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뉴질랜드에서 유치원을 다니게 된 지 이제 두 달이 되어간다. 여기 유치원에 갈 때 꼭 가지고 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
모자, 선크림 그리고 런치 박스...
뉴질랜드는 남극에 가까이 위치한 나라로 오존층이 파괴되어 햇볕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굉장히 강하다. 그만큼 따뜻함도 훨씬 더 강하게 느껴져 일광욕이나 따뜻한 해를 맞기는 좋으나 반면 강한 햇살로 인해 장시간 노출될 경우, 썬번을 비롯한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특히 해가 더욱 강한 여름철에는 유치원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바깥활동을 하는 경우에 모자와 선크림은 필수이다.
모자를 쓰지 않고는 바깥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 이 나라 유치원과 학교의 원칙이다. 친구들 모자를 빌리든지, 여분의 것을 빌려 사용을 해야 한다. 선크림 역시 필수로 아침에 등원 전 집에서 바르고 가지만, 점심시간에 유치원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 팔과 얼굴 등 노출부위에 다시 발라준다. 그래서 유치원 가방에는 항상 선크림과 모자가 반드시 넣어져 있다.
그 다음에 챙겨야 하는 것은 바로 '런치 박스'!!
뉴질랜드는primary, intermediate 그리고 college(순서대로 한국의 초등, 중, 고등학교에 해당)까지 총 13년 동안 학교에 점심과 간식을 싸가지고 다녀야 한다. 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인 경우에는 점심식사와 간식이 제공되지만 공립유치원의 경우에는 제공이 되지 않아 따로 챙겨가야 한다.
어린이집에서부터 식사가 제공되는 한국 엄마들은 카지노 쿠폰을 싸가야 한다고 하면 '어떻게 싸가냐고 힘들지 않느냐.'며 놀라 한다. 그러나 여기 뉴질랜드 엄마들은 이미 그러한 환경에 익숙해진듯 '힘들지만 그냥 할 만하다.'며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엄마들이 더 많다. 그리고 아이 셋, 넷인 엄마들은 한번에3, 4개의 카지노 쿠폰을 뚝딱 싼다.
밥을 싸가는 것은 분명 좋은 점이 있다. 집에서 직접 엄마가 만든 건강한 식단으로 챙겨줄 수 있는 점, 카지노 쿠폰가 좋아하는 취향 위주의 식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엄마가 아침에 바쁘다는 것....
난 이제 시작이다!! 우선은 즐겁다. 내가 직접 싸준 음식을 카지노 쿠폰가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어떤 맛있는 걸 싸줄지 매일 설레는 고민이다. 우선 첫 주는 이 나라 카지노 쿠폰들이 많이 싸 오는 것들 위주로 쌌다. 잼 바른 샌드위치, 야채나 과일, 넛츠, 크래커 등등.... 그러나하루, 이틀은 잘 먹는 거 같았는데 며칠이 지났을 즈음 하원 후 집에 오는 길에 카지노 쿠폰가 말했다.
“엄마, 나 한국 어린이집 밥 먹고 싶어.” 순간, 놀란 마음에 멈칫하며 묻는다.
“그래? 한국 어린이집 밥이 맛있었지? 그게 먹고 싶어?”
“응.”
아이는 한국 어린이집에서 나왔던 한국식 뜨끈한 밥과 국, 반찬들이 먹고 싶었나 보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 와서 카지노 쿠폰을 열어보니 싸 준 샌드위치가 그대로다. 며칠 샌드위치를 먹긴 했지만, 카지노 쿠폰의 입맛은 한국식 밥이었던 것이다.
시간을 보니 3시가 넘어간다.
“배고프겠다. 국에 밥 말아줄까?”
“응.”
카지노 쿠폰가 가장 좋아하는 미역국에 밥을 말아주니 카지노 쿠폰는 한 그릇 뚝딱이다. 빵은 먹고 싶지 않고, 배고팠을 카지노 쿠폰를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았다.
“엄마가 내일부터 밥 싸줄게.”
다음 날 아침, 씻어 볶은 김치에 참치, 김을 뿌려 조물조물 참치 주먹밥을 쌌다. 다음날은 아보카도, 스팸, 계란을 넣은 김밥을 다음날 김치볶음밥을... 사실 밥을 싸주고 싶었지만, 한 여름에는 카지노 쿠폰을 유치원에 있는 냉장고에 넣어두는데 밥을 냉장고에 넣으면 아무래도 차갑고 딱딱해져 식고 굳은 밥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따뜻한 밥은 저녁에 집에서 차려주는 걸로 하고 점심에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싸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원하고 이제 더위도 한풀 꺾여가니 몇 시간밖에 두어도 상하지 않을 재료들로 냄새도 나지 않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싸주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밥을 싸주면 올클리어, 깨끗이 다 비우고 온다. 김밥을 싸가면 선생님들도 healthy food 싸왔다며 한 번씩 쳐다보고 이야기해 준다. 이 나라 아이들이 주로 싸 오는 것은 샌드위치나 파이, 피자나 핫도그, 파스타 같은 것들 이기에 한국식으로 밥에 야채가 들어간 김밥은 healthy food 인 것이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먹고 싶어 김밥을 나누어 주었다며 아이는 좋아한다.
13년, 유치원까지 합치면 14년 카지노 쿠폰 인생에서 고작 두 달이 지났다. 한 번씩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한국의 어린이집이 생각날 때도 있지만 직접 점심을 싸주면서 가장 마음이 놓이는 것은 나의 아이에게 하루 세끼 모두 엄마가 직접 해주는 음식을 먹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영양사처럼 매일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한 식단은 아니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간식들로 채워진, 아침마다 내 아이가 맛있게 먹을 모습을 상상하며 준비하고, 싸준 음식을 맛있게 비우고 온 빈 카지노 쿠폰통을 보면 흐뭇하기 그지없다.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 때 카지노 쿠폰을 싸가지고 다녔던 때가 생각이 난다. 보온카지노 쿠폰에 엄마가 싸준 뜨끈한 국과 밥,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주신 각종 반찬들 그리고 중간중간 먹으라고 싸주신 과일이며 간식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같이 서로의 반찬을 나눠먹는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엄마가 싸준 집밥은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보다 더 꿀 맛이었고, 먹고 난 후도 더 든든했다. 아마도 엄마의 음식에는 아이를 배부르게 하는 가장 값진 영양소인 '사랑'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도 벌써 그걸 느낀 것일까? 아니면 뉴질랜드에서 살지만 한국 밥을 좋아하는 천상 한국아이여서일까? 무엇이든 간에 빵보다 밥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보온카지노 쿠폰 하나 장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