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보경 Mar 24. 2025

15˚가 카지노 게임 바꾼다

베르그손 <물질과 기억 수업 후기 (12)

순수기억은 현재화됨에 따라 몸에 대응하는 모든 감각을 일으키려는 경향을 가진다. 그러나 그런 잠재적 감각 자체가 실재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게 하고 그것에 습관적으로 뒤따르는 운동과 태도를 몸에 새기려는 경향을 가져야 한다. 『물질과 기억』 앙리 베르그손


카지노 게임삶이 바뀌는 과정


이제 꿈을 이루고 소망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순수기억'을 '상기억'화 시켜서 ‘운동적 도식’을 통해 잠재적 상'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잠재적 감각' (꿈을 이뤘을 때의 설레임, 불만족한 현재에 대한 우울함)을 일으키고, 새로운 지각의 틀을 통해 지각한 것들이 순수기억들에 섞인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실제 '운동' (실제 삶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위의 도식에 따르면 '순수기억' 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을 바꿀 황금키는 '순수기억'에 있다. '순수기억'은 '잠재성' 이며 '무한한 가능성'이다. 작년 말, 나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 퇴사를 했다. 아직 작가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진행형이지만 나름대로의 삶의 전환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순수기억 1: 소설 속 마법세계와 모험


어릴 적 나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교실은 나에게 숨막히는 공간이 되었다. 그나마 나에게 가장 숨통이 트이는 공간은 도서관이었다. 초등학교 도서관은 1층 복도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켠에는 대출 및 반납용 데스크가 있었다. 주로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계셨지만 학부모 도우미 어머니들께서 봉사활동을 해주시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약 4~50평 남짓의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도서관이었다. 벽을 따라 천장까지 닿을만한 키의 밤색 나무책장들이 늘어서 있었고, 가운데 공간의 오른켠에는 세 줄 정도의 책장들이 통로를 사이에 두고 격자로 놓여 있었다. 왼쪽켠에는 작업대처럼 생긴 커다란 직사각형 나무 책상 여러개와 의자들이 줄지어 있었다. 다듬지 않은 목재로 엉성하게 조립한 뒤에 성의없이 페인트칠을 해놓은, 한마디로 구색만 갖춘 듯한 책상과 의자였다.


처음 도서관에 들어갔을 때에는 숨이 막히고 답답했다. 숙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책을 빌리러 갔던 나는 조용한 분위기에 주눅이 들었다. 학부모 어머니의 도움으로 숙제에 필요한 책을 몇 권 대출했다. 그때까지만해도 도서관은 나에게 그다지 좋은 기억이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엄마가 유명한 소설책이라며 『해리포터의 마법사의 돌』을 사주었다. 나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그 전까지 카지노 게임 독서라면 학을 떼는 아이였지만, 해리포터를 빌려 읽기 위해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도서관은 어느새 나에게 신비로운 공간이 되었다. 갈색 나무 책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딱딱하고 고루한 느낌의 나무 책상과 의자는 이제 온갖 마법과 신비의 세계들이 속삭이며 가라앉아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게 되었다. 점심시간이면 카지노 게임 그곳에서 해리포터 책을 쌓아놓고 읽곤했다. 여러권을 대출해가서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종종 봉사활동을 하던 어머니들의 얼굴이 익기도 했다.


해리포터를 계기로 나는 책에 매혹되었다. 가장 기억나는 또 다른 책은 E.L. 코닉스버그의 『클로디아의 비밀』,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게리 폴슨의 『손도끼』,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미하엘 엔데의 『모모』였다. 이 소설책들도 모두 한 번이 아니라 여러번을 반복해서 읽었다.『클로디아의 비밀』은 두 남매가 가출을 해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몰래 생활하며 조각상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이다.『15 소년 표류기』,『손도끼』, 『파리대왕』은 무인도에 표류된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섬을 탐험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료들 사이의 갈등을 그려낸 소설이었다. 집과 학교가 싫었던 카지노 게임 그 현실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어떤 새로운 세계에서 하는 모험을 꿈꿨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가요를 소설로 각색해오는 수행평가 과제가 있었다. 카지노 게임 그 때 김동률과 이적이 함께한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의 비누인형이라는 곡을 소설로 각색해서 썼다. 며칠 밤을 새워가며 소설을 쓰고서 선생님에게 제출하기 전에 친구에게 보여주었는데 그 때 어찌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설렜는지 모른다. 그 때를 계기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먼 옛날의 일이죠
한 소년이 있었죠
작은 아이 외로울 땐 비가 내렸죠
항상 혼자 외로이 꿈꾸던 아이의
뽀얀 안경 눈에 뜨인 비누 한조각
우유빛 비누인형
소년의 두 손에 깨어나
비밀 얘기들을
밤새도록 속삭이니
멀리 동이 터오면
가만히 창가에
잠든 인형 올려놓고 학교엘 갔죠
그런 어느 여름날
검푸른 먹구름 덮이고
퍼붓는 빗속 흙탕길을 달려오니
인형은 간데없고 맑은 비누방울
먼 하늘로 소리없이 날고 있었죠
먼 옛날의 일이죠 한 소년 있었죠
작은 아이 눈물질 땐 비가 내렸죠
- 카니발, 『비누인형』


