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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북클럽 Feb 03. 2025

다음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 만나요

#12 대한 1월 20일 무렵


2020년 봄이 시작되려던 2월 , 나는 S대학교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 이전 해에 수료한 TESOL PL 과정을 이어서 YL 과정을 시작하는 설렘이 가득카지노 가입 쿠폰. 2주 차 수업 때 반장으로 뽑혔고, 3주 차 수업을 끝으로, 깊고 깊은 코로나 거리 두기의 시간으로 빠져들었다.


원어민 교수와의 수업과 소통, 개별 과제 및 조별 과제 발표, 토론 등의 모든 수업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 핼러윈 행사 준비와 주말마다 학생으로 돌아가는 벅참은, 동영상 제출로 대체되는 어린이날 행사와, 주말 내내 방구석 노트북 화면 앞에 앉아야 하는 버거움이 되었다.


반장으로의 소통도 쉽지 않았다. 열두 명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리하고 취합하는 일들은 녹록지 않았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모두의 의견을 반영한 걸까, 누락된 의견에 서운해하면 어쩌지, 끝없는 자기 검열과 확인, 정리 및 공지를 반복하며, 리더의 무게를체득카지노 가입 쿠폰.


20주의 과정을 마치고 파란색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착용카지노 가입 쿠폰. 마스크를 쓰고 만나 축하와 응원을 주고받고 꽃다발과 한 잔을 나누었다. 다시 못 올 값진 경험의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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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숙명테솔 졸업식



그대로 끝내고 싶지 않은 인연들을 모았다. EBS Power English 교재를 각자 듣고 일주일에 한 번씩 줌으로 만나 영어 미팅 시간을 기획카지노 가입 쿠폰. 열두 명 가운데 일곱 명이 모였다. 'Power English, a Real Fantastic English Class for Today'를 줄여 'PERFECT'라는 이름을 정카지노 가입 쿠폰. Placid Chloe, Enthusiastic Lisa, Resilient Kay. Fabulous Cindy, Enterprising Sonia, Creative Grace, Temperate Stacey 일곱 명의 닉네임을 정카지노 가입 쿠폰.


한 달에 한 번, 돌아가면서 호스트가 되어 주제를 정해 영어로 발표를 카지노 가입 쿠폰. 근황을 나누고 다음 달을 기약카지노 가입 쿠폰. 문서를 모아 문집을 만들었다. 제목은 'PERFECT 2022 내 인생에 다시없을 1년 살기'. 처음이자 마지막 우리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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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발산의 계절이라면 카지노 가입 쿠폰은 수렴의 계절. 밖으로 멀리 가지 못하는 대신 안으로 깊어지는 계절. 성장을 멈추고 쉬면서 뿌리에 양분을 모으는 식물처럼, 카지노 가입 쿠폰잠을 자는 것으로 에너지를 보존하는 동물들처럼.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 안의 목소리를 들으며 삶을 생각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은, 지난 세 계절 동안 썼던 에너지를 다시금 충전하는 시간이다. p331



주제를 고민하고 줌 링크를 연결하고 퇴근 후 육퇴 후 귀한 시간을 쪼개어 만나던 때는, 다시없을 한 시절이 되었다. 다른 일정과 변수에 밀려나고, 참여율이 저조해졌다. 모임을 이끄는 이로서, 나는 서서히 침잠카지노 가입 쿠폰. 한번 놓은 인연의 끈이 다시 이어지기 힘듦을 알게 된 나이, 오래오래 이어갈 수 있도록, 무리하지 않도록 에너지를 아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건 결국 계절의 흐름을 알고, 계절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도 알고, '제때'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했던 옛사람들과 동식물처럼 사는 것. p333



이화정 작가의 <우리의 영혼은 멈추지 않고를 계기로 시를 소개하고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신지 작가의 <제철 행복을 소개하며 제철 숙제를 나누었다. 송년회든 신년회든 일 년에 한 번은 보자는 약속은 귀하고 소중카지노 가입 쿠폰.


2023년에도, 2024년에도, 그리고 2025년에도, 비슷한 날짜의 1월에 함께 모였다. S대학교 주변의 카페였고, 인생 네 컷 사진을 찍었고, 찜닭을 먹고 헤어졌다. 근황을 나누고 안부를 전카지노 가입 쿠폰. 지난해를 기억하고 오는 해를 기약카지노 가입 쿠폰. 참석하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은 영상 통화로 대신카지노 가입 쿠폰.


큰 추위라는 대한은 1월 20일로, 음력설 즈음이 된다. 1월이지만 아직 음력으로는 12월인 시기, 신년회 모임이 동시에 송년회 모임이 된다. 새벽부터 나서 기차를 타고 버스에 오른 수고와, 장소와 메뉴를 정하는 정성과, 나와 서로를 향한 다정한 눈빛과 응원. 내년 이맘때까지 꼬옥 그러안아 온기를 품고 싶다.







그러니 다시 돌아오는 계절이 있어 우리 삶을 새로고침해준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봄이 오는 한 우리는 매번 기회를 얻는다. 동시에 이번 봄은 다음 봄이 아니기에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

한 번뿐인 계절을 귀하게 여기면서, 한 번뿐인 삶을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싶다. 카지노 가입 쿠폰 숲의 저 나무들처럼, 신의 부재 속에서도 할 일을 찾았던 옛사람들처럼. p334







대한 무렵의 제철 숙제


다락방 같은 나만의 카지노 가입 쿠폰 아지트 마련하기


마음과 일상의 닳은 곳을 수리하고 다듬는 시간 보내기


우리의 제철은 지금, 언제나 알맞은 시절을 보내고 있음을 잊지 않기





대한

大 큰 대 寒 찰 한

1월 20일 무렵

큰 추위가 찾아오는 한 해의 마지막 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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