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운명적 대화
독서모임을 운영한 지 14개월이 되었다.
이번 책은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
독서모임 멤버분들과 함께 1주일 분량을 읽었는데 "자유 놀이"가 이번 주의 키워드였다.
나는 얼마나 카지노 가입 쿠폰들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주고 있을까?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가 놀이에 몰입할 때 얼마나 'No'를 말하고 있을까?
"이제 가자." 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을 모른 채 얼마나 자유롭게 놀이를 보장해주고 있을까?
<불안 세대에서 "방어 모드"와 "발견 모드"에 대한 개념이 나온다. 방어 모드는 억제가 키워드다. 방어 모드의 양육 방식은 우울감, 불안감이 메인이다. 발견 모드는 아이가 이끄는 대로 세상을 탐구해 가는 '자율성'이 보장된 모드이다. 발견 모드로 놀이를 보장받는 아이는 성장과 열린 태도, 그리고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
ADHD 카지노 가입 쿠폰인 세모는 '발견 모드'로 세상을 살아가는 카지노 가입 쿠폰다.호기심이 왕성하며, 하지 말라는 말에는 반응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결정한 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변을 탐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책상에 앉아 세상을 배우는 것이 어려운. 태어난 모습이 그런 카지노 가입 쿠폰다.
이런 세모와 둘째 네모를 데리고 캐나다에 왔다.
캐나다라는 나라는 큰 경제적 위기도 전쟁과 같은 트라우마적인 사건도 겪지 않은 나라라고 한다. 그만큼 미국과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삶의 태도가 조금은 다른 것이 느껴진다. 이 부분은 저번에 브런치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불안 세대를 읽으며, 많은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얼마나 세모에게 "안 돼. 하지 마."를 외치며 살아왔을까? 캐나다에 오고 나서는 아이에게 이런 말을 훨씬 적게 한다.(안 할 수는 없다. ADHD 아이를 키운다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잠깐 걸어 나가도 넓은 공원, 축구장이 가까이 있는 곳. 아이가 프리즈비를 시원하게 날린다. 저 멀리 날아가도 누구 하나 맞지 않을 만큼 넓고, 인구 밀도가 낮은 나라다. 남편이 프리즈비를 아이와 날리며 말했다.
"저 물건 하나 던지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 내가 날아가는 것 같아."
우리는 인간이라서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존재 같지만, 따듯한 햇살과 달릴 수 있는 너른 잔디, 프리즈비를 멀리 날리 수 있는 그 느낌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단순하고도 조촐한 존재라는 걸 느낀다.
우리 둘째 딸, 네모는 불안이 리드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다. 태어날 때부터 알 수 있었다. 예민하고 감정을 잘 느끼고, 새로운 장소, 예측하지 못한 일들에 불안해지는 아이. 이 아이는 캐나다에 오고 나서 성격이 바뀌고 있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놀이터에 가면, 재밌게 놀고 있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놀이에 끼는 아이. Inclusion 통합이라는 가치를 중요시하는 문화. No one is left out.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문화.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학교에서 이런 가치들을 배워간다. 친구에게 놀이 초대를 요청했을 때, 거절당해 본 경험이 없는 네모는 자신감이 쑥쑥 올라간다. 아니, 좌절감을 배우지 않은 것이 맞겠다. 이런 경험들은 또 한 번 카지노 가입 쿠폰를 "나도 껴도 돼?"라는 말을 하게 만들어준다.
둘째가 그렇게 8살, 7살 언니들과 실컷 놀고 있을 때였다. 나란히 앉아 Fairy Garden을 만들었다. 요정이 밤에 찾아올 수 있도록 나무들과 솔방울, 떨어진 나무 조각들, 이끼들을 갖고 작품을 하나 만들어냈다. 그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오랜만에 추운 겨울 끝, 따듯한 햇살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누구도 안 되라고 하지 않는 시간. 진정한 '자유 놀이'였다.
8살 아이의 엄마와 스몰 톡을 하게 됐다. "I'm homeschooling her." 아이는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였다. 아직 글씨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했다. 언젠간 읽게 되기 때문에 아이는 자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얘기하는 그녀. 아이는 굉장히 안정되어 보였고, 친구를 배려하며 소통하고 있었다. 홈스쿨링이라고 해서 사회성이 자라지 않는다는 건 편견이었다. TV도 스마트폰도 노출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No screen. 을 자신 있게 말하는 엄마. 자신은 캐나다 교육이 싫어서 핀란드 교육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불안 세대 책에서 말한 교육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
나는 한국 교육이 아이와 맞지 않아서 캐나다를 공부하고 있는데, 이 엄마는 캐나다의 교육마저 싫어한다니. 교육자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Asian Country의 교육 문화가 얼마나 아이에게 경쟁적이고 가혹한지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특히 세모는 ADHD가 있어서 이런 캐나다의 오픈된 문화가 정말 좋다고.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는 ADHD가 있어서 학교가 너무 어려워요."
"Don't label your child. He will learn in his ways."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라벨을 붙이지 마세요. 카지노 가입 쿠폰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방식대로 배울 거예요.)
오늘도 카지노 가입 쿠폰와 한국에서 가져온 문제집을 피고 "성냥개비 몇 개로 몇 개의 네모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문제를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씨름했다. 차라리 나뭇가지로 이것저것 모양을 만들어보는 게 카지노 가입 쿠폰에겐 더 많은 걸 가르쳐주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ADHD 카지노 가입 쿠폰를 키우며 세상을 바꾸긴 내가 너무 작아 보이곤 했다. 홈스쿨링을 하는 그 엄마를 만나고 알게 됐다.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 부모가 보는 세상이 넓을수록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의 범위도 훨씬 넓어지는구나.' 내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다른 세상을 볼 용기, 넓은 시야가 필요한 것이었다.
누구나 같은 길을 걸어갈 때, 확신을 갖고 내 길도 맞다고 걸어가는 부모의 당당한 걸음. 우연히 만난 캐나다 엄마와의 대화가 운명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자신 있게 말하던 그녀의 확고한 신념이 참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