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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등 Jan 14.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어린 왕자 23

물약을 조심해!


K


요즘 나는 새로운 다이어리를 꾸미는 재미에 푹 빠졌어.
형형색색 형광펜으로 줄을 긋고, 별표를 하고,
불끈 두 주먹 쥔 그림도 그려 넣었지.
새해에는 기필코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거든.


그러다 문득, 어린 왕자가 만났던 약장수가 생각났어.
그는 "물을 마시지 않아도 갈증이 해소되는 알약"을 팔고 있었대.
알약 하나면 목마름이 사라지고,
우물을 찾아가는 53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어.

물도 아닌 것이, 약도 아닌 것이…
기발하지 않아?


약장수는 현대 문명이 추구하는 "시간 절약"과 "효율"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거지.
하지만 어린 왕자는 53분 동안 천천히 우물을 향해 걸어가는 것을 선택했어.

물약이 주는 편리함보다,
"우물을 찾으러 가는 여정에서 얻는 경험과 감각"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았던 거야.



K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착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이 될까?

성공, 효율, 목표 달성만을 좇느라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과 배움을 놓친다면,
그건 정말 '잘 사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저씨는 "생각만 하면 뚝딱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지 말라고 했어.
오히려 목마름을 소중히 여기래.

결핍은 삶의 본질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고 했어.


목이 마르기 때문에 물을 마시는 기쁨을 느끼고,

배고프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며 감사함을 배우고,

외롭기 때문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갈증을 느끼고 우물을 찾아 헤매며 인내와 끈기를 익히고,

실패를 경험하며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얻는다고.

그러므로

결핍을 통해 성장하는 삶이 되는 거지.



K


우리의 여정에서,
부디 "물약"의 유혹을 경계하길 바라.

나는 갈증을 느낄 때면 별을 바라봐.
별을 봐야,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알 수 있으니까.


초원에서 만나면
아름다운 별이 반짝이던 밤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그 밤,
별 하나가 마치 그대인 듯 빛났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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