사이에 우리가 낀 셈이 되었다. 거대한 나무뿌리를 그대로 드러낸 거친 길을 오르자니 심장이 두근거린다. 크고 작은 바윗돌을 골라 밟으며 조금 올라가니 뾰족한 절벽이 이어지는 능선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어쩌자고 초보 주제에 어려운 길을 따라나섰는지. 내 머리를 쥐어뜯고 싶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추락할 수 있다.
보기엔 아찔해도 막상 걸어 보면 갈만해요.
여자는 내가 산행이 처음이라는 걸 간파한 모양이다. 매운 닭발이든 매운 척만 하는 닭발이든 여기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할 순 없다. 적당히 포기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 걸 반백 년이나 했으니, 지겨울 때도 됐다. 목에 둘렀던 손수건을 만지작거리며 힘차게 다음 걸음을 내디딘다. 앞서 걷는 여자의 발만 보며 따라 디딘다.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아 가슴이 내려앉길 여러 번. 갑자기 덩치 큰 뾰족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눈앞이 캄캄하다. 뒤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는 길이 있다며 내 손을 끄는 여자의 손을 뿌리친다.
저 위로 올라가 볼래요.
커다란 바위를 감싸듯 온라인 카지노 게임내려 가려던 세 사람이 일제히 뒤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를 바라본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그냥 내려가자고 하면 못 이기는 척 따라 내려가려 했는데, 여자가 갑자기 배낭에서 뭔가를 꺼내 내게 건넨다.
(다음 화에 계속)
책 읽어주는 작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2017년 <세상의 중심보다 네 삶의 주인이길 원해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단편소설 '지금, 정상'으로 소설가 등단.
2006년부터 중국에 거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작가와 함께 책 읽기’ 등 독서 커뮤니티 운영.
전 Bain & Company 컨설턴트, 전 KBS 아나운서. Chicago Booth MBA, 서울대학교 심리학 학사.
저서로는 심리장편소설 <사이코드라마와 <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
<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여백을 채우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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