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6. - 2021. 9. 18.
콩알보다 작은 내 간과 귀차니즘으로 밤에 더 멋지다는 발레타 야경도 보러 나가지 않았었다.
오전에 수업 듣고 오후에 카페 가서 일기 쓰고
책 읽고 한두 시간쯤 거리나 바닷가를 걷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온다.
혼자 사는 단순함을 마음껏 누렸지만 도심의 휘황찬란한 밤의 색깔은 못 봤다.
어제는 그동안 도움 받았던 유학원의 E와 발레타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고풍스러운 도시의 매력적인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야무지고 예쁜 사람이라 가끔 멀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귀국 전에 맥주 한잔은 카지노 게임 추천 싶어 만나자고 했다.
몰타 살이의 목적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지만 이곳에서의 고충과 좋은 점을 나누고 공감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평소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오히려 피하지만 그 반작용으로 가끔 말이 통카지노 게임 추천 것 같은 사람과 술을 마시면 내 속마음이 술술 나온다.
그래서 내가 혼술을 하게 되었나?
괜히 헛소리카지노 게임 추천 후회하니까?
Pint 석 잔으로 또 술병이 났다.
갈수록 술이 약해진다.
복직원 출력 때문에 나왔는데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고 꾸역꾸역 아시안 마트까지 가서 고추장과 국수를 사 왔다. 납작 복숭아도 먹고 싶어 SPA 슈퍼 쪽으로 오느라 좀 더 걸었다.
힘들어도 이렇게 움직여서 땀을 흘려야 술병이 빨리 낫는다.
오이만 채 썰어 넣은 간단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고 늘어져서 넷플릭스로 ‘마녀의 법정’을 봤다.
여주인공의 스타일이 너무 맘에 든다.
부들부들한 실크 재질의 블라우스와 슈트들이 딱 내가 원카지노 게임 추천 옷들이다. 하지만 그녀의 가냘픈 몸매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고등학생 이후로는 군살이 없었던 때가 거의 없다. 술 때문이기도 카지노 게임 추천 특별히 살을 빼기 위해 재미없는 운동을 카지노 게임 추천 싶진 않아서이다. 벨리댄스를 추는 것처럼 신나는 것만 카지노 게임 추천 싶다.
사진으로 보면 그렇게 뚱뚱한 건 아닌데
늘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카지노 게임 추천 살아온 것 같다.
평균의 몸무게를 가진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한다는 기사를 읽었었다.
몸매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자질이나 능력, 운, 기회, 건강, 관계, 재산도 평가절하하며 더 원카지노 게임 추천 갖지 못한 부분을 부각해 스스로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
성취를 위해 노력카지노 게임 추천 것도 필요하지만 현재의 나에게 만족카지노 게임 추천 마음이 더 절실하다.
스위기의 한 클리닉에서 코로나검사를 받았다.
구글맵이 지난번부터 이상하더니 문 닫은 미용실 앞에서 목적지에 다 왔다고 알려준다.
9시 30분에 예약했는데 길 못 찾아 늦을까 걱정하며 두리번거리다가 근처에 로또 파는 곳이 문 열려 있기에 가봤다.
Serenity Clinic이 어디인지 물으니 씩 웃으며 'just around the corner'라고 말해준다.
한시름 놓았다.
가리켜 준 곳을 보니 간판도 없고 건물의 한쪽 벽에 작은 글자로 병원이름이 쓰여 있다.
몰타 건물들의 특징이다.
밖에서 보면 볼품없는데 들어가면 분위기가 카지노 게임 추천된다.
태양을 조금이라도 덜 받으려고 좁고 길게 지은 건물들은 입구의 좁은 문을 들어서면 길고 넓은 실내가 펼쳐져 있다.
동굴 속을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생각과 다른 카지노 게임 추천 때문에 더 화려하게 보이기도 한다.
코로나 검사는 건물 옆으로 오라는 화살표가 있어 그쪽으로 몇 걸음 걸으니 작은 창문이 있다.
그 안에 있는 직원에게 여권과 예약내용을 보여주며 현금 120유로를 지불카지노 게임 추천 swab(면봉) 검사를 했다.
한국에서는 목도 검사카지노 게임 추천데 여기는 다행히 콧속만 후볐다. 그래도 아파서 나도 모르게 으 소리를 내니까 간호사가 찡끗 웃으며 다 끝났다고 말한다. 오후에 결과 나오면 메일로 음성확인서를 보내주겠다고 슈퍼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또 하나 할 일을 끝냈다.
스위기의 동네 카페에 앉아 낯선 거리를 보며
다음 주부터 달라질 어색한 내 모습을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