순수기억 2: 세상에 대한 궁금증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즈음 카지노 게임 수의사가 되고 싶었다. 수의학과 진학을 희망하던 여느 학생들처럼 어릴적 키우게 되었던 강아지로 인해 그 꿈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부모님은 내가 이과를 가기를 바라셨다. 인문계열 전공은 굶어죽기 십상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수의사가 되고 싶다며 호기롭게 천명했던 것이 무색하게 카지노 게임 그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머리가 썩 좋지 않기도 했고 수의사가 되는 것이 나의 욕망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마다 한눈을 판 것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한국문학 소설들이었다. 교과서 지문에 짧게 실려 있던 소설의 일부를 읽고 전편이 궁금해져 찾아 읽어 보곤 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마음이 애틋해지고 울렁거렸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삶의 희로애락에 대하여, 진실된 삶에 대하여, 사랑과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건조해보이는 세상을 소설 속 주인공들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면 다채로웠다. 마치 여러가지 색들이 뒤섞인 추상화처럼, 무엇을 그린건지 알 수 없어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죄어들고 눈가가 젖어오는 것 같았다. 그런 소설들을 읽고 나면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차갑게 느껴지던 수학이나 물리 화학 같은 과목들의 경우엔 특히나 더 그랬다.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카지노 게임 결국 수의대를 가지 못했고 수능 성적에 맞추어 축산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전공 공부는 재미가 없었다. 그렇지만 카지노 게임 성공을 향해 달려야만 했다.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채, 무작정 성공하고 싶었다. 이 세상과 부모가 요구하는 것이 사회적 성공과 돈이었기 때문이었다.


내 주변을 둘러보아도 아무도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사람이 없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진짜 꿈과 진실로 행복한 삶에 대한 흐릿한 상을 가지고 사는 것 같았지만, 실제적인 행동으로 그런 삶을 실현해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질문들을 입밖으로 내게 되면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사는게 다 그런거야". "유별나게 굴지마“. ”평범하고 둥글둥글하게 사는게 제일이야". 철없는 나를 질책하는 듯한 표정과 함께 말이다.


그때 당시의 카지노 게임 생명의 원리, 우주의 기원, 삶의 의미 같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았다. 과학을 공부하다보면 마치 한 권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아 신비롭고 재미있었다. 카지노 게임 그런 것들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옆 학과 실험실에 그때 당시 한창 유행하던 유전체학 실험실이 있었다. 그 실험실의 지도교수가 유명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지에 게놈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교수가 가르치는 전공수업에 무작정 들어갔다. 그리고 그 교수님에게 찾아가서 다짜고짜 유전체학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들어간 유전체학 실험실의 일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 달랐다. 카지노 게임 눈에 보이지 않는 빅데이터를 다루는데에 소질이 없었다. 게다가 손재주가 많이 필요했던 생명공학과 실험들을 잘 해내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축산학과에서도 카지노 게임 과학자의 꿈을 버리지 못했고 전공 내에서 대학원을 진학했다. 여기에서야말로 성공하고 싶었다.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감정에 휩쓸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것이 책임감있는 연구자의 직업의식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 감정을 억압하는 것과 감정을 다룰줄 아는 것은 천지차이였다는 것을 몰랐다. 현대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카지노 게임 감정을 제대로 다룰 줄 몰랐고 억압하기만 했다.


힘들 때마다 종종 소설책을 펼쳐보았다. 그 순간 바싹 말라 갈라진 땅에 단비가 내리듯 온 몸이 환호했지만, 그러고나면 다시 차가운 실험실로 돌아가는 것이 더욱더 힘들어졌다. 소설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울렁거리고 세상이 달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논리적이고 딱딱한 실험 논문을 읽고 쓰는 것은 고문에 가까웠다. 카지노 게임 더 이상 소설과 책을 찾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소설가와 작가라는 꿈은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잠재적 상'과 (소설가) '잠재적 감각'(설렘), 그리고 '운동' (퇴사)


2019년 말, 코로나 19가 터졌을 때였다. 당시 카지노 게임 축산학으로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은 이런게 아닌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수록 카지노 게임 나를 더욱더 몰아붙였다. 마음이 괴사한 피부세포처럼 딱딱하고 푸석푸석하게 죽어가는 것 같았다. 학교가 셧다운되어 실험실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날 밤, 평소에 읽던 스승의 브런치를 보았다. 글쓰기 수업에 대한 공지가 떠 있었다.


