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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보름 Apr 06. 2025

"엄마, 한국카지노 게임 사이트 왔어!"

뉴질랜드에서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는 우리 아이를 제외하고는 선생님 포함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이 한 명도 없다. 처음 1월에 왔을 때는 남자 아이 한 명, 여자 아이 한 명이 있었지만 아이가 다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5살이 된 그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 유치원을 졸업하게 되었다. 며칠이나마 정을 붙였던 그들이 떠난 뒤 아이는 말이 통하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적응해 나가야 했다.


"엄마, 모자는 영어로 뭐야?", " 엄마 물병은 영어로 뭐야?", "엄마 '이거 열어주세요.'는 뭐라고 해?"아이는 매일 자신이 궁금하고 필요했던 단어나 표현들을 하나씩 묻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묻는 것들을 영어로 알려주면"엄마 오늘 카지노 게임 사이트한테 요거트 뚜껑 열어달라고 할 때 'open it please.'라고 했어.", "엄마 물병은 water bottle이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한테 오늘 화장실에서 help me~라고 했어."라고 말하며 그날 배운 단어들을 기억해 유치원에서 직접 사용하고 왔다.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고 힘들텐데도 매일 갈 때마다 자신이 모르는 말을 영어로 물어보며 그날그날 배운 단어들을 기억해서 하나씩 영어로 소통해 나가는 아이가 기특하고도 고마웠다.


그렇게 하나씩 영어를 배우며 유치원을 다닌 지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보니 아이가 엄마한테 카드를 썼다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말로 “엄마 사랑해요.”가 쓰인 카드를 주는 것이 아닌가? 아직 한글을 쓰기는커녕 읽지도 못하는 딸이기에 너무 놀라 옆을 보니 옆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 선생님이 계셨다. 휴가내신 선생님을 대신하여 reliever(주1)로 오신 선생님이셨다. 정말 오랜만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말을 하는 선생님을 만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말을 할 수 있어서인지 아이는 너무 좋아했고, 그 선생님 옆에서 손을 꼭 잡고 떨어지질 않았다. 집에 오는 길 아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선생님 또 언제 오시냐고 물었지만 그분은 대체로 오신 분이시기에 언제 오실지 알 수 없어 아이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오늘 점심은 잘 먹었는지, 친구들과 어떤 놀이를 했는지 둘러둘러 이야기하며 아이를 달래고 집으로 왔다.




그렇게 또 일주일쯤 지났을까?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하게 웃으며 “엄마, 한국카지노 게임 사이트 왔어.” 라고 했다. “그래?” 라고 답하며,저번에 오셨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선생님이 또 오셨나 보다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무리 봐도 딸과 나를 제외하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이 보이지 않았다.“한국카지노 게임 사이트 없는데?”라고 하니 아이는 “ 여기, 한국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며 옆에 있는 키위선생님(뉴질랜드 사람을 '키위'라고 부른다)을 나에게 손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자 그 선생님은 “안녕하세요?”라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말로 내게 인사를 건넸다. 어떻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말을 하는지 묻는 나에게,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특유의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본인이 어떻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말을 하게 됐는지를 업된 표정과 제스처로 설명하였다. 이야기인즉슨 그녀는 BTS의 광팬이었고 BTS를 너무 좋아하여 이번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방문하였다는 것이다. 바로 몇 주전 다녀온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그녀는 자신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 친구와 BTS콘서트뿐 아니라 서울 곳곳을 방문하였는데 너무 좋았다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직접 찍은사진들을 내게 보여주었고 아직도 흥이 가시지 않는 듯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오늘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선생님이 휴가를 내셔서 reliever로 왔는데 우리 아이의 가방에 한글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아이에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말을 하였고, 자신이 배우고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말을 아이와 연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우리 아이가 BTS의 조카가 되기라도 하는 듯(?) 너무 예뻐해 준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는 내가 유치원에 도착했을 때 매트 타임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신나게 수업을 참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정서도 알고 계신지 보통 여기 선생님들은 아이들 머리를 잘 묶어주지 않는데 아이의 머리도 예쁘게 따주었다.


아이가 좋아하니 반갑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그렇게 좋아하는 외국분을 나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움에 한참을 그녀의 에너지에 취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아이가 알고 싶어 하는 질문, "혹시 다음에도 오시나요?"라고 물으니 다음 주에도 몇 번 더 오신단다. 집에 오는 길 아이에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 선생님 다음 주에도 오신다니 아이는 아니나 다를까 "야호~!!" 를 외쳤다.




아이가 말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선생님'을 생각해 봤다. 그 선생님은 뉴질랜드 사람으로 겉모습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이 아니지만 아이는 선생님을 겉모습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아이가 본 건 그 선생님이 자신에게 보여준 사랑, 애정 즉 선생님의 내면을 본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직접적인 신체적 터치를 하지 않는 이 나라 보통의 선생님들과 달리 아이를 본인의 무릎 앞에 앉혀주고 아이의 머리를 따주며,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진심으로 들어주려 했던 그 모습은 아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어린이집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선생님'들에게 받았던 행동들이었다.아이는 겉모습이 아닌 진심을 느끼는 마음으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의했기에 처음 만나는 외국인 선생님이 그저 카지노 게임 사이트말하는 선생님이 아닌 애정 어린 손길로 사랑을 보여준 '카지노 게임 사이트선생님'이었던 것이다.


“젖먹이들, 그리고 아이들, 하물며 동물들의 얼굴과 행동에도 드러나는 자연의 가르침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들의 마음은 깨끗하고 그들의 눈은 어디에도 더럽혀지지 않았으니,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 아이들은 수줍게 또는 대담하게 - 갈라지고 반대되는 마음, 나의 목적에 반대되는 힘과 방법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계산함으로써 생긴 불신의 감정으로 말미암아 우주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 우리 어른들을 아주 쓸모없는 존재처럼 만들어 버릴 것이다.(주2)"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마음이 통하고 진심을 느끼고 그렇게 서로의 내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순수한 아이들만이 가진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다시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사람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따뜻함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진심을 알아보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기를....



주 1 대체자, 기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이 있거나 휴가를 사용하여 나오지 못할 경우에 대체하여 오는 선생님을 reliever라고 한다.

주 2 자기 신뢰 철학, 랄프 월도 에머슨, 동서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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