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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둡 Mar 14. 2025

새벽 앞 저녁에

그래서일까.


대충 보이는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에 들어가


대충 나오는 안주거리 하나 사이에 두고


서로 아무 말 없이


서로의 빈 잔을 채워주는 역할만 하며


따로 술잔을 들지만

함께 마시는


그래, 서로 별말 없이


어색함은 없고

동의도 필요치 않고

그날의 이야기도 없고

지난날의 꿈 얘기 또한 꺼내어지지 않아도


얌전히 새어 나오는 숨소리 사이

눈치채지 못 한 빈병에

시원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병을 든 할머니의 손을

같이 잡으며


그때쯤, 적당히 남은 힘으로

손목으로 건배를 하는


그런 술친구가 있다면,


투덜대는 이야기는 없고

희망찬 얘기도 없으며

안주 근처에서 기어가는 조그만 개미 한 마리를

쳐다보며

함께 속으로 응원하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


그래서일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 병을 산 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혹여나 그런 사람이 골목을 걷고 있지 않을까


내 봉지 안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 병과

누군가의 봉지 안에 있을 참치캔 하나 정도를 기대하며

주위를 둘러보며 걷는 건


그래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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