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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위에 내리는 비 Apr 25. 2025

목우씨의 산골일기(206)

제206화 : 밥상 위의 무료 카지노 게임김치

* 밥상 위의 무료 카지노 게임김치 *


양남면사무소에서 우리 집으로 가는 길에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엔 ‘ㅇㅇ가든’이라는 상호의 식당이 있었다. 여기 안주인이 무척 상냥한 데다 음식 솜씨 또한 일품이라 우리 집 찾아오는 손님이 오면 무조건 점심은 거기로 모셔가 대접했다.
이 집 반찬은 주로 바깥양반이 주변 산을 돌아다니며 채취한 나물을 내놓는데 그게 정말 신선하고 건강한 느낌이라 즐겨 찾았다. 이 식당 이 시기 최고의 반찬은 '무료 카지노 게임김치'다. 여기서 맛본 뒤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본 적도 없으니 이 김치를 대부분 잘 모르리라.

요즘 우리 집에 날마다 오르는 아침 밥상을 보자. (사진 참조) 둘 다 워낙 푸성귀를 좋아하다 보니 상 위는 달걀찜을 빼면 온통 '풀밭'이다. 머구잎과 엉개잎, 쪽파 김치, 돌냉이 물김치, 야채 과일을 버무린 샐러드, 그리고 무료 카지노 게임김치. (*. 머구 - 머위, 엉개 - 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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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사십 년 넘게 살다 보니 먹거리 면에선 웬만큼 닮았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머구잎과 엉개잎이다. 아내는 엉개쌈을 무척 좋아하는데 반해 나는 엉개쌈보다 머구쌈이 더 좋다. 그래서 우리 둘은 ‘엉개파’와 ‘머구파’로 나뉜다.
머구잎과 엉개잎이 조금 물릴 즈음 상에 오르는 무료 카지노 게임김치가 다음 차례다. 아침에 먹고, 점심에 먹고, 저녁에 먹어도 좀체 물리지 않는다. 이즈음 밭과 산에 나는 나물로 만든 반찬으로는 으뜸이다. 이는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만든 아내도 동의하니까.
무료 카지노 게임김치는 일단 상큼하다. 엉개잎 머구잎 같은 데서 나는 쓴맛이 전혀 없고 오히려 약간 달착지근하다. 게다가 빛깔이 신선하다. 무료 카지노 게임 순을 따 조금 데친 다음 양념으로 버무려 놓는데 다른 나물을 데치면 빛깔이 죽으나 무료 카지노 게임만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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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카지노 게임는 언뜻 보면 옥잠화(玉簪花)와 잎이 비슷하다. 다만 꽃이 피면 둘의 차이가 확 드러난다. 옥잠화 잎은 무료 카지노 게임보다 조금 크면서 꽃은 흰 데 비하여(옥빛), 무료 카지노 게임는 그보다 작으면서 보랏빛 꽃이 핀다.
또 둘의 차이로 옥잠화는 ‘옥빛 비녀’라는 뜻 그대로 귀족적이라 한 곳에만 자라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는 놔두면 밭을 다 차지할 정도 번식력이 강하다.
나 보기에 둘의 결정적 차이는 옥잠화잎은 아무리 부드럽고 어려도 나물로 먹지 못하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 어린잎은 나물로 아주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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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카지노 게임란 이름을 처음 들으면 서양에서 들어온 이름인가 가까운 일본에서 들어온 이름인가 의심하는 데 아니다. 순수한 우리말이다. 이런 이름이 붙게 된 배경을 보면 조금 재미있다. 잎에서 거품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비벼 먹는 취나물이라 하여 ‘비비취’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로 되었다 하니.
무료 카지노 게임란 이름이 고와 한 번 들으면 잊지 않게 되지만 꽃도 이뻐 한 번 보면 잊지 않게 된다. 꽃 사진으로 유명한 김정명 작가는 무료 카지노 게임꽃을 보면 작은 새들이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하고 지저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지지배배!’ 하고 우는 새소리를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와 주인을 알아보고 아는 척 인사한다는 뜻으로 ‘知知拜拜’라 한다는. 그럼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하고 운다면 어떤 새가 어울릴까. 삐쭉삐쭉하고 우는 ‘삐쭉새(종달새 사투리)’가 적당하리. 무료 카지노 게임꽃 필 때 삐쭉새 울음소리 한 번 들어봤으면...




지금은 잎사귀를 입으로 먹지만 이제 두어 달 지나면 연보랏빛 무료 카지노 게임꽃을 눈으로 먹을 때가 온다. 눈과 잎으로 다 먹는 꽃이 무료 카지노 게임다. 다만 무료 카지노 게임김치 담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약간의 독성이 있기에 생으로 담지 말고 데친 후 담는다는 점.
무료 카지노 게임김치를 담은 뒤 굳이 오래 삭힐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삭았다 싶으면 그때부터 꺼내 먹는다. 아마 이즈음 다른 반찬 없어도 무료 카지노 게임김치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이리라. 특히 물리지 않는 맛이라 손이 자꾸만 간다.


어제 밭에 무수히 나는 머구잎과 가죽나무순을 땄다. 머구잎은 언제 쌈 싸 먹어도 최고, 가죽나물은 장아찌로 담으면 집 나간 입맛 찾아올 테고. 산골 이맘땐 먹거리가 많아 참 좋다. 굳이 먼 걸음 안 해도 바로 가까이 지천으로 깔린 나물들. 꽃이 피어서 봄이 좋은 게 아니라 나물이 많아서 좋다.




요즘 무료 카지노 게임는 화초로 개량되어 공원에 가면 맥문동과 함께 무리 지어 심어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잎사귀부터 야생 무료 카지노 게임완 조금 다르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개량하기 좋아 작년 5월에 국립세종수목원 분재전시관에서 '2024 한국 무료 카지노 게임 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한국무료 카지노 게임협회’라는 조직도 있다 하니 그만큼 무료 카지노 게임 사랑에 눈뜬 이가 많다는 뜻이리라. 꽃 이름과 꽃 모습과 나물의 맛이 좋아 다시 찾게 만드는 무료 카지노 게임, 그래서 봄은 더욱 환하고 더욱 맛있다


('한국무료 카지노 게임대전' 출품작 - 구글 이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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