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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하루 Apr 17. 2025

신입생, 새카지노 쿠폰, 봄

윤상윤, <The Cool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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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자유를 향해 달려가고, 어떤 이는 연애에 열중하고, 또 누군가는 전공 교과에 집중한다. 이들 각자는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몸으로 표현하는 중이다. 봄 햇살을 가득 받아들이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구김없는 동작을 취한다.


나에게는 ‘쿨한’ 학창시절이 대학교부터 펼쳐졌다. 두발 검사와 9교시가 존재했던 고등학교는 전혀 ‘cool’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대학생이 되고 좋았냐고 누가 묻는다면 꼭 그랬다고 답하고 싶다. 부모님의 싸움으로 지옥같았던 집을 떠나 언니와 다시 함께 살 수있게 되었다. 그런 내 앞에는 끝도 없이 새로운 선택지가 주어졌다. 누구와 미팅을 하고, 어떤 동아리에 가입하고, 또 몇 시부터 수업을 들을지까지 모두 내 선택이었다. 학교는 너무 넓었지만 화려한 벚꽃 사이를 높은 하이힐을 신고도 힘든줄 모르고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윤상윤의 그림처럼 신입생이된 후 맞은 첫 학기, 봄은 만발했고 소박한 연못은 모든 재학생을 품을 수 있을 만큼 시원한 그늘과 함께였다. 나는 늘 학교가 좋았다. 옛 골프장 흔적을 가지고 있는 완만한 잔디 구릉과 언제나 책 냄새로 가득차있는 도서관, 여름이면 3,000원짜리 잔치국수를 먹을 수 있는 기사식당까지 학교 구석구석을 나는 사랑했다.


물론 많아진 선택지만큼, 꼭 그만큼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를 하고 아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름다웠던 학교를 탓하고 싶지 않다. 얼마나 찬란하고 화사하고 쿨한 새카지노 쿠폰였던가. 꼭 한번 다시 돌아가보고 싶은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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