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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Jan 18. 2025

카지노 쿠폰


초점이 또 나갔다. 7년째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 허탈한 감정은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제 좀 필름을 쓴다는 기분이 들면 필름은 언제나 결과물로 내 뒤통수를 세차게 때린다. ‘최근에 카메라를 바꾼 탓일까.’ ‘노출계가 고장 났나.’ ‘마음이 너무 급했었나.’ 셔터를 누를 당시의 내가 본 장면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봤을 때 마음은 요란하지 않을 수 없다. 배신당한 기분이랄까. 셔터를 누르고 뿌듯함에 뷰파인더에서 눈을 뗀 과거의 순간들이 오늘 내 낯을 붉게 만든다. ‘사진의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었더라면 그곳, 그 시간, 그 빛 아래서 다시 찍기라도 했을 텐데….’ 뿌듯함을 도둑맞은 것 같은 기분에 초점 나간 사진을 하나둘 고르기 시작한다. 차마 사진이라 말하기도 부끄러운 내 사진들이 내 폴더에 있는 것이 탐탁지 않아 자꾸만 휴지통 위에 시선이 머문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다. 찰나의 순간에 마음이 동하여 셔터를 누르지만, 촬영의 결과는 시간이 흘러 현상할 때까지 알 수 없다. 촬영의 결과를 바로 알고,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바로 카지노 쿠폰하고, 다시 찍겠다고 되돌아가 수정할 수 없다. 인생과 참 닮았다. 이곳저곳에 마음이 동하여 발을 내딛지만, 선택의 결과를 바로 알 수 없다. 맘에 들지 않는 인생의 순간이었다고 카지노 쿠폰할 수 없다. 다시 해보겠노라고 되돌릴 수는 더더욱 없다. 지금의 선택이 훗날 내 낯을 붉게 만들 선택일지 전혀 알 수 없다.


우리는 오늘밖에 없다. 현재밖에 없다. 지금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은 지금밖에 없다. 우리가 느끼는 순간도 지금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순간도 지금밖에 없다.

그러니 더욱 현재를 만끽해야 한다. 그러니 더욱 오늘 계산치 않고 성실히 웃어야 한다. 그러니 더욱 지금 마음에 동할 때 셔터를 눌러야 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한 지금으로 삶을 꾹꾹 눌러살아야 한다. 물론 훗날 이 모든 것이 카지노 쿠폰하고 싶은 사진이 될지, 카지노 쿠폰하고 싶은 순간이 될지, 카지노 쿠폰하고 싶은 인생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역시 그날의 지금이 결정할 일이고, 우리는 ‘지금은 알 수 없는 지금’을 살아갈 뿐이다.


필름과 인생, 매력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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