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 무료 카지노 게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중경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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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좋습니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저로서는 오늘의 따뜻한 햇살이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옵니다. 영원히 힘든 것은 없습니다. 물론 영원히 즐거울 수도 없겠지요. 다만 끝날 수 있음을 미리 아쉬워할 시간에 현재를 더 열심히 만끽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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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동안 드라마나 영화를 잘 챙겨보지 못했습니다. 연말이라 바빠서 여유가 없었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더 조급해지더니 느긋하게 한 회 한 회 볼 자신이 없어진 탓무료 카지노 게임. '어휴, 이걸 언제 봐?' 하며 지레 포기해 버렸달까요.
그런 제가! 최근 이 조급함을 극복하고 꾸준히, 재미있게 본 콘텐츠들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주의 : 미미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거의 없는 편에 가깝지만 그래도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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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에'세브란스 :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는드라마가 있습니다. 이거 너무 재밌어요. 애플TV 인기순위 1위무료 카지노 게임. 지난주 시즌2가 마무리되었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연과 감독을 맡았던 벤 스틸러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다른 것보다, 일단 줄거리가 무척 참신합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는 시술을 받은 사람들은 루먼이라는 회사의 지하에 들어가는 순간 제2의 인격이 나오고 대신 일을 해준다는 설정입니다. 일을 하는 제2인격은 죽어라 일만 하고, 나는 출근하자마자 퇴근해서 워라밸이 아닌 라밸만 챙기면 됩니다.
근데... 반대로 얘기하면 제2인격은 퇴근했는데 다시 출근해서 일을 하는 거죠.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설정만 보면 저 같은 직장인에게는 호러물이에요, 호러물. 주 52시간이 시행된 지가 언젠데 말이죠. 아, 52시간은 지키는 건가? 암튼.
이 각본을 쓴 작가는 대체 어떻게 이런 신박한 설정을 떠올릴 수 있었을까요?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지금 시즌2 드라마까지 이어진 그 긴 과정들이 힘들었겠지만 그만큼 또 즐거웠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 정이든, 환생하여 세상을 구하다' 류의 회귀물을 꿈꿨던 한 때의 웹소설 작가 지망생으로서 부럽습니다.
중간중간 철학적인 얘기를 쏼라쏼라해서 스킵한 구간이 많았습니다. 그건 감안해서 봐주셔야 해요. 스토리만 보면 신박하고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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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멀티버스 영화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무료 카지노 게임. 우연 리뷰를 보고 흥미가 끌려 넷플릭스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설명하기 참 난해합니다. 대략 줄거리는 세탁소 주인인 아주머니 주인공(양자경)이 아주 기상천외한 공간과 시간 여행을 하면서 우주를 지켜내는 영화무료 카지노 게임.
이 우주에는 무한한 멀티버스가 있어서 우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 것이 될 수 있고 어디에도 있을 수 있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 것은 한순간이다, 뭐 이런 것이 큰 주제입니다.
주제가 작가 정이든 씨의 아이덴티티와 유사한 면이 있어서 공감이 되었고요, 은근히 B급영화 감성과 영상미가 함께 존재하여 꾸질꾸질함 속에서 고상함을 좇는 저의 가치관과도 결이 비슷하여 좋았습니다.
참고로 다만 너무 대놓고 철학적인 주제를 내세우고 있어서 영화로서의 즐거움은 반감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을 보면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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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옛날 홍콩 영화인데요, 다들 알고 계실 법한'중경삼림'무료 카지노 게임.사실 제가 조만간 홍콩 여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홍콩에 사는 대학교 친구에게 저를 초대해 달라고 강제로(?) 부탁해서 2박 3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기대가 되지만, 저는 홍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홍알못무료 카지노 게임. 그래서 홍콩을 미리 익혀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는데 홍콩 하면 뭡니까 여러분, 바로 영화 아니겠습니까?!
결국 지난 주말에 뒹굴거리며 '중경삼림'과 '화양연화'를 보았습니다. 그중 중경삼림을 소개해 봅니다. 물론 영웅본색 같은 누아르물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갬성 에세이 작가답게 달달한 영화를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영화는 1부, 2부 옴니버스식으로 나뉘어 있고, 우연한 만남과 이별과 애틋함과 무료 카지노 게임 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0년 전 영화인데 지금 보아도 영상미가 유려합니다.
자세한 줄거리를 쓰려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아, 의외로 로맨스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달달한 연인의 모습이 거의 안 나옵니다. 대신 묘한 남녀 관계 속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배우들의 대사와 행동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금성무 씨가 너무 잘생겼습니다.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는 워딩만 보고 약간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던 유명한 대사도, 영화로 보면 잘생겨서 거부감이 없습니다. 역시 사람은 잘생기고 봐야 하는 걸까요. 차은우 씨는 얼마나 편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아무튼 영화에 나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는 꼭 가보려 합니다. 몽중인이라는 영화 2부의 여주인 왕페이가 직접 부른 노래도 추천합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듯?) 저는 이 노래 들으면서 홍콩 시내를 활보해야겠습니다.
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OST - 몽중인(夢中人 - 王菲, Faye W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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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 단절'에서 분리된 공간에서 함께 팀을 이뤄 일을 하게 되는 제2의 인격들의 모습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의 어느 멀티버스 속 세탁소 아주머니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화양연화'의 주인공들이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듯 우연과 필연의 반복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한 가지의 무료 카지노 게임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공간과 시간과 무료 카지노 게임의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삶의 무한한 무료 카지노 게임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할지 100% 확신할 수 없게 합니다. 불확실성과 변덕스러움은 우리를 괴롭게 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에, 우리가 함께 이 지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큰 무료 카지노 게임이고 행복입니다. 함께 이렇게 짧게라도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어쩌면 기적에 가까운 일일지 모릅니다. 수많은 무료 카지노 게임 중에서 바로 지금, 여기서 존재해 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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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면 봄이 옵니다. 영원히 힘든 것은 없습니다. 물론 영원히 즐거울 수도 없겠지요. 다만 끝날 수 있음을 미리 아쉬워할 시간에 현재를 더 열심히 만끽해야겠습니다.
날이 너무 좋습니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저로서는 오늘의 따뜻한 햇살이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표지사진: Unsplash의Sebastian Dumit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