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간 계약했던 이야기
총 글자 수가 공백 포함하여 7만 자. 이전 해 11월쯤부터 구상과 집필을 시작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이듬해 6월에야 완성되었다. 마지막 문장을 써냈을 때 후련함과 이제는 글을 떠나보낸다는 슬픔이 동시에 밀려왔다. 장장 9개월간을 매달려 있던, 자식과도 같이 소중한 글을 완성하고 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글을 쓰면서 동시에 퇴고를 같이하는 타입이라, 아직 전체적인 퇴고가 남기는 했어도 끝낸 것이나 다름없는 기분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이전에 합격했던 출판사에 연락했다. 답변은 거절이었다. 기존에 투고할 때 예상 분량을 10만 자 정도로 잡았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상심한 나는 이전에 투고했을 때는 불합격을 주었으나, 혹시 리메이크해서 다시 도전해도 되냐는 내 메일에 그렇게 하라고 했던 작은 출판사에 정말로 다시 넣었다. 보통 다시 고쳐 쓴 원고는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라, 출판사에서도 아마 정말로 다시 넣을지는 몰랐을 것이다.
사실 정말 글 쓰는 게 좋다면 혼자 써서 혼자 보는 거로 만족했으면 되는데 출간에 집착하고 있는 내가 미저리 같았다. 그렇지만 버는 금액을 떠나 글을 써서 돈을 조금이라도 번다면 행복할 것 같아서 포기할 수 없었다.
다행히 다시 넣은 곳에서 이번에는 합격 메일을 보냈다. 이미 완고가 있으니 계약을 진행하고 완고를 넘기면 되는 상황이었다.
계약은 전자 서명으로 진행되었다. ‘배타적 발행권 설정 계약서’라는 것을 작성하는데 꼼꼼하게 읽어본 뒤에 빈칸에 서명을 입력하면 된다. 추가로 보낼 서류로는 주민등록증 사본과 통장 사본이 있다.
계약 후에는 담당자의 전반적인 작품 리뷰가 온다. 그다음에는 오탈자 수정을 포함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 및 수정 제안을 담은 파일이 온다. 고칠지 말지는 작가 마음이지만 나는 대체로 빼면 좋겠다는 내용은 빼고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은 새로 써서 추가했다.
출간일은 두 달 뒤로 잡혔다.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아직 출간 예정작 목록에 뜨지는 않았었다. 어느 날 담당자에게 급한 일이라고 전화가 왔다. 몇 시간 이내로 플랫폼에 답신을 해야 해서 부득이하게 전화를 걸었다며, 작은 프로모션을 하나 받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출간일이 한 달 정도 뒤로 미뤄진다고 선택을 나에게 맡긴다고 하셨다.
워낙 짧은 분량이라 프로모션을 받을 게 없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좋은 기회가 있다니 마다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출간일이 미뤄져도 좋으니 프로모션을 받고 싶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내용은 하루 동안 신간 목록에 노출되는 것이었다.
출간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플랫폼에 들어갔다. 쌩 신인인 데다가 사람들이 잘 선호하지 않는 초단편이니 볼 사람이 없을 거라고 예상하기는 하지만 기대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초연하자고 다짐했지만 일을 하다가 자꾸 새로고침을 하기 일쑤였다. 기대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실망하고 기대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실망하기를 반복이었다. 리뷰가 간혹 달리기는 했는데 친구들이 달아준 거라 사실상 지인 장사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조금 장문의 리뷰가 달리면 핥듯이 몇 번이고 읽어가며 만족감을 느꼈다. 나는 관종기가 있었고 자기표현을 하고 싶어 하는 성향인데 그 방식이 글쓰기였기에, 내 글을 읽고 누가 감상을 남겨주는 게 너무나도 달콤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마 런칭일 하루 동안 별점이 20개 정도 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모션도 그날이면 끝이었기에 첫날 성적이 최고 성적이라고 알고 있어서 시무룩해졌다. 사실은 20개나 달린 것에 감사해야 하는데 마음이 그렇지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최고였으니까.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우주에서 최고로 재밌을 테니까. 자의식이 비대해지다 못해 풍선처럼 빵 터질 것 같은 상태였다.
어쨌든 더 이상 리뷰 창을 들락거리는 행동은 하지 말자고 생각카지노 게임 사이트. 초연하지 못할 바에는 자극을 차단해 버리는 게 나았다. 그럴 시간에 차기작을 조금이라도 쓰는 게 훨씬 생산적이었다. 차기작이야말로 최고의 프로모션이라지 않던가.
보통 출간일의 익익월, 즉 다다음 달에 첫 정산이 이루어진다. 9월에 출간한다면 11월에 9월분에 대한 첫 정산을 받는 것이다. 내 경우는 엑셀 파일로 정산 내역이 왔다. 판매 금액이 곧 구매자 수나 다름없었기에 파일을 열려니까 너무 긴장됐다. 사람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는데 읽어주기는 할까? 싶은 마음 반,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반이었다.
결과는… 총판매액 276,000원.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판매가가 1,500원이었으니 184명이나 내 글을 읽은 셈이었다. 와우!
▼ 첫 정산 파일
플랫폼 수수료를 떼고 출판사와도 나눠 가져서 실제 내 손에 떨어지는 금액은 절반이 안 됐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누군가 내 글을 읽었다는 게 눈앞에 사실로 들이밀어지니까 행복했다.
첫 정산 받은 것을 동력 삼아 차기작 구상에 몰두하던 어느 날. 아는 작가님으로부터 불법 사이트에 내 작품이 유출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주기적으로 본인의 작품이 불법으로 공유되는지 모니터링을 하는데 우연히 내 작품도 발견했다고. 캡처본도 함께 주면서 고소할 때 자료로 쓰라고 하셨다.
불법 파일조차 없을 정도로 심해로 가라앉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고 생각했기에 정말 솔직히는 기분이 엄청 나쁘기만 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이라는 뜻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텍본 유출 사실을 알려주신 작가님은 단호하게 불법 파일로 보는 사람은 독자가 아니라고 했다.
내게도 생길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일단 출판사에 사이트 링크를 보내고 불법 파일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출판사에서 조치를 취한 건지 사이트 내에서 내 작품의 페이지가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차라리 출판사에 알리지 말고 불법 공유 링크가 계속 유지되게 한 다음에 고소했어야 했구나 싶다.
며칠 뒤에 하루 반차를 내고 경찰서를 찾아갔다. 고소장 접수와 함께 사이트 pdf 캡처본과 다운로드 받은 불법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 불법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열어서 확인한 화면 캡처본, 내가 썼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타 자료 등을 제출했다.
▼ 불법 유출 텍본 고소를 위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목록
담당 경찰관은 이미 내 작품의 링크가 사라져서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일단 접수는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말라고. 그리고 웹카지노 게임 사이트 작가가 직접 불법 파일 고소하는 걸 처음 본다고 신기하다면서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괜히 조금 머쓱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