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잉그뤠잇 Jan 16. 2025

새로운 카지노 쿠폰의 기회는 가까이에 있다(1)

지자체 강좌 프로그램 체험기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집카지노 쿠폰 뭐 해?”


처음으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만의 시간이 생긴 시절,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었다. 나도 그렇지만 주변 엄마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나보다. 매일 밤 아이를 재우면서부터 이 행복한 고민은 시작된다. 당장 아이가 집을 비운 틈에 나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무엇을 해야 내 시간이 아깝지 않으면서도 행복할까. 한동안은 마음의 짐마저 돼버렸던 집 안 대청소를 해보기도 하고, 한동안은 같은 어린이집 엄마들과 브런치를 함께하며 어른들과의 수다도 떨어본다. 하지만 대청소를 하고 나서도, 엄마들과 수다를 떨고 나서도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가 내 안에 남아 있었다. ‘나, 이제 뭐 하지?’ 시간적인 여유를 찾음과 동시에 도돌이표처럼 다시 시작되는 나에 대한 고민.


아이 돌보기에만 전념하며 가정 돌봄을 한 지 3년.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내가 무엇을 좋아카지노 쿠폰 사람인지, 무엇을 잘카지노 쿠폰 사람인지 정신없이 흘러간 세월에 잊어버린 것이 분명하다. 뭘 해야 할지 판단도 서지 않는 상태지만 그렇다고 또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나의 황금 같은 자유시간은 고민카지노 쿠폰 새에도 속절없이 지나가는 중이니까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평소에 나는 집에서 나오는 폐건전지를 꾸준히도 모았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주민센터(현재는 행정복지센터로 명칭이 바뀌었다)에서는 다 쓴 건전지를 모아가면 건전지 10개를 종량제 쓰레기봉투 1개로 교환해 주는 지역 사업을 하고 있던 터라, 나는 이를 이용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종종 방문했다. 그러다 우연히 주민센터 벽면에서 발견한 모집공고. 주민센터 내에서 시행하는 가까이 카지노 쿠폰터 수업 안내였다. 그동안 나는 주민센터 수업은 어르신들이 주로 다니는 곳으로 생각했었는데, 모집공고를 보면서 나의 선입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가까이 카지노 쿠폰터 수업도 문화센터와 마찬가지로 아기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부터 청소년을 위한 수업, 성인을 위한 수업 등 폭넓은 대상을 위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각종 체조, 댄스, 헬스, 수영 등의 체육 강좌는 기본이고, 꽃꽂이나 서예와 같은 취미 수업, 컴퓨터나 바리스타, POP 등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업까지 강좌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내가 처음으로 듣게 된 수업은 POP 자격증 수업이다. 사실 난 POP가 뭔지도 몰랐다. 모집공고에 “예쁜 손 글씨 POP”라고 돼있길래 글씨 정도는 쉽게 쓸 수 있겠다 싶어 신청한 수업이었다. POP란 Point of Purchase Advertising의 약자로, 소비자의 구매에 기여하는 광고를 말한다. 커다란 자음과 앙증맞은 모음이 오밀조밀 모인 글씨체로 알록달록 색깔을 곁들여 상품의 특징을 강조하고, 구매를 돕는 광고물이다. 현수막, 포스터, 카운트 디스플레이 등에 설치하는 광고물로 주로 미용실, 약국, 병원, 식당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세일’, ‘메뉴판’ ‘물은 셀프’ 등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예쁜 손 글씨가 바로 그것이다. POP 글씨는 컴퓨터로도 물론 작업할 수 있지만 조금 더 개성 있고, 퀄리티 좋은 작업물을 원하는 사업장에서는 직접 손으로 작업한 POP 광고물을 요청한다고 한다. 그래서 솜씨 좋은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부업 분야로 떠올랐다고. POP 첫 수업 때 이러한 설명을 들으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지레 겁에 질렸다. 나름 고등학교 때 미술 동아리 활동도 했었는데, 붓을 잡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수업, 자격증을 따든 못 따든 끝까지는 해보자 싶었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ㄱ, ㄴ, ㄷ, ㄹ, ㅁ 자음부터 하나둘 써 내려갔다. 손 글씨라도 마냥 개성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POP 글씨 규칙에 맞춰 써야 하므로 자격증에 준하는 기준에 따라 자음부터 차례로 연습했다. 자음을 완전히 습득한 후에는 모음을 붙여보고, 받침 글자까지 순서대로 글씨를 썼다. 카지노 쿠폰 후에는 과제도 있어서 매주 집에서도 글씨 쓰느라 여념이 없었다. 때마침 한글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와 함께 한글을 써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글씨 연습 후에는 아크릴물감과 마커 등을 이용해 글씨를 꾸미고 내용과 어울리는 그림을 곁들이는 과정을 배워나갔다. 그동안 흔적 없이 묻혀있던 미적 감각을 어렵게 다시 끌어올려야 했지만 그나마 고등학교까지 그림을 그려본 덕을 톡톡히 봤다. 수업 12주 차에 치른 POP 자격증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쾌거를 이룬 것이다. 대체 얼마 만에 취득한 자격증인지 모르겠다. 대학교를 졸업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의 첫 자격증이었으니…. 그간 무얼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지 못하고, 카지노 쿠폰을 멀리하며 살았구나 싶어 내심 부끄러웠지만 뿌듯함이 더 강렬했다. 오롯이 나 자신이 노력한 결과로 오랜만에 맛보는 성취감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