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도망 4
2024년 2월
카지노 쿠폰는 7월의 햇살 같은 친구였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농담을 던졌고, 영어가 서툰 나도 매번 웃을 정도였다.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그는, 몇 년 전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도련님이었다. 마냥 행복해 보이는 그의 삶에도, 공허는 존재했다. 그는 무언가를 찾는 중이라고 했다. 그게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지만.
카지노 쿠폰는 1월의 아침 호수 같은 친구였다. 얼어붙은 호수처럼 맑고 차가운 눈동자, 차분한 말투. 나는 가장 조용한 그의 옆에 앉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을 즐겼다. 그러다 가끔 정적을 깨고 나눈 대화는 그의 영혼처럼 맑고 따뜻했다. 마치 얼어붙은 호수 아래, 따뜻한 물이 흐르는 것처럼.
안타깝게도, 카지노 쿠폰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는 음식을 가려 먹어야 했고, 말라가고 있었다.
모두 함께 야오야이섬으로 놀러 간 날, 해리와 카지노 쿠폰만이 섬에 남아 밤바다를 즐겼다. 그리고 그날 이후, 둘은 푸켓을 떠나는 날까지 함께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날 밤 해리는 처음으로 진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카지노 쿠폰도 같은 마음처럼 보였지만, 함께 방콕에 가자는 해리의 제안은 조용히 거절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누군가를 들일 여유가 없다고 했다.
시간은 흘러 푸켓을 떠나는 날. 해리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카지노 쿠폰는 오토바이를 타고 남부로 향했다. 커다란 캐리어를 싣고 떠나는 해리, 작은 백팩 하나 메고 떠나는 카지노 쿠폰.
두 가지 질문이 해리와 카지노 쿠폰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난 듯했다.
"내가 지금 억만장자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내가 곧 죽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소설 속에서나 보던 삶을 실제로 마주하니 얼떨떨했다. 게다가 나와 동갑이라니...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인생이란 게, 생각보다 더 허무할 수도 있겠다고.
나는 그저 바랄 뿐이었다.
“해리와 카지노 쿠폰가 서로에게 솔직해지기를.
10년 뒤에도 카지노 쿠폰가 건강하기를.
카지노 쿠폰가 무언가를 찾기를.”
초초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