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카지노 게임에 언제 가봤더라.그나마 자주 가는 카지노 게임은 공원 안에 있는데 산책을 하다가 비가 오면 비를 피하려 잠깐 서있기도 하고, 화장실이 급할 때 원래는 그러면 안 되지만 가끔 들르기도 한다.
너무 더운 날엔 잠시 숨 고르기를 하려 서가에 가서 앉아 있다가 온다.
멀리서 친구들이 놀러 오면 이렇게 예쁜 공원에 카지노 게임까지 있다면서 자랑하려고 데리고 간 적도 있다. 그리고는 바로 잔디밭에서 김밥을 먹으며 카지노 게임 외관을 실컷 구경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카지노 게임을 들락날락 하면책을 빌려서 나올 법도 한데 정작 그런 적은 거의 없다. 아니 없다. 북클럽을 한다고 하면 으레 카지노 게임을 제집처럼 드나든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소리다.
결국 오늘 제목을 고민하다가 카지노 게임 이용률 0%로 정한 건, 생각해 보니 카지노 게임에 들르긴 하지만 책과 전혀 무관한 잡다한 볼일만 보다 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패턴을 갖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내겐 카지노 게임 책을 빌리기엔 아주 나쁜 독서습관이 있는데 바로 책에 밑줄을 긋거나 마음에 드는 부분은 모서리를 접어서 표시한다는 거다. 그러니 책을 빌려 읽을 수 없다.
이런 나와 달리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학교 카지노 게임에 종종 책을 빌려다 본다. 그냥 죽 책을 읽어 내려가니 깔끔히 읽고 반납만 하면 된다. 이들의 독서 습관이 정말 너무 부럽다.
20대에는 약간 겉멋이 있었던가? 밑줄 그으며 읽는 게 약간 책벌레 같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습관이 된 것도 있지만 사실 최근엔 다른 이유가 생겼다. 마흔 중반이 되니 밑줄을 긋고 책을 접지 않으면 당최 내가 어느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는지 알 수가 없고, 가끔 필사를 한다 해도 매번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 책을 펼쳐서 내가 어디에 표시를 했는지 찾아봐야 한다.
예전에는 읽었던 책 제목만 봐도 줄거리가 탁 기억이 나고, 주인공이 어땠는지 생생했는데, 요즘은 어제 읽은 책 제목도 가끔은 가물가물하다.
비록 책을 빌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카지노 게임에서 어슬렁 거리는 건 계속하고 싶다.
근데 진짜 카지노 게임 이용률 0%인 북클럽 3년 차라니! 충격적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