'어, 나 글쓰기 좋아했는데...'


수업 신청 메일을 보내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메일을 보내면 왠지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미래로 빠져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 눈 질끈 감고 메일을 보냈다. 첫 날 스승이 나에게 말했다.


"글 쓰고 싶은 사람이죠?".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 후 몇 개월간 글을 쓰며 나의 진짜 욕망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졌다. 그러면서 축산학과 박사과정 유학이라는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 수 있었다. 이게 정말 나의 욕망일까? 부모와 사회가 주입한 욕망은 아닐까? 카지노 게임 무엇을 할 때 기쁘고 무엇을 할 때 슬픈 사람일까? 나의 진짜 욕망은 무엇일까?


카지노 게임 한국에 남아 취직을 하는 선택을 했다. 전공을 그대로 살려 축산업계에 취직했지만 나의 진짜 꿈을 찾겠다는 빛카지노 게임 사금피리 한 조각을 마음에 품은 채. 스무살 이후부터 직장생활 4년까지 카지노 게임 본업 외에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카지노 게임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헤메고 있었던 것이었다.


잠재적 소설가라는 상이 나에게 있었다. '나도 사람들을 위로하고 감동시키는 소설을 쓰고 싶다'. 그런 상을 마음에 품은 채 이런저런 활동들을 해보았다. 대부분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일들이었던 것 같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사랑받고 싶었다.


여러가지 일들을 해 보았지만 모두 일정 정도 이상으로 흥미가 커지지 않았다. 그 중에서 글은 계속 끝내지 못한 숙제처럼 계속 내 발목을 잡았다. 직장에서 점점 더 일은 많아지기만 하고 마음은 복잡했다. 퇴근 후 운동을 하고 집에 가면 녹초가 되어 쓰러져 자기 바빴다. 글은 가끔 썼지만 좀처럼 나아가기 어려웠다. '카지노 게임 진짜 작가가 되고 싶지 않은 건 아닐까?' '진짜 소설가가 되고 싶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점점 커졌다.


그리하여 나는 퇴사를 했다. 현재진행형으로 글을 쓰는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다. 마음이 끌리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시도해보는데에 비교적 두려움이 적은 편이었다. 나는 무언가를 미리미리 준비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대체로 저지르고 상황이 닥치면 수습하듯이 사는 삶을 살아왔다.


이런 나의 성향은 잘못된 방향으로 발현될 경우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을 몰고 올 수 있다. 몇 번의 경험으로 그것을 배웠기에 겁이 나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성향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 내가 용감하거나 겁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의 삶이 너무 가벼웠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안다. 내가 책임져야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었다. 나의 주변 상황이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안전하고 안정적이었기에 망상 속의 모험을 실현시키는 것이 일정 부분 가능했던 것이었다. 모험이 정말 위험한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온 주의를 기울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카지노 게임 힘껏 쓰고, 또 쓸 것이다.


카지노 게임의 '행동'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잠재적 소설가'라는 상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 우연히 읽게 되었던 소설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순수기억' 이다. 소설가로서의 나의 잠재성은 어릴적 읽었던 소설들에 관련된 '순수기억'에 잠재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그렇다면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야 한다는 뜻일까? 내가 소설책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은 내 삶에서 큰 불행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우리집의 경제적 형편이 어렵지 않았고 가족들의 분위기도 화목한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주변 친구들 중에 어린시절부터 큰 불행(가난, 부모님의 죽음, 이혼,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을 연속으로 겪으며 살아온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이 나처럼 발뻗고 소설책이나 보면서 꿈과 마법의 세계에 빠져 있을 수 있었을까?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그들이 선택한 과거일까? 그렇지 않다. 태어나보니 그런 부모님과 그런 환경이었던 것이다.


베르그손에 따르면 인간은 기억대로 살게 된다. 과거의 기억이 실제 현재와 미래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이다.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불행을 대물림 받는다. 행복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대물림 받는다.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 여자들이 꼬이고 뒤틀린 마음을 가지고, 예쁜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 여자들이 마음씨도 좋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와 못생긴 얼굴을 가진 여자에게는 멸시, 증오, 슬픔의 기억이 더 많고,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자에게는 기쁨과 사랑받은 기억이 더 많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조건과 과거가 있고 대부분 거기에는 우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불행한 가정, 못생긴 외모, 장애 등). 하지만 간과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행동'의 중요성이다.


카지노 게임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의 중요성


다시 순수기억 도식으로 돌아가보자. '순수기억'이 '상기억'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행동'이다. 나는 어떻게 '소설가' 라는 '잠재적 상'을 '잠재적 감각'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까? 철학흥신소 공동체에서 글을 쓰는 '행동' 을 통해서였다. 그렇다면 철학흥신소는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 브런치에서 철학흥신소를 만나 더 기쁜 삶을 살게 된 사람의 글을 읽는 '행동'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글을 읽게 되었을까? 힘들 때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찾아 헤멨던 '행동' 때문이었다.


