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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향자 Feb 10. 2025

프롤로그

특별한 카지노 게임을 살지 않은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서민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 직장인이라면 의심할 여지없이 가족만큼이나 평생 함께하는 친구 중 하나일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지하철 그리고 버스가 마흔을 앞둔 나의 삶에 동행하며 어떤 카지노 게임의 기록을 남겨왔는지 궁금해졌다. 나의 삶에 그들이 어떤 영향을 줬고, 어떤 방식으로 카지노 게임을 이끌어줬는지 그 여정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리고 한동안, 망설였다.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담은 책(브런치북)을발간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인지 그리고 바쁜 삶에 기억조차 흐린 오랜 시절의 기억을 굳이 끄집어내며 괜한 곳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건 아닌지 한참이나 고민했다. 그럼에도 일단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제껏 내가 살아온 카지노 게임을 글로 차분히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자기 위안과 함께 말이다.



이번 세 번째 브런치북 『지하철 타는 공무원』 의 목차를 만들기 위해 한 달 이상 고민했다. 코흘리개 시절의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내느라, 내가 기억하는 사건들이 미화되진 않았는지 더불어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나는 어떻게 성장해 왔고 때론 절망했는지에 대한 기억의 조각을 맞추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 기억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하철 타는 공무원』은 내 어린 시절부터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된 현재까지의 삶을 살아오며, 그간 내 삶과 함께해 온 대중교통과 엮인 여러 에피소드를 연대기 별로 차례로 소개한다. 많은 이들이 보통의 삶을 살아간다는 말도 안 되는 미명 아래, 자신의 삶을 별거 아닌냥 치부하는 일이 다소 안쓰러웠다.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본 숲은 어떠한가? 대부분 동일하게 보인다. 녹음이 짙으며, 빽빽이 들어서 있는 수만 그루의 나무들, 그럼 이를 확대해 보면 어떨까? 나무의 종류도 다르고, 생장의 과정도 동일한 것 하나 없다. 우리의 카지노 게임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취업을 해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의 삶은 일상적인 우리네 카지노 게임 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각자 특별한 카지노 게임을 살아왔다.



독일의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했다. "카지노 게임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여러분의 삶은 전자와 후자 중 어떤 삶이 되길 원하는가?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한 내 카지노 게임에도 가만히 곱씹어보니 다채로운 이벤트의 연속이었다. 지하철을 처음 타본 어린 시절, 그 시간은 내게 여행과 같았고, 처음 직장인으로서 첫발을 내딘 이른 아침 시간의 지하철은 공기마저 상쾌했다. 막차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어느 날에는 난생처음 아버지에게 먼저 문자를 한 날도 있었다.



내 카지노 게임의 굴곡에는 항상 대중교통이 함께했다. 묵묵히 내 갈 길을 인도해 준 이 녀석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이 책(브런치북)이 당신의 삶이 절대 평이하지 않다고, 분명 여러분 만의 특별한 삶을 살아왔을 것이라고 대변해 줄 수 있는 글(연재)이 되길 바란다. 더 나아가 여러분만의 특별한 카지노 게임의 경험을 만약 글로 기록하는 수준까지 도달한다면, 이 책(브런치북)의 역할은 최선을 다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무의식 중에 있는 여러분의 찬란했던 카지노 게임의 기억을 끄집어내 보고 싶지 않은가? 『지하철 타는 공무원』이 희로애락이 담긴 당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회상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길 바란다. 정신없는 일과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되길 희망한다. 책(브런치북)을 마지막까지 읽어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살아 숨 쉬었던 여러분의 특별한 순간을 또렷이 기억해 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여러분의 카지노 게임은 언제나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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