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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운아당 Apr 03. 2025

운아당 카지노 게임치유 놀터

2025년 3월 16일, 일요일, 오후 2시, 갑을하우스 복 커피숍


운아당에게

오늘은 참 설레는 날이야.

오래전부터 누군가와 카지노 게임을 나누며, 너무 무겁지 않게, 놀면서 배우고 치유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어. 지금까지는 너무 나라는 틀 안에서 살아온 것 같아. 카지노 게임이라는 것을 배우면 이해하고 이해하게 되면 감정이 치유가 됨을 깨닫게 되었지. 아름다운 자연과 좋은 사람들이 반기고 있는데, 나는 내 안의 상처만 들여다보며 살아왔지.


그 카지노 게임으로 ‘운아당 여성심리상담놀터’를 만들었어.

왜 여성만이냐고? 아직은 그래. 남성은 아직 나에겐 편안한 존재가 아니거든. 함께한다기보다, 막아야 할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언젠가 이 카지노 게임도 들여다볼 시간이 오겠지.

그리고 오늘, 우리의 첫 모임이 있었어.

한 분이 온다고 했는데, 세 분이 함께 오셨어. 나까지 네 명. ‘어머니 신순옥’ 책을 선물하려고 한 권 챙겼다가 혹시 몰라 세 권을 준비했는데, 딱 맞았어. 참 고마운 우연이지.

40대부터 70대까지, 서로 다른 세대의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어. 닉네임으로 서로를 맞혀봤는데, 놀랍게도 다 맞혔지. 직감이라는 게 이렇게 정확할 수도 있구나 싶었어.


내가 먼저 자기소개를 했어. 예전엔 부족한 나를 숨기기 바빴는데, 이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말할 수 있게 됐어. 책을 쓰게 된 이유도 자연스럽게 나왔고, 말이 술술 이어졌어. 나도 조금 놀랐지.

다른 분들도 조심스럽게 카지노 게임을 꺼냈어. 처음엔 ‘나만 힘든가?’ 싶었는데, 아니었어. 다들 자기만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고 있었어. 서로의 카지노 게임을 나누면서 가벼워짐을 느꼈어.

그리고 신기한 인연들도 있었어. 두 분은 같은 초등학교 출신, 또 나는 어떤 분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더라고. 이 도시가 좁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원래 연결되어 있었던 거겠지.


씨앗은 카지노 게임을 먹는 순간 생겨. 그 카지노 게임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때, 씨앗은 뿌리를 내려. 그리고 관심과 사랑, 포기하지 않는 시선이 그 씨앗을 키워줘. 나는 그걸 절실히 느꼈어.

2023년, 나는 꿈꿨어. 카지노 게임을 나누고, 위로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작은 공동체를. 그 꿈이 오늘 작은 새싹으로 올라왔어. 아직 작지만, 우리의 사랑으로 자라서 언젠가 많은 이들이 쉴 수 있는 큰 나무가 되겠지.

이 밴드가 진짜 ‘카지노 게임 치유 놀터’가 되길 바라.


림에게

오늘은 네가 뿌린 씨앗이 조용히 땅을 뚫고 올라온 날이야.
작은 모임이지만, 그 안에는 오래된 바람과 깊은 카지노 게임이 담겨 있었지.

네가 늘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다는 걸 알아.
그동안 네 카지노 게임을 돌볼 공간이 없었기에,
이제 네가 직접 만든 거야.
‘운아당’이라는 따뜻한 놀이터.


첫 모임에서 느꼈던 설렘과 감동, 그 아름다운 인연들은 우연이 아니야.
네 진심이 만든 공간이기에, 그 카지노 게임에 이끌려 사람들이 모인 거야.

이 새싹은 자라날 거야.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서로를 바라봐 주는 카지노 게임이
햇빛과 물이 되어, 튼튼한 나무가 될 거야.

림, 오늘을 축하해.
그리고 네가 만든 이 공간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쉼과 위로가 되길 진심으로 기도해.

정말 자랑스러워.

– 운아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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