삶의 전환은 단숨에 건너뛰듯 일어나지 않는다. 초등학생 시절 나는 장래희망 란에 '작가'라고 적어내곤 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로부터 20년 남짓의 시간이 흘러 다시 같은 자리에 섰다. 나는 때로는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했고 한참을 둘러가기도 했으며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조금씩의 '행동'들이 쌓여서 더 기쁘고 나에게 자연스러운 삶으로의 전환을 이루어내는 길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 바꾸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누구나 작심삼일과 의지박약으로 인한 실패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지'는 '있으라' 한다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의지'는 '나'의 단독적인 정신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자 (사람, 혹은 대상)'라는 구체적인 대상으로부터 나온다. 좋아하는 운동선수, 좋아하는 기업 이미지,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고 운동선수가 되거나, 이직을 하거나, 아이돌이 되려는 마음을 가진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보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옷을 사고 화장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의지는 '타자'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삶을 단번에 90˚, 180˚, 360˚ 바꾸고 싶어한다. 그러나 삶은 그런 식으로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15˚(틈)에 있다. 그 15˚ 안에서 최대한 매력적인 타자를 만나야 한다. 그렇게 그 매력적인 타자가 추동하는 변화에 의해 다시 15˚, 또 15˚, 그 다음 15˚... 의 행동들을 거쳐 삶은 변화의 선을 그리게 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설사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이더라도, 15˚만큼은 노력은 더 해보는 시도를 해야한다. 그 과정에서 현재 나의 삶이 기쁜 삶인지 아닌지 성찰해보며 다시 기쁨을 향하는 15˚의 행동을 할 때 우리의 삶은 변화할 수 있다.


순수기억 중 어떤 순수기억이 상기억화될지는 그 때 마주치는 타자와 나의 행동에 달려있는 것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온통 돈과 관련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면 돈과 관련된 행동을 하고 돈에 관한 순수기억만 상기억화 될 수밖에 없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현재 할 수 있는 15˚의 범위 내에서 그것에 관련된 순수기억을 최대한 꺼내서 상기억화 할 수 있는 타자를 만나고, 그럴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인생은 운이라는 말이 있다. 그 '운' 은 어떻게 맞아 떨어지는걸까? 하다못해 로또에 당첨이 되더라도, '로또를 계속 사는 행동'을 계속 해야 한다.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한 15˚만큼의 행동을 계속해야 한다.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면 매일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해야한다. 이직을 하려면 매일 이직 준비를 해야한다. 아이돌이 되려면 매일 춤과 노래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행동이라는 원인과 우연이라는 조건이 맞아 떨어졌을 때 진정한 삶의 전환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에 혼을 담으세요!


삶은 열린채로 결정되어 있다.


다시 나의 삶으로 돌아가본다. 큰 불행 없이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랐던 나에게 세상은 무서운 곳이었다. 작은 상처도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운 상처가 되었다. 그래서 과거 나의 기억 속에는 기쁨의 기억보다 슬픔의 기억이 더 많았다. 늘 우울하고 무기력했고 행복한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그들 역시 불행한 삶으로 끌어내리고 싶었다. 삶을 잘 살아나갈 자신이 없으니 남들도 망해버리길 바라는 심보였다. 세상에서 불행이 대물림되는 이유 역시 같다고 생각한다.


삶을 단번에 바꾸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건 사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나에게는 언제나 여분이 있었다. 인간은 무생물과 다르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 15˚ 만큼을 자유로운 행동을 하느냐 마느냐는 언제나 50대 50이다. 하느냐 마느냐다. 15˚의 자유의지를 발휘해야하는 시점이 오면 늘 나는 마음 속으로 외친다. '눈 질끈 감고 하자 (혹은 하지 말자)!'.


그렇게 '작은 성취'들이 쌓였을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실패와 좌절, 그리고 패배의 기억이 더 많을수록 '작은 성취'의 기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작은 성취들이 쌓여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지 못할수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내가 정말 혼을 담아 15˚만큼의 행동을 해 나갔다면 결과는 상관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아직 살아온 날이 길지 않아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나는 감히 그렇게 믿는다.


삶은 기억대로 결정되어 있다. 그러나, '열린채로' 결정되어 있다. 바로 나의 15˚(틈)의 행동만큼 열려 있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그러니 '순수기억'의 '무한한 가능성 (잠재성)' 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것 역시 열린채로 결정되어 있다.


내일 어떤 행동을 할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


https://youtu.be/61eXS1OlqgQ?si=5L2NEJ7f4CNL639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