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밤길에
앞서 뛰는 것이 있어
쫓아가니
가랑잎이었다.
발끝에 차인 바람이 뒤틀린다.
어제의 나는 이 길에 없고
오늘 내 발밑에는 길이 없다.
-328 없는 길-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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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뒤뜰에서쑥을 캔다.
나는 고무장갑을 낀 채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이야기를 듣는다.
밤마다 전처가 온다는 증거를 함께 찾자는 것이다.
전처는 살아있다.
살아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단서가 없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기억 속에 전처는 여전히 아내이다.
뭉텅 기억에 휩싸여 쓸려간 아내.
밤에 벤치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는데...
그것이 수요일이었는지 금요일이었는지 생각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아내는 여전히 살아서 수요일인지... 금요일인지...
말을 하다 말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가랑잎을 하나 주웠다.
지난가을 떨어졌던 가랑잎은
봄에 더욱 바짝 말라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눈이 반짝인다.
뒤뜰에서 한소쿠리 쑥을 캐서 나오는 여자가 빈정거린다.
"그래, 살았으면 어쩌라구여? 데불고 살라고여?"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표정을 거두고 우뚝 섰다.
가랑잎이 여자의 발밑에서 으스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