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큐레이터의 기록 - 『팩트풀니스』,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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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맥락을 읽는 시선 - 『카지노 쿠폰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우리는 세상을 얼마나 올바르게 알고 있을까?
학교에서, 책을 통해,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상식과 지식을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카지노 쿠폰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오해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인간은 모든 정보를 완전히 알 수 없다. 널리 알려진 지식도 유효기간이 있다. 특히 숫자가 주는 정보는 유지하기 어렵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는 일은 더욱 어렵다. 반면, 숫자를 통해 진실을 왜곡하는 일은 놀랄 만큼 쉬운 일이 되었다.
먼저, 카지노 쿠폰가 주는 정보의 한계를 『팩트풀니스』에서 살펴보자.
아이가 제주에서 학교를 다녔을 때, 서울에 있는 학부모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서로 알고 있는 학교에 대한 정보가 꽤나 다르다는 점이었다. 부모들은 서울에 있고, 아이는 제주에 있다 보니 소식이나 분위기를 직접 접하지 못카지노 쿠폰. 각자 들은 시점과 경로, 그리고 이후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다른 '버전의 정보'를 갖고 있었다. 당연히 만족과 불만의 내용도 달랐다.
비슷한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내가 어릴 적엔 '아침밥은 꼭 먹어야 카지노 쿠폰'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졌고, 방송에서도 의사들이 그렇게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은 간헐적 단식이 널리 알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유튜브에선 연령과 체질에 따라 아침 식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의학적 설명이 나온다. 이는 그 사이 여러 연구 결과가 새롭게 등장하고, 정보가 더욱 정밀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님 세대는 여전히 예전 의사들의 말을 믿고 아침을 거르면 큰일 나는 줄 알고 걱정하신다.
『팩트풀니스』는 유사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편견에 갇혀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근거 없는 두려움을 떨치게 해 준다.또한 단순한 정보의 변화가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세상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바른 '세계관'을 갖고 살아간다면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선사카지노 쿠폰. 그래서 미래를 다룬 책은 아니지만, 미래를 올곧게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저자 한스 로슬링은 세상에 만연한 오해와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췌장암으로 1년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뒤, 이 책을 집필했다.
'팩트풀니스(Factfulness)'란 사실(Fact)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뜻한다. 책에서는 13가지 문제를 제시하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편견을 깨닫게 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저소득 국가 여성 중 초등학교를 졸업한 비율은?", "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 같은 질문들이다.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대부분 정답을 맞히지 못했고, 무작위로 고른 침팬지의 정답률보다도 낮았다. 저자는 이 현상의 원인을 '무지'에서 찾는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무지는 단순한 지식 부족이 아니다. 사람들이 대답한 오답이 무작위가 아니라 체계적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무지에 기인했다면 랜덤하게 4개의 답이 고르게 나왔을 것이다.체계적인 오답은 오래된 지식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을 때 생긴다.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낡았고,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선진국에 사는 이들이 개발도상국에 대해 갖는 오해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개발도상국이 결코 선진국을 따라잡지 못할 거라고 믿는다. 이 믿음은 부모와 교사, 미디어를 통해 수십 년 전의 낡은 데이터로 형성된 편견이다.
나 역시 팬데믹을 계기로 그런 인식을 스스로 되돌아보게 되었다. 코로나19 이전, 나는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 동안 외국에서 벌어진 사재기, 동양인 혐오, 폭력 사건들을 보며 선진국이라 여겼던 나라들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 반면 한국은 위기 속에서 시민의식, 보건 시스템, 문화 수준 등 여러 면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나야말로 적극적 무지 상태였고, 어린 시절 받아들인 시민의식의 변화에 대해 제대로 업데이트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반면, 내 아들은 Z세대다. 이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한국이 선진국이라 인식하며 자랐다. 이들은 세계 여러 나라를 훨씬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차이는 단순한 세대 차이가 아닌, 세계를 해석하는 '업데이트된 인식'의 차이였다.
다음은 바츨라프 스밀의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다.
이 책은 숫자의 오류나 조작을 지적하기보다, 숫자 자체가 정확하더라도 그걸 바라보는 '맥락'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카지노 쿠폰.사회, 기술, 환경 등 7가지 주제를 통해 카지노 쿠폰를 상대적이고 입체적으로 해석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보자.
삶의 질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로 흔히 GDP를 떠올린다. 경제학자들이 그동안 GDP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유아사망률'을 더 신뢰할 만한 지표로 본다.
GDP는 저소득층에 대한 아무런 지표를 나타내지 않으나, 유아사망률은 양질의 생활 핵심 조건인 의료 수준, 사회 기반 시설, 소득 등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유아사망률이 1,000명 기준 6명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경제 불평등을 시사카지노 쿠폰.
최근 나는 출생률도 이와 유사하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경제 수준이 올라갈수록 여성 인권 강화, 삶의 질 중시 등으로 인해 출생률이 줄어드는 현상은 흔히 발견된다. 하지만 출생률의 급격한 하락은 단순한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사회적 균열을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 쿠폰는 설득의 도구로 자주 사용되지만, 그 해석까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텍스트와 카지노 쿠폰 이면의 맥락, 즉 컨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캐시 오닐의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카지노 쿠폰가 어떻게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이 책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사회적 약자에게 어떻게 피해를 입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카지노 쿠폰. 이런 알고리즘을 '대량살상 수학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이후 WMD)'라고 표현한다. 미국 내 있었던 일들을 사례로 소개하고 있으나,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누군가의 실수 또는 의도로 빅데이터를 통해 만든 수학 알고리즘이 사회를 좀 더 불평등하게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모형을 블랙박스로 둘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모델 적용 결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모델이 올바른지 확인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알고리즘들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은 이를 영업 비밀로 감추고,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피해자들은 이의 제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카지노 쿠폰. 예컨대 인종이라는 변수를 직접 쓰지 않더라도, 특정 인종이 많이 사는 지역을 변수로 넣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차별을 강화하는 구조가 작동카지노 쿠폰.
이러한 알고리즘은 소수의 엘리트가 만든다.이들은 노력과 능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믿지만, 실은 사회적 배경과 구조적 특권 덕분인 경우도 많다. 마이클 샌델이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지적한 바와도 맞닿아 있다. 남들보다 많은 부와 재능으로 인해 이룬 성취임을 알고 겸손한 마음으로 사회를 위해 베풂을 실천해야 하나,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성취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게으름과 무능함을 탓하게 만든다.
이렇게 선발된 엘리트주의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WMD를 만들기 때문에 편협된 사고가 반영되고, 만들어낸 모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팩트풀니스』는 우리가 가진 편견을 바로잡자고 말하고,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는 숫자의 맥락을 보라고 말하며,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카지노 쿠폰가 의도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가 전해주는 숫자를 그저 믿어서는 안 된다. 오래된 정보는 의식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고, 보이는 정보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숫자는 진실을 말해줄 수도 있고, 교묘하게 진실을 가릴 수도 있다. 지금은, 그런 감각이 나를 지키는 방패가 되는 시대다.
카지노 쿠폰의 권위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카지노 쿠폰에 담긴 의미를 읽어야 한다. 데이터는 눈이 아니라, 우리가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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