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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노 Feb 28. 2025

ENTJ 카지노 가입 쿠폰 - 비전, 리더십, 야망, 욕심, 책임

합리적인 과학 덕후 초등학교 선생님

아자핑 선생님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담임 선생님이셨다.

아마도 카지노 가입 쿠폰 반이 좀 문제아 반이었나 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서로 담임을 기피해서, 선생님께서 연륜과 배려로 카지노 가입 쿠폰와 3년 연속 생활하셨던 것 같다.

아참 나는 읍면리 시골 출신이라 학년에 딱 한 반만 있었다.

4학년 때 처음 부임 오셔서 선생님은 카지노 가입 쿠폰를 ‘합리적인 과학도’로 키우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과학의 날 행사’가 1년 내내 연속이었다면 정확한 설명이다. 과학 교과서 속의 어지간한 실험은 직접 해주셨다. 과학실 청소를 맡아서 그곳에서 간이 실험을 하면서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있다. 선생님은 학생 교육과 동료 교사와의 협력에도 진심이셨다. 그래서 방과후에도 항상 남아서 뭔가 보고서를 쓰고 엄청 많은 일을 하셨다. 그리고 전국단위 ‘발명품 대회’에 학생 작품을 출품하면서 행복해하셨다. 내가 냈던 아이디어 중에 ‘양말을 말려주는 양말걸이’가 아직도 기억난다. 시골에, 당시에는 건조기가 없었으니, 짝에 맞는 양말을 신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만 물에 젖으면 벗어야 했고. 그래서 석고로 된, 안에는 전열선이 있는 양말걸이를 발표해서 칭찬받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해에 출품작은 내 것이 아니었다. 친구 중에 ‘피아노 옮기는 선반’을 제시한 친구 것이 발명품 대회에 출품되어 상을 받았었다.



아자핑 선생님의 기억 중 ‘강력한 리더십’은 간이 체육대회에서였다. 비 오는 날에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운동장 놀이를 실내용으로 바꿔서 ‘앉아서 하는 돼지 씨름, 물통 볼링, 종이 위에 올라서기 등’ 다양한 놀이로 카지노 가입 쿠폰를 지배하셨다. 그때가 제일 재미있었고, 교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친구들과 하나 되는 감정을 느꼈다. 체육대회는 청팀과 백팀이 싸우는데, 교실 간이 체육대회는 선생님과 카지노 가입 쿠폰의 대결이라 정말 똘똘 뭉쳤었다. 그리고 보상은 ‘맑은 날 산책 가기’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차피 갈 야외 수업이었는데, 그걸 가보겠다고 그렇게 목숨 걸고 전략을 짜고 일희일비했었다. 선생님 그런 카지노 가입 쿠폰를 보며 얼마나 귀여웠을까?

시골 학교는 애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 그렇게 패가 나뉜다. 윗동네 아이들과 아랫동네 아이들은 결코 넘을 수 없는 선이 있다. 서로 알력싸움이라고 해야 하나? 뭐 부모님끼리도윗동네는 윗동네끼리, 아랫동네는 아랫동네끼리만 다녔으니 이것도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리라. 아자핑 선생님은 카지노 가입 쿠폰의 생활 지도어려움을 ‘실내 간이 체육대회’로 해결하셨다. 참 영민하셨다. 그리고 말썽을 피우면 방과후에 남아서 꼭 청소를 시키셨다. 내가 좀 많이 했던 것 같은 기억은 왜인지...

야외 산책은 뒷산으로 주로 갔다. 식물도감을 들고 다니면서 카지노 가입 쿠폰가 모르는 나무나 풀, 들꽃 이름 찾기를 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그날의 영웅이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선생님이

“00이, 아주 잘 찾았어요!”

이 말씀 하나에 다들 열을 올렸으니. 참 조련을 잘하셨다. 아니면 내가 쉽게 읽힌 것인가?



요즘 현직에서 학급 행사를 하려면 기가 막힌 간식 없이는 힘들다. 피자나 닭강정, 유명 커피숍 음료는 기본이다. 샌드위치는 줘봐야 감흥이 없고. 참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슬플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심지어 그 학급 간식이 들어오면

“선생님 같이 드세요!”

소리를 못 듣는다. 도리어 학년 부장이 개입해서

“그래도 담임인데, 선생님 거는 챙겨야지.”

이렇게 말을 해야. 마지못해서 종이컵 하나를 챙겨 온다. 그게 사비든, 학급비든, 결과는 동일하다. 참 이런 비감이라니...

이전 학교에서는 이런 사소한 것으로 고민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카지노 가입 쿠폰’ 속에 담임인 나도 포함이었으니까. 함께 먹고 웃고 대화하고 떠들고. 이런 것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대도시 학교로 옮겨오니, 참 이런 생활 교육을 해야 한다. 남에게 권하는 것은 교육이니 가르치겠는데, 내 입에 들어오는 것을 초등학생도 아닌 고등학생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참 슬프다. ‘카지노 가입 쿠폰’ 속에 나는 타자이다.


새 학기를 준비하는 지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르쳐야 할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다. 그러고 보면 카지노 가입 쿠폰 조카도 치킨을 시켜서 아빠 먹을 것을 남기지 않고 혼자 다 먹는단다. 1인 1 닭이 기본인 세상에서, 부모님께 닭다리를 양보하는 문화가 가당키나 하겠는가? 하물며 교실에서 만난 타인인 담임은 말해 무엇할까?

요즘 들어 카지노 가입 쿠폰 아자핑 선생님이 더 생각나다. 그 뛰어난 지략과 낚시질을 배우고 싶다. 혼자보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더 힘이 센 것을 어찌 가르쳐야 할까?

'카지노 가입 쿠폰'에는 동일한 나이의 친구뿐 아니라,마음을 나누는 모두가 포함되는 것을 왜 모르는가?파편화되고 동질성만 강조되는 이 배타의 세상에서!

난 어디까지 '이타''함께'를 가르칠 수 있을까?

앞이 어두워짐이 느껴진다. ㅠㅠ

그래도 아자! 아자! 카지노 가입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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