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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Jan 30. 2025

친밀함이 만든 아픈 선택
【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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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2022)

-루카스 돈트 감독, 에덴 담브라인 주연


아름다운 네덜란드 꽃밭

레오와 레미는 너무 친해 보여 사귀냐는 질문을 받는다. 레오는 기분이 상하고 친구들의 놀림이 부담스럽다. 그런대로 넘기며 친구들과 잘 지내지만 레미와는 소원해진다. 거리를 두려는 레오와 그럴수록 더 다가오는 레미.


친구들과 아이스하키에 몰두하는 레오. 그런 레오를 따라다니는 레미. 함께 아이스하키를 하면 안되냐고 물어보지만 레오는 탐탁치 않아한다. 친구들이 놀리자 레오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 아이스하키 팀에 들어가 열심히 운동하고 다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낸다. 아침에 만나 늘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갔었는데 어느 날 레오는 레미를 기다리지 않고 혼자 등교한다. 반면 레미는 감성적으로 대응한다. 다른 친구를 찾기보다 레오에게 더 집착하고 레오를 그리워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 레미를 쳐내는 레오의 태도에 화난 레미는 친구들 앞에서 분노를 폭발시킨다.


다 함께 체험학습을 하러 간 날, 레미는 결석한다. 학교에 도착했는데 부모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레오의 엄마는 울면서 말한다. ‘레미는 이제 여기 없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 미친 듯이 레미의 집으로 뛰어간다. 문이 부서져 있다.


집요하게 레오를 따라오는 카메라. 어둠 속에 눈물방울은 빛나고 카지노 게임 추천 휘청이며 걷는다. 카지노 게임 추천 이부자리에 실수도 한다. 반에서 수업 시간에 둘러앉아 레미를 추모하며 추억한다.

낙농업을 하는 레오의 부모. 꽃은 아름답지만 가꾸는 일은 지치는 노동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아이스하키장에서 집중을 못하고 계속 넘어진다. 겉으로는 일상을 되찾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레오의 속은 텅 비어 있다. 여러 가지로 레오 내면의 아픔과 복잡함이 표현된다. 어느 날 하키를 하다 넘어져 팔을 다쳤는데 눈물을 뚝뚝 떨군다. 팔이 아파서가 아니라 레미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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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의 집을 무작정 찾아간다. 레오와 레미의 엄마는 물을 마시며 서로를 응시한다. 계속되는 평범한 질문들. 카지노 게임 추천 말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카지노 게임 추천 대답하지 않고 집을 나선다. 레오를 친절하게 대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계속되는 방과 후 꽃농장에서의 노동, 아이스하키로 신경을 분산시키는 레오의 모습이 담담히 화면에 담긴다.


그러던 어느 날 카지노 게임 추천가 레미의 엄마가 일하는 병원으로 찾아간다. 산부인과에서 일하던 그녀는 놀라고 둘은 자동차에 오른다. 갑자기 입을 여는 카지노 게임 추천. “제가 잘못했어요. 저 때문이에요. 제가 레미를 밀어냈어요” 라고 말한다.


“내려” 라고 말하며 그녀는 감정을 추스른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어떻게 했는지 왜 그랬는지 묻지 않는다. 카지노 게임 추천 때문에 아들이 목숨을 끊었다는 것만 확인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숲 앞이다. 숲 속으로 들어간 카지노 게임 추천를 찾아다닌다. 한참을 찾다가 울고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발견한다. 그녀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안아주고 둘은 함께 운다.




카지노 게임 추천 때문에 자신의 아들이 죽었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를 안아줄 수 있을까? 카지노 게임 추천를 보기만 해도 자신의 아들이 생각나서 힘들 텐데 그녀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용서하며 안아준다. 아이를 미워하고 왜 그랬냐고 추궁하고 화를 낼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카지노 게임 추천를 받아들인다. 성숙한 모습에 눈물이 흘렀다.


레오는 상황에 적응하려 노력한 것이다. 레미를 밀어내야 자신이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 받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으니 기민하게 행동한 것이다. 그런 레오의 마음을 눈치 못 챈걸까? 생각이 다른 것일까? 일방적인 레오의 행동 변화에 서운함을 느낀 순수한 레미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삶을 포기한다.


누구의 행동이 바른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처세인지 알지 못한다. 둘 중 어느 누구도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다. 죽음을 선택한 레미의 유연하지 않은 마음이 안타까울뿐이다. 경찰이 분주히 움직이고 반 아이들이 조사를 받는 등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조용히 덮히는 레미의 죽음. 부모는 궁금하고 원망스럽고 마음이 아플텐데 아무것도 모른 채 아이를 가슴에 묻는다.


둘이 어려서부터 형제처럼 자라고 서로 제 집처럼 드나들었는데 그 친밀함이 오히려 서로를 망치다니 놀라운 일이다.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의 배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던걸까? 부모만큼 가까운 친구가 등을 돌리고 외면하니 레미는 세상을 다 잃은 듯 실의에 빠진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이 왜 이렇게 쉽냐고 추궁할 문제는 아니다. 학교에서의 생활과 친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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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대부분의 고민은 성적이나 친구 문제다. 하나라도 원활히 해결되지 않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레미의 죽음은 우리 어른들에게 대입해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배신이나 죽음은 살아갈 의욕을 잃게 만든다. 홀로서기를 해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가까울수록 실망이 크다고 하지 않던가?


부부 사이가 좋을수록 한 사람이 죽었을 때 남은 사람이 힘들어할 가능성이 더 크다. 레미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 전부였던 것이다. 순수하게 마음을 쏟은 대상이 등을 보일 때 기댈 곳이 없는 자의 마음에는 커다란 구멍이 난다. 미래의 가변성을 상상할 수 없는 어린 나이의 레미는 레오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일러스트: JUne / 이미지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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