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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산 Apr 08. 2025

무료 카지노 게임와 죽음에 대한 잡담 모음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0

ChatGPT 지브리 이미지 생성의 냉혹한 결과물 덕분에 무료 카지노 게임, 나아가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한 여러 잡생각이 들어 나열해 본다.


#1

동료 과장님은 나보다 최소 10살 이상 많다. 그들은 나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자식 농사를 시작하여 지금은 다 대학을 보냈다. 부모로서 어느 정도 할 만큼은 다 했달까?


그래서 요즘 마음이 뭔가 허전하신지 대체 뭔 얘기를 나누다가 거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대충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남성 호르몬이 젊었을 때 여기저기 씨를 뿌리도록 하고, 늙으면 자식들 밥까지 축내지 않도록 (여자보다) 빨리 죽게 설계된 게 자연의 섭리인 듯하다"


비단 리비도뿐 아니라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는 말씀이었다.


#2


예전에 공모전 응모한다고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건 둘째 치고 요즘은 텔로미어만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를 극복한다는 개념 자체가 구식이 되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텔로미어뿐만 아니라 DNA 자체를 읽고 쓰고 복제하는 생체 시스템이 마모되어 생긴다고 한다. 말하자면 '총체적 난국'이다. 무슨 문제점 하나 해결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단순하게 텔로미어만 복구하면 통제를 벗어나 증식하는 세포가 생기고 그걸 우린 다른 말로 '암'무료 카지노 게임고 부른다.


까닥 잘못하면 암 되는 것만 피하면 텔로미어 가지고 어찌어찌 비벼서 불로불사를 이룰 수 있을 거란 환상은 진즉 깨진 지 오래고, 요즘 추세는 '어떻게 하면 무료 카지노 게임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을 수 있을까'에 주목한다나 뭐라나. 여기서 새삼스러우면서도 중요한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현재로선) 무슨 방법을 써도 우린 무료 카지노 게임을 피할 수 없으니, 인생의 결론은 정해져 있다는 것. 따라서 과정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잘 죽을 수 있도록.


#3

따라서 의학의 유행도 한정된 인생을 최대한 생생하게 살다 가는 방법에 주목하는 듯하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인류가 극복해야 할 궁극적인 질환임은 여전하나, 이상적인 목표에 가깝다. 대신 '무료 카지노 게임'가 치료 대상이 된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를 무료 카지노 게임으로 가는 과정으로 본다면 이를 치료하겠다는 건 변형된 '제논의 역설'을 떠오르게 한다.


제논의 역설. 나보다 앞서 기어가는 거북이를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역설이다. 내가 거북이가 있던 자리에 도달할 시간 동안 거북이는 조금무료 카지노 게임도 기어서 내 앞에 있고, 또 내가 그만큼 도달하면 거북이는 좀 더 앞에 있고... 이런 식으로 무한히 반복된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젊음과 무료 카지노 게임의 사이에 있다면,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한없이 미룬다면 무료 카지노 게임에 도달하지 않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요즘 30대는 옛날 20대와 비슷하다고 하지 않는가? 모 보험회사 광고는 이제 지금 나이에 0.8을 곱해서 생각하자고 했다 (얼마나 보험료를 더 뽑아먹고 보장을 미루려는 생각인 건지). 물론 그만큼 무료 카지노 게임도 뒤로 미뤄지긴 했다.


그러나 무료 카지노 게임이 정해져 있는 운명이라면 결국 무료 카지노 게임를 미루고 미뤄도 젊음과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이 어느 한 지점에 수렴하는 순간이 올 것 같다. 그게 당장 내일일 거로 생각하진 않아도 언젠가는 온다는 건 우린 경험상 알고 있지 않은가.


#4

#3에서 말한 의료계의 유행 말인데, 그래서 요즘 환자(?)들은 병에 걸린 뒤 병원에 가는 게 아니라 병에 걸리기 전부터 병원에 간다. '미용'이라든지, '검진'이라든지, '영양제'라든지 하는 게 그거다. 어라 이거 돈독 오른 의사들이 너도나도 한다는 아이템 아닌가!


맞다. 근데 이거 자체는 선진국에서도 보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다만 '생명에 직결(?)되지 않은 치료에 돈을 쓰는 게 합리적이냐?'라고 질문할 수 있겠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소비자들이 이미 하고 있다. 인간은 무료 카지노 게임를 피하고 젊음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최신 의학은 그걸 '치료'한다.


그래서 정부가 정책 편의주의적으로 의료를 필수니, 비필수니 구분하는 거 말인데, 현장에서 '의료를 파는' 공급자 입장에서 보면 탁상행정 하다가 잠꼬대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필수 의료를 망쳐놓은 책임을 언제까지 비필수 의료 탓으로 돌릴는지... (난 필수 중 필수인 산과 의사인데, 하... 할말많않 ㅠㅠ)


#5

여기저기 주워들은 기억에 따르면 (출처 불명 죄송) 오래 사는 생물은 자손의 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N포세대의 원인 중 하나는 의외로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나서 그런 것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여러 원인 중 하나로서.


어릴 때 우연히 보고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던 영화 중 하나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다.


영원한 젊음을 사는 괴물을 당시 '젊은' 브레드 피트와 톰 크루즈가 연기했는데, 어린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영화 속 주인공은 영생을 저주라고 했지만, 이래서야 설득력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나도 뱀파이어가 되어 영생을 사는 상상을 해보곤 했다.


아무튼 위의 가설을 보고 문득 그 영화가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신기하게도 뱀파이어는 생식으로 자손을 만들지 못했다. 궁극적으로 오래 사는 생물(?)이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결국 사망에 매우 취약해지는 영화 속 묘사가 지금 와서 보니 생물학적으로도 흥미롭네.


(또 생각나는 대로 맘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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