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겔데아옌데 당일치기 (2)
수공예 시장에서 다시 시내 중심지로 돌아오니, 어느 새 시간은 1시를 훌쩍 넘어있었다.
멕시코에 온 이래, 그 어느 때보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과 파란 하늘 아래서 산미겔데아옌데 일정의 후반부가 시작되었다.
– 스타벅스부터 도리토스까지, 오후의 간식타임
산미겔데아옌데의 스타벅스가 예쁘기로 소문났다기에 아아 수혈겸 방문해보았다. 카페 안쪽은 중세 유럽 도서관같은 인테리어로, 특히 관광지치고 꽤 조용한 편이라 카공하기 적격일 것 같았다. 멕시코시티에서 그러했듯, 이번에도 엉뚱한 이름이 적힌 아아를 받아서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각자 취향껏 아아와 함께할 간식거리를 준비했다. 츄러스 탐험을 포기할 수 없었던 J는 산미겔데아옌데의 츄러스 맛집인 “Chocolates y Churros San Agustín”에서 초코츄러스를 테이크아웃했고, 나는 유럽여행 때 자주 봤던 “Amorino”에서 젤라또를 샀다.
J왈, 츄러스는 꽤 만족스러웠고, 내가 먹은 장미모양의 젤라또도 상큼하니 맛있었다.
이틀 전 무료 카지노 게임시티에서 충격을 안겨준 길거리 도리토스도 재도전하기로 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봉다리를 들고다녔기에, 과연 그 가게만의 문제였는지가 궁금했다. 이번에는 최소한 감자칩 상태는 훨씬 괜찮았고, 토핑도 훨씬 풍성하게, 즉석에서 올려주셨다.
그렇게 받아든 도리토스 봉다리를 들고, J가 미리 봐두었던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에 커다란 인형 두 개와 마주쳤는데, 이 둘은 오후 내내 산미겔데아옌데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Plaza civica”라는 곳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 독립운동 영웅인 “이그나시오 아옌데(Ignacio Allende)”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상을 빙 둘러싼 벤치 중, 우리는 동상 뒤쪽의 나무 그늘 자리를 잡았다. 뒤에서 보니 그는 비둘기 전사였다. 영웅도 별 수 없다...
도리토스를 한 입 먹어보니, 확실히 무료 카지노 게임시티에서 먹었던 것보다 퀄리티는 괜찮았다. 적어도 쩐내는 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어려운 음식이었고, 결국 이번에도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 핑크성당의 배웅 속에 다시 과나후아토로.
핑크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산미겔 아르칸헬 교구성당 (Parroquia de San Miguel Arcángel)”. 아마 이곳이 산미겔데아옌데의 랜드마크가 아닐까. 성당 앞에서는 사람들이 한창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고, 바로 옆에서는 묵주 기념품 판매와 축복이 함께 이뤄지고 있었다.
성당 안까지 둘러보고 나와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가족이 J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다가왔다.
멕시코 무료 카지노 게임 도중 이런 일이 꽤 많았는데,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께 자녀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 별 감흥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 여자아이는 굉장히 기뻐했다.
J에게 특별한 매력이 있어서 그랬던건지, 아니면 흔치 않은 동양인 관광객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투명인간이 된 나는 내심 씁쓸하면서도 안도하는 마음으로(극 내향인...)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었다.
산미겔데아옌데는 작은 도시라서 6시간 정도면 주요 관광지는 다 돌아볼 수 있었다. 구석구석 더 볼거리가 많았겠지만, 우리는 더 욕심내지 않고 3시 반쯤 이 날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돌아갈 때는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고, 시내 중심지까지는 계속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이어졌다. SAI-KO라는 일본어 같은 이름의 가게도 있었고, 여전히 하늘은너무 파래서 저 골목 끝에는 꼭 바다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과나후아토로 돌아무료 카지노 게임 가장 빠른 버스는 4시 40분 출발이었고, 거의 만석이라 J와는 떨어져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졸다 일어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는데, 복도를 사이에 두고 옆에 앉아계신 멕시코인 할머니의 무료 카지노 게임진 옆모습이 눈에 박혔다. 꼿꼿이 앉아 고개만 살짝 옆으로 돌려 일몰을 바라보시는 모습에서 인생의 풍파를 헤쳐나온 사람의 단호한 기품이 느껴졌다. 커다란 숄이 둘러진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고 계셨던 그 할머니의 모습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한편 바로 옆에 앉으신 분은 그로데스크한 영화를 내내 틀어놓고 계셨다. 대부분의 시간은 잠들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꽤 괴로웠을 것 같다.
- 맥주와 함께한 테라스 야경,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무료 카지노 게임
과나후아토에 도착 후, 시내까지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 기사 아저씨는 우리에게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았다. 무료 카지노 게임 사람들이 무뚝뚝하기는 해도 대부분 친절했는데, 이 분은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처음으로 만난 '별로인 사람'이 되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제로썸이라는 말처럼, 다른 곳에서 그 만큼 손해를 보겠거니 (혹은 이미 봤겠거니) 하며넘겨버리면 그만이다. 기분이 크게 상하지는 않았지만, 그보다는 무료 카지노 게임 내내 버스가 너무 흔들렸다. 만약 차멀미가 심했다면 정말 고역이었을 듯.
이 날 저녁은 숙소 테라스에서 과나후아토의 야경을 즐기며 해결하기로 하고, 근처 편의점에 맥주와 안줏거리들을 사러 나갔다. 그런데 왠걸, 숙소 앞 편의점에서는 맥주를 판매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막상 찾아보니 왜 다른 편의점들은 보이지도 않는지.
다행히 피자를 산 곳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기에, 그 곳에서 4종류의 맥주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구한 맥주와 안줏거리들. 궁금해서 사 본 것들이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성공률은 낮았다. 하지만 직접 겪어봤으니 미련은 남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산미겔데아옌데 당일치기 일정까지 마치니, 어느새 우리의 여행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과나후아토 하루, 멕시코시티 하루만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