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이들 것인가
루트비히 발렌타, <서재에서, 1943년 이전
소박한 서재에 듬성듬성 비어있는 책꽂이, 낡은 구두와 카펫 등을 보아하건대 반짝반짝 빛나며 주목받는 시기를 보내는 중은 아닌 게 분명한 노인은, 그러나 참으로 고요해 보인다. 자신의 경제 수준과 취향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평온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품고 사는 듯하다.
인간은 필멸자다. 따라서 인생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다. 우아한 패배다
(김영민, 가벼운 고백, 22쪽)
바로 어제 읽은 김영민 교수의 책 [가벼운 고백]에서 위 구절을 만났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늙고 싶냐는 친구의 질문에 “우아하면서도 절약하며 사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답한 적 있다. 그래서 김영민 교수의 말이 반가웠고, 이 그림을 보자 반가움이 배가 되었다.
어제 만난 책과, 오늘 만난 그림이 동시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이들 것인가?” 질문을 던졌고, 때는 마침 구정을 사흘 앞둔 새해였다. 무엇에 지더라도, 무엇에 낙담하더라도, 또 무엇 때문에 고통받을지라도 늘 “우아함”이라는 키워드 하나를 마음에 새기며, 검소하게 늙어가라고, 온 우주가 내게 상기시키는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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