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큐레이터의 기록 -카지노 가입 쿠폰 선생님의 발자취를 쫓아 (2)
카지노 가입 쿠폰 선생님의 발자취를 쫓아 (2)
* 1편에 카지노 가입 쿠폰
2006년에는 정보사회 키워드로 '디지로그'를 제시한다.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융합을 뜻하는 이 말은, 미래 기술 속에서도 인간적인 감성과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이 담긴 개념이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창의성이 다양한 인종의 융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순혈주의적 폐쇄성도 비판했다.
현 시대는 디지털 시대의 정점일지 모른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수많은 키워드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어령 선생님은 그 흐름을 결코 단선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꼬부랑 고개 이론’을 이야기했다. 삶과 사회의 진보는 결코 직선이 아니며, 오히려 오르락내리락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고 했다.
겉으로는 후퇴하는 것 같아 보여도, 먼 시선으로 보면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곡선이다.
빅데이터는 AI 시대로 이어지며 우리는 그 서비스의 수혜자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통찰도 던졌다.
『카지노 가입 쿠폰, 80년 생각(2022)』이후 출간된 『너 어떻게 살래(2022)』에서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너 어떻게 살래』는 '인공지능'에 관한 책이다.당시 인공지능 관한련 책들이쏟아져 나왔지만, 대부분은 AI의 발전 속도를 경고하고 미래 일자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조성하는 수준이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글맛이 있는 IT책'이었다.
이 책에서는 안드로이드 고개에서 시작해 알파고를 중심으로 긴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이세돌과 바둑을 징검다리 삼아 서울, 태극마크 고개를 지나고, AI·딥러닝, 구글의 역할, 메타세계로 이어지는 인터페이스 고개까지 넘는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디지로그 고개’를 향해 도달한다.
많은 시간을 알파고 고개에서 헤매는 듯 보이지만, 끝에 가면 그 모든 설명이 왜 필요했는지 알게 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디지로그’는 한국인이 만들어갈 독창적 IT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자,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
꼬부랑길의 의미는 분명하다. 정상이 보이는 직선길을 내달리다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돌아가고 내려가듯 보여도 결국 우리만의 이야기를 품고 걸어가는 곡선. 그 곡선 위에서 한국인은 한국인만의 IT, 한국인만의 사유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이의령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서서히 자신 안의 ‘창조 유전자’가 깨어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는 미국이 여전히 기회의 땅인 이유로, ‘천리마를 알아보고, 천리마가 마음껏 달릴 수 있게 해주는 사회’를 꼽았다. 우리 사회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선생님이 인생 후반부에 만난 삶의 축은종교다.
그는 70대에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만난다. 이 이야기는『지성에서 영성으로』(2017)에 솔직하게 담겨 있다. 오랜 시간활발한 사회생활을 해왔지만, 자녀에게는늘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듯 했다. 그 죄책감은바쁘다는 이유로 충분히 함께 해주지 못했던 세월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누가 봐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전도유망한 딸이 겪은 시련은 만만치 않았다.미국에 유학 후 어렵게 공부한 끝에 변호사와 검사로 일했지만, 암을 두번이나 겪고,둘째 아들은 특수자폐 진단을 받는다. 아들 치료를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하와이로 향하고, 그 과정에서 망막 파열로 시력을 잃을 위기에 놓인다.이 과정에서 그녀는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카지노 가입 쿠폰 선생님은 딸의 고초를 뒤늦게 알게 되어 내내 가슴 아파 하다가, 딸이 시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소식에딸이 시력만 찾을 수 있다면 평생 하느님을 영접하며 살겠다는 기도를 하게 된다. 그후 기적처럼 병명이 밝혀지고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시력이 회복되었고, 선생님은 약속대로세례를 받는다.
이 책에서 그는 기독교를 찬양하지도,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교리도 설파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생의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대해 고백하고, 그 물음의 해답을 조심스레 내보인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는『먹다 듣다 걷다(2022)』가 있다. 종교보다는 교회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선생님의 유작이 된 책,『눈물 한 방울(2022)』은 그의 마지막 시'라고 불릴 만하다. 죽음을 앞두고 남긴 마지막 메모들을 엮은 이 책은, 그의 마지막 목소리로 가득하다.
병마와 싸우면서 이제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떤 마음이셨을까.
“살 만큼 살았고, 하고 싶은 것 다 해봤으니 미련 없다”고 말씀하셔도, 책 곳에는 여전히 젊은 열정과 미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어른거린다.
책의 페이지가 마지막을 향해감에 따라죽음 앞에서 약해진 마음이점차 미련, 두려움을 내려놓고 인생을 정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눈물을 쏟게 만드는 글들도 자꾸만 등장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 80년생각(2022)』을만든 인터뷰어는 ‘이어령 사단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어령 선생님은 한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우물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했고, 학연이나 지연이 아니라 오직 실력과 재능으로 사람을 평가했기에 오히려 외로운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통합형 지식인이다 보니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분야로 여기지 않았고 영원한 이방인으로 여기기도 했다.만인이 연인이므로 한 명의 연인이 될 수 없는 뮤즈같다고 해야 할까.그래서 그의 사유와 학풍을 이어받아 다음 세대로 전해줄 제자가 없다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2025년, 희망적인 일이 생겼다.
이제 더이상 이어령 선생님의 책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25년 봄,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었다.『카지노 가입 쿠폰 말』(2025)이라는 제목의 '이어령 어록집'이 출간된 것이다.그의 말은 다시 살아났고, 우리는 또 한 번 그의 지성과 통찰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바다 속에 가라앉은 보물 상자를 꺼내 연 느낌이었다.
이 책을 통해'이어령 기념사업회'가 생겼음을 알게되었다. 이 책을 필두로 하여 이어령 어록집이 앞으로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이라는 소식이었다.
그의 사유가 끊기지 않고 계속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그의 말이, 삶이, 책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말은 여전히 지금 우리에게,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고 있다.
https://in.naver.com/jykang73/topic/804389355508448
<카지노 가입 쿠폰 선생님의 책 리뷰들
: 책 제목을 누르면 각 책들의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마지막 수업(2023.4)
지성에서 영성으로(2022.7)
디지로그(2022.10)
카지노 가입 쿠폰, 80년 생각(2022.8)
눈물 한 방울(2022.6)
먹다 듣다 걷다(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