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영역에 대한 치열한 열정을 지닌 대학 교수님
카지노 게임핑 선생님은 고전에 대한 열정이 거의 이만 퍼센트인 분이셨다.
사비를 털어서 스터디 학생들의 밥을 사주고 가을 여행을 데리고 가주는 친절한 교수님. 정말 처음 봤다. 배움을 이렇게 즐기고, 가르침에 사명감을 지닌 분을. 그런데 그 가르침이 단순히 학문적인 수준에 멈춘 것이 아니라 인생을 가르치는 분이셨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쉼을 가르쳐 주신 놀라운 선생님. 교수라는 호칭보다 선생님이라 불리는 것을 더 선호하시는 탈권위적인 교수님.
나의 21살. 나는 교수님 덕분에 행복했다.
내가 고전을 좋아하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한문 고전 속에 그렇게 많은 유머와 재미가 있는 것도 처음 배웠다. 선생님은 토요일마다 스터디를 주관하셨고, 끝나면 고학생들에게 라면, 자장면, 칼국수, 다슬기 탕 등등 아낌없이 사비로 밥을 사주셨다. 든든히 먹고 공부하라고. 그리고 나중에는 비싼 병맥주도 커피도, 와인도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다. 대학은 인간미 없는 필요와 쓸모의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감동이고 항상 감사했다. 그런데 더 대단하신 것은, 고전 문학을 버리고 임용 고시를 선택한 나에게 여전히 같은 온도로 대해 주시는 것! 사랑은 무조건적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세상에나. 배신자에게...
그런 나에게 이런 덕담을 더해주셨다.
“너는 임용 고시에 붙을 거야! 걱정하지 마!”
이 말씀을 부척처럼 들고 공부를 했다. 딴생각이 들 때면, 선생님의 기원을 믿음 삼아서 동력으로 썼다. 참 이렇게 감사한 분을 만나다니.
내 인생 ‘첫 스승’이셨다.
사실 난 고전 공주를 엄청 좋아했다. 즐거웠다. 한자 하나하나를 찾아서 문맹이던내가 흐름을 찾는 것이 정말 유쾌하고 행복했다. 그런데도 대학원이 아닌, 임용 고시를 선택한 것은...
아버지. 우리 아버지를 더는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서...공부보다 취업을, 생활의 안정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임용고시 공부를 하면서 얼마나 속이 상했겠는가?
(물론 지금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공부와 학교를 병행해서 하고 싶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니.)
처음으로 재미있는 것을 찾았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버려야 했던 심정이. 지금처럼 국가 장학금이 잘 되어 있을 때라면, 절대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답이 없었다. 기계톱을 들고 일하는 우리 아버지를 멈추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나의 임용 합격이었으니까.
우리 카지노 게임핑 교수님은 전공 공부 외에는 카지노 게임셨다. 아픈 어머니를 모셔야 해서 더욱 그러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온화하고 평화로운 분이었다. 결이 다른 대상의 입장도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 주신. 그렇다고 본인의 결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셨다. 자신의 입장과 색깔을 유지하지만, 다른 존재와의 공존도 가능한 너른 분이셨다. 여전히 존경하는!!
현직 생활을 하면서 고민이 많아질 때가 있다.
하! 이쯤 되면 내가 호구인데...
나도 사람이라 퍼주는 사랑을 하면서도 멈칫 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카지노 게임핑’ 교수님의 모습을 떠올린다. 십여 명의 후배들식사 값을 웃으며 지불하시던. 그때 우리 선생님은 무엇에, 어떤 가치에 투자하신 것일까? 그런 고민을 하다 내린 결론은.
선생님은 계산한 적 없으시다는 것이다. 그저 주린 배를 채워줄 수 있음에 행복해하셨다. 이 학생이 나중에 본인에게 은혜를 갚을지, 어쩔지를 계산한 적이 없으셨다. 그것을 깨닫고 난 후에, 교실에 간식 코너를 비치하면서 항상 다짐한다.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이런 인사가 없어도(인사는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교육한다고 행동이 곧장 달라지지 않으니...)그저 꾸준하게 내 일을 하자. 나누고 싶은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면 되었다. 답례의 인사가 없어도 언젠가는, 내가 우리 카지노 게임핑 선생님께 그러했듯이, 그 사랑을 남에게 베풀어 줄 사랑이 남겠지. 그래서 작년 애들 간식 박스를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얼굴을 붉히지 않은 것은... 난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뭔가를 주려한다면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기분이 좋다고 혹은 나쁘다고 멈춰서는 교육이 아니다.
인사하는 방식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충돌되어 그렇지. 뭐 나라고 카지노 게임핑 선생님께 매번 감사 인사를 하나? 명절 두 번 정도 하니. 우리 애들도 큰 날에만 인사 할 줄 알면 되는 것이지. 참고로 작년에는 그 큰 날에도 우리 반 학생들에게엽서를못 받았다.
하!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그래도 감사한 것은 다른 반 학생들에게엽서와 편지를 받았더랬다.
맘이 좀 아프다...
그래도 이런 나눔이 맞겠죠? 나눔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