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잘 보지 않아 드라마 이야기에 끼기가 어렵고 노래는 20년도 더 된 옛날 노래에 아들들이 추천하는 곡들을 저장해 듣는 것만 듣는다. 패션도 나름 좋아하는 스타일을 유지하며 늘 비슷한 것들의 반복이다. 변화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즐기는 것들에 큰 불만이나 불편함이 없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 온 가족이 걸렸음에도 유행이라 그랬는지 유독 나만 비껴갔다.
양성!
나는 진단키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역시나다. 무기력 뽀개기를 목표로 계획했던 일들을 열심히 실천하던 나에게 예상치 못한 카지노 게임가 생긴 것이다.
매일 한 시간 운동과 독서, 일기 쓰기가 몸에 배어 가고 있었는데... 뼈 마디마디가 쑤시고 기침과 가래가 끓어 컨디션이 엉망진창이었다. 며칠 유지하던 일들을 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침대에 누워 책 읽는 카지노 게임 전부였다. 오랜만에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밑줄을 긋고 필사하고 거기에 내 생각 한 줄을 더하는 즐거움. 예상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통증이 잦아들 때쯤에 빨래대가 되어버린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 가볍게 걷기도 했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를 만났다.
내가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이유는 다음화를 기다리는 것이 지루해서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가 공개되면 밤을 새워서라도 모든 에피소드를 몰아본다.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를 보는 내내 울다, 웃다를 무한반복했다. 참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카지노 게임 안에는 내가 있고 엄마가 있었다.나이가 들어 다시 시를 쓰는 애순을 보고 짠하면서도 그 마음이 조금 이해되었다. 평생의 꿈을 내려놓지 않고 연필을 잡은 그 손이 고왔다.
그토록 바라던 책을 출간하고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방황카지노 게임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꿈은 이루는 카지노 게임 아니라 가슴속에 품고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내 꿈은 책 한 권이 아니라 글 쓰는 작가라는 사실을 잊었었다. 나는 아직 작가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이제 알겠다. 내 무기력의 이유를. 좋은 글을 위해 고민하지 않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렴풋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