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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경 Apr 18. 2025

욕 안 먹는 '카지노 게임 예능'은 가능한가

tvN ‘백억짜리 아침식사’, EBS ‘이웃집 백만장자’의 선택

9일 EBS에서 첫 방송한 '이웃집 백만장자'는 성공한 카지노 게임들의 인생관과 삶의 태도를 조명하는 교양 카지노 게임이다. MC 서장훈과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부터 "돈 이야기가 아닌 인생 수업"이라는 문구로 프로그램을 알리고, "단순히 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카지노 게임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짜 풍요로운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라고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지난 2일 EBS '이웃집 백만장자'의 김민지 PD는 "'진짜 카지노 게임'란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돈과 소유, 스펙이 강조되는 시대 속에서 어쩌면 진정한 부와 성공은 숫자가 아닌 삶의 태도와 철학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강조했다.

9일 첫 방송에서는 1세대 남성 헤어디자이너 이상일이 출연해 전국 시청률 EBS 1.6%, E채널 0.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2.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카지노 게임▲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1화. 사진출처=EBS.



이러한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은 올해 2월 방영되고 간간히 숏폼 등에서도 화제가 된tvN의 '백억짜리 아침식사'와 결이 비슷하다.


'백억짜리 아침식사'는 카지노 게임들의 아침 루틴과 식사를 보여주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태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전달한다. 부를 전시하기보다는, 카지노 게임들의 철학을 배우려고 하고 실제로 어떤 루틴으로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백억짜리 아침식사'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대표 '료',허니버터아몬드를 만든 윤문현 대표, 휴롬 김영기 회장, 이삭 토스트 김하경 대표 등이 출연했고 시청률은 0.3~0.7%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런던베이글뮤지엄 대표 편은 유튜브에서 55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한 대표의 사례도 여러 개의 영상으로 만들고, 료 대표 편은 여러 개의 영상이 수십만 뷰를 기록했기에 온라인 화제성이 높은 편으로 판단된다.




돈 이야기 관심 많아진 시청자들, 노골적 ‘부의 전시’에는 여전히 부정적

돈 이야기 관심 많아진 시청자들, 노골적인 ‘부의 전시’에는 여전히 부정적

이 같은 '교훈형 카지노 게임 예능'은KBS의 '성공시대'(1992년~1993년 방영)를 그 시초로 볼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사치와 부의 과시보다는 카지노 게임의 철학, 습관, 노력 등에서 배울 점을 찾고자 했다.


대놓고 부 과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과는 선 긋는 한국형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은해외에서 인기 있는 부를 전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과는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슈퍼리치 이방인'(2024), '두바이 블링'(2022~2025), '블링 엠파이어'(2023) 등은 호화로운 일상과 소비, 부의 총량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다. 디즈니+(디즈니플러스)의 '카다시안 패밀리'(2022~) 시즌이나 넷플릭스 '아이 엠 조지나 (IAmGeorgina,2022)처럼 세계적인 셀럽들의 고급 저택, 명품 소비, 화려한 사교 생활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은 '볼거리'로 이를 소비한 사례도 있다.

물론 셀럽들의 다큐에서도 그들의 가치관이나 루틴, 성격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화려한 볼거리도 꼭 들어가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카지노 게임▲디즈니+ 카다시안 패밀리 공식 티저 영상 중 갈무리.


반면 한국에서는 연예인들이 호화로운 저택으로 이사를 간다거나 값비싼 음식을 즐기고 파티를 하는 모습이 비판을 받기 일쑤다. 예를 들어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카지노 게임 중 하나인 '나 혼자 산다'의 경우만 생각해도 그렇다. '나 혼자 산다'에는 끊임없이 '나 혼자만 잘 산다'로 바꾸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온다. 물론 이 경우에도 "대리만족하고 재밌는데?"라는 반응을 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렇게 '부의 전시'를 재밌게 즐기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 이 정서는 주된 정서는 아닌 듯하다. '나 혼자 산다'의 경우 애초에 '부'를 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비판이 더 날카로운 측면도 있다. 다만 이러한 비판 반응이 정기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아직 한국에서 부를 과시하는 카지노 게임형 카지노 게임은 정서상 힘들지 않을까 예상한다.

(관련 기사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링크로.)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5373


그렇기에 한국 미디어에서는 카지노 게임를 '가짜 카지노 게임'와 '진짜 카지노 게임'라는 식으로 나누고, '진짜 카지노 게임'에게 과시하지 않고 성실하게 사는 삶의 철학을 배우는 흐름의 교양 정도로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을 다루는 흐름으로 간다.




