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반대편 카지노 게임 리마에서(16)
소박한 것들의 정체
시간은 놀랍게도 빨리 흐르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개도 주위 사람들도
자연스레 많은 것들을 겪으며 그 안에 스며든다
그들은 이들이 되고
여기 사람들은 우리가 되어갈 때
신기한 것 다른 것에 반응하던 눈과 감각은
다시 소박한 것들로 내려와 반응하게 된다
일년내내 동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라
모든 식재료가 풍부한 이 곳은
미식의 나라라는 별명 없이도 충분히 풍요롭다
너무나 맛있는 고소하고 부들부들한 그것을
한 입 물자 음~ 하는 감탄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곳 사람들처럼 커피 한잔과
신선하고새콤한 오렌지주스 한잔을 곁들이면
더 이상 필요한것이 없을 정도이다
'이 향은... 뭐였지... 제주에서 보리빵을 먹었을때와
비슷한 향도 나네.. 신기하다'
그저 선선한 바람처럼 연하게 스쳐갔던 생각은
다시 빵을 한입 물었을때
도르륵 한쪽 뺨에 흐르는 눈물로 정체를 드러낸다
맛있고 화려한 것은 그것에 압도되어
다른 것들을 떠올리게 하지 않았지만
소박한 것은 너무도 가난하여
그 사거리의 풍경과
그 보리빵을 전해주던 그 언니의 이야기와
뒤 돌아서 인사하던 발 걸음까지 내게 보여준다
다시금 그 사거리에 서서 언니에게 손을 흔들며
고마워 잘 먹을께 하고 돌아서던 나에게
조용히 속삭여본다
당신은 훗날, 이 작은 순간 때문에
카지노 게임 반대편 카지노 게임 리마의 유명한 카페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마시며
눈물을 도르륵 흘리게 됩니다
그러니 사랑하세요
별거 아닌 이 순간도이 향기도 이 시간도
특별할 것 없는 이 소박한 하루가
당신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 순간인지
마음껏 사랑하세요
소박한 이 순간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