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무료 카지노 게임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 창 2:19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느 때부턴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뵐 때 이 만남이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살갑고 다정하게 대해드리고 포옹을 하거나 별일 없이 서울에 찾아가무료 카지노 게임 했습니다. 마지막이 좋으면 다 좋은거라고, 그러니 돌아가신 뒤에도 후회나 슬픔을 크게 느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후회하지 않으려는 자기만족을 채운 것뿐인데 당시는 그것도 꽤 괜찮은 사랑의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키우던 강아지가 몇개월 살지 못할거란 말을 들었을 때는 그래도 철이 좀 들었는지, 나중에 내가 후회하지 않게끔, 이 아니라 지금 우리 강아지가 편안하고 아프지 않게 최선을 다해 돌봐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지금이 마지막일 수 있어, 지금이 정말 마지막일지 몰라, 수십번을 생각하며 사랑하고 표현하고 안고 쓰다듬고 토닥이고, 때로는 혼자있고 싶어하는 듯해 가만히 내버려두기도 하고, 그렇게 반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도 모르는 저의 모습이 새롭기도 했습니다. 이전까지 배변이며 산책이며 책임을 다하는 것만도 벅차던 제가 "아가, 우리 강아지"를 입에 달고서 마치 사람 아가 돌보듯 늙은 강아지를 싸고 돌았습니다.
마지막 날에도 여느 때처럼 새벽에 깨어 녹내장과 백내장으로 고름이 찬 눈을 닦아주고 얼굴에 흘러 늘러붙은 딱딱한 고름 덩어리를 닦아냈습니다. 안약을 넣고 패드에 흐른 배변을 갈고 다리와 엉덩이에 묻은 대변도 깨끗이 닦아주었습니다. 아직은 아침바람이 서늘해 폭신한 이불도 덮어주었지요. 물을 주사기로 빨아들여 입에 넣어보았지만 아픈 강아지는 한 번을 마시지 못하고 후우욱후우욱 깊은 숨만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했습니다. 순환이 되지 않아 입술은 하얗게 질리고 냉기가 돌았습니다. 손을 입주변에 데어 잠시라도 파래진 입주변이 붉게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방에 들어와 잠시 눈을 붙이고 한 시간쯤 후에 다시 몸을 일으켰습니다. 몇달째 피곤이 쌓였는데도 그날은 벌떡벌떡 몸이 잘도 움직여주었습니다. 거실로 나가보니 아이는 이미 훌쩍 떠나고 없었습니다. 몸무게가 반이 되어버린 앙상한 몸에 잠시 얼굴을 묻고 울며 무료 카지노 게임했습니다.
항상 밥을 챙겨주며 으레 했던 우스꽝스러운 의식이 있었습니다. (암이 시작된) 배를 쓸어주면서 "엄마손은 똥손 하나님손은 약손" 노래를 불러주고 "하나님, 해피가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아파야 한다면 부디 너무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이미 차고 넘치게 고생한 아이에요. 실험실에 있었던 아이에요!"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갖은 생떼를 부렸습니다. 그러니, 강아지가 눈이 멀고 성한 구석 하나 없었지만 고통에 겨워 숨이 넘어갈 듯 가빠지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발작을 일으키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소중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에 (불완전함과 아쉬움과 슬픔은 있으나)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시시콜콜 모든 일을 무료 카지노 게임로 아뢰지는 않았어도 하나님의 앞에 있음을 믿고 행한 모든 생각들, 걱정들, 흘린 눈물들이 찰나의 애매함도 없이 순전히 감사만을 남겼습니다. 사랑이 '자기만족'이 아님을 알려주심도 덤이자 거액의 보너스였습니다. 작은 자의 무료 카지노 게임를, 사람이 아닌 동물을 위해 흘렸던 눈물까지도 결코 소모적으로 취급하지 않으시고 섭리중에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빚으신 어어쁜 우리집 무료 카지노 게임는 다시 한줌 흙이 되어 아름다운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