한참 버블이 끼고 투자 확대가 되던 시기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부를 배워보자'는 프로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22년 방송된KBS'자본주의학교'(2022), JTBC'돈길만 걸어요-정산회담'(2020)이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경제 교육을 제공한다는 명목 아래 '종잣돈 투자 실습'을 하거나 재테크 꿀팁을 공유했다. 다만 이 같은 프로그램도 결국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카지노 게임▲KBS '자본주의학교' 갈무리.

(아래 부분은 기사에 쓰지 않았지만 리서치를 하면서 흥미로운 사례이기에 브런치에 남겨둔다.)

특히 흥미로웠던 기사와 반응 사례인데, 바로 한겨레에 황진미 평론가가 쓴 KBS '자본주의 학교'에 대한 평론과 그 기사에 달린 (유일한) 댓글의 이야기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43746.html

이 평론에서 황진미 평론가는 '자본주의 학교'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남긴다. 이 평론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프로그램이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프로그램이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불안감만 가중한다는 데 있다. (...) 프로그램이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것은 세습 자본주의의 민낯이다. 아이들이 사업을 구상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부모의 문화자본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딱한 사연을 지닌 의뢰인을 위한 매물과 대비되는, 출연자 서경석과 윤민수의 대형 아파트다. 물론 이 모든 차이는 경제에 무지하여 돈을 모으지 못한 자와 경제 원리에 일찍 눈뜬 자의 차이로 수렴된다. 모든 것이 개인의 책임이라는 신자유주의 세계관이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칼럼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 칼럼에 달린 댓글 역시 흥미(?)롭다.

이 칼럼의 댓글에는 "중산층이 이 어려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전수해 주는 게 부모 찬스라고? 지금 자본주의이지만 중산층 하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좀 자기 관리 좀 하고 정신 차리면 된다. 자본주의 고도화에 따라서 투자 관리는 필수가 되는데 그게 부모가 좀 배운 것을 전수하면 뒤틀리느냐. (...)그러면 옛날 양반처럼 공자맹자 도덕 군자인 척하면서 실질적인 일은 돌보지 말고 살까요?"라는 (유일한) 댓글이 달려있다. 과격한 표현도 있지만 인정하지 않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시청자들 때문에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은 계속 관심을 받을 것이고, 론칭되는 것이다.




다만 '개인의 태도' 때문에만 부를 쌓게 됐다고 접근하는 것은 조심해야

일반인 리스크처럼 방송 통해 알려진 '카지노 게임'의 리스크 역시 폭로 위험도


결국 최근tvN'백억짜리 아침식사'나EBS'이웃집 백만장자'와 같은 교양형 카지노 게임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은 동시대 시청자의 욕망을 반영하되, 방송으로서는 안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의 태도'로 부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는, 결국 부를 이루지 못한 사람은 노력이나 태도가 부족했다는 식의 오해를 낳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방송을 통해 일반인이 화제를 모았을 때 SNS 등을 통해 다른 결의 폭로가 나오는 사례가 많아지기에,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역시 '카지노 게임'를 너무 미화하는 식의 편집은 폭탄을 심어 놓는 것과도 같다.


김헌식 평론가는 이 같은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돈이라는 주제는 굉장히 중요한 주제이고, 최근 보편적인 관심도 높아졌다. 분명 한국에서 '정당한 부' 등 '진짜 카지노 게임'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필요하다. 다만 카지노 게임의 집에 가서 사는 환경을 살펴보고, 태도를 배운다고 해서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 즉 부의 축적 과정이 어떠했는지 투명하게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전 KBS '성공시대'에서도 한 출연자가 방송에서의 모습과 너무 다른 현실의 모습을 한다고 비판이 나왔던 사례도 있었다.

또한 부의 축적 특성상 외부 환경이나 운과 같은 요소도 크게 작용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마치 '개인의 태도' 때문에 부를 쌓게 됐다고 접근할 수 있다.특히 카지노 게임의 집에 가서 방송을 한다는 콘셉트 때문에 섭외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이후에는 연예인이나 재테크에 성공한 유명인 등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도 크다. 채널A의 '서민갑부'가 이러한 프로그램 안에서 그래도 호평을 받았는데, 그것은 나름대로 자영업을 통해 어떻게 부를 쌓았는지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의 축적 과정을 최대한 투명하게 보여주면서, 인물을 추켜세우지만 말고 입체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면 더 나은 방향이 될 것이다."


(이 글은 미디어오늘에서 먼저 발행된 기사를 활용해, 취재 중 든 생각이나 기사에는 담지 못한 부분을 추가했습니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5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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