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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래여 Feb 01. 2025

카지노 게임 추천 아쉽다.

<짧은 소설

카지노 게임 추천 아쉽다.

박래여



김 노인은 미수다. 건강식품과 보약을 달고 살아도 노인의 몸에는 살점이라고는 없다. 며느리가 점심을 차려주러 왔다. 노인은 다리 힘 빠진다고 몸보신을 좀 해야겠단다. 며느리는 한숨을 쉰다. 무엇으로 노인의 다리 힘을 올리나. 두 집 살림 살기도 버겁다. 날마다 시댁을 오가며 끼니를 챙기고 집안 살림을 하는 며느리도 고단하다.

“너거 어매는 내가 전화 안 하모 전화 한 번 안 한다. 잘 있다나?”

김 노인은 병원에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 궁금하다.

“아버님이 전화 하시면 되잖아요.”

며느리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노인은 카지노 게임 추천 아쉽다. 말을 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는 집, 혼자 텔레비전만 보고 있는 집, 카지노 게임 추천가 없으니 잔소리 할 일도 없다. 말벗도 없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사흘이 멀다 하고 병원을 들락거린다. 김 노인은 그 꼴이 보기 싫다.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전화를 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퇴원하고 싶단다. 그냥 병원에 있으라고 했다. 집에 와서 밥도 못 챙기겠다면 퇴원할 생각 말라고 했다. ‘당신이 하소.’ 카지노 게임 추천의 대답에 기겁을 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며느리가 반찬과 국이랑 다 끼리다 주고 전기밥솥에 밥만 하면 되는데 그것도 못한다고? 집에 올 생각 마라.’ 노인은 버럭 역정을 내며 수화기를 놓았다.

그러나 혼자 먹는 밥이 모래알 같다. 며느리가 밥상을 차려놓고 가도 밥맛이 없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예전의 순종적이던 카지노 게임 추천가 아니다. 오히려 남편이 수발해주길 바란다. '평생 내가 했으니 이젠 당신이 하소.' 병원에서 돌아오면 하룻밤 겨우 반짝 하고 만다. 동네 회관에도 다니고 밭에도 나갔다 오지만 밥 때만 되면 아프다고 드러눕는다. 평생 카지노 게임 추천를 부릴 줄만 알던 김 노인은 거꾸로 카지노 게임 추천를 위해 밥상을 차려야 할 판이다. '이 나이에 내가 정지에 들어가다니. 세상 참 말세다.' 화를 내도 카지노 게임 추천는 꼼짝도 않는다.

“꼴 뵈기 싫응께 병원에 가서 원대로, 한대로 있어 봐라.”

노인은 아들을 불러 카지노 게임 추천를 병원으로 모시게 한다.

노인은 불로초를 구하고 싶다. 진시황도 못 구한 불로초가 있기나 한지. 노인은 매달 나오는 연금 있겠다. 아쉬운 것은 시중 들어줄 카지노 게임 추천다. 며느리는 가사도우미를 신청했으면 한다. 노인은 거절했다. 가사도우미가 왜 필요한가. 카지노 게임 추천가 옆에 있고 며느리가 지척에 있다.

“야야, 니가 아푸모 안 된다. 보약도 묵고 몸을 단디 챙기라.” 며느리에게 자꾸 건강 챙기라고 보챈다.

“애들 학비 보내기도 힘든데 보약이라니요.”

며느리가 샐쭉한다.

노인은 아들과 며느리를 앉혀놓고 말한다. 오래 전 이웃 마을에 아흔의 노인이 살았다. 일흔의 아들은 아흔 노인에게 젊은 카지노 게임 추천를 구해 주었다. 매달 생활비를 주며 제 아버지를 봉양해 달라고 했다. 자식은 부모를 하늘같이 받들어 모셔야 한다는 뜻이고, 카지노 게임 추천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며느리는 '아버님, 어머님 돌아가셔도 새 어머님 모실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딱 잘랐다. 노인은 죽기 싫다. 가능하면 오래 살았으면 싶다. 이 좋은 세상 죽기는 왜 죽어 악착같이 살아야지.

다시 김 노인은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전화를 한다. 퇴원하라고. 남편의 허락이 떨어지자 카지노 게임 추천는 며칠 더 있고 싶단다. 밥이나 잘 챙겨 먹으란다. 청개구리 삼시랑 이다. ‘오기 싫으모 병원에서 살다 죽어라.’ 노인은 화를 버럭 내고 수화기를 탁 놓았다. 입맛이 쓰다. 달달한 사탕발림을 해도 카지노 게임 추천는 꿈쩍도 않는다. 다시는 내가 전화 하나 봐라. 작심하지만 날마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문안인사를 한다. ‘퇴원해라.’ 어깃장을 내 봐도 소용없다. ‘의사가 며칠 더 있다 가라요.’ 전화를 끊어버린다.

노인은 카지노 게임 추천를 이해할 수 없다. 평생을 함께 살아왔다. 여자는 당연히 남편 시중을 드는 것을 행복으로 알아야 한다. 왜 그것을 귀찮다 하는지. 거기다 며느리는 한술 더 떴다. ‘아버님이 입원하시면 어머님은 퇴원하시겠다고 해요. 이번에는 아버님이 입원하면 어떨까요?’ 대수롭지 않게 툭 던지는 며느리의 말도 고깝다. 카지노 게임 추천도 이해할 수 없지만 며느리도 도무지 마음에 안 든다. 참 세상 말세다. 효를 근본으로 아는 노인에겐 천지개벽할 일이다.

이웃에 사는 며느리도 몇 년째 반복되는 노부부의 시소게임에 지쳤다. 노부부가 번갈아가며 병원나들이를 하지. 매끼 새 밥, 새 반찬 타령만 하지. 며느리도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단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병은 노인우울증이란다. 김 노인은 이해불가다. 알뜰살뜰 보살펴주는 남편이 있는데 우울증이라니. 김 노인은 유교가풍에 한 치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 당신 말이 곧 법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말대꾸도 용납 못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그림자처럼 말없이 김 노인의 수발을 들어왔다. 집에서는 하녀였고, 들에서는 머슴이었다. 그 카지노 게임 추천가 일흔을 넘기면서 자꾸 아프다고 하더니 여든이 넘자 자리보전하기 일쑤다.

노인은 찬거리를 챙겨 들고 온 며느리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다.

“너거 어메가 전화도 하지마라 쿤다. 퇴원 한다더니 또 안 한단다.”

“그럼 하지 마이소. 고마 오메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놔 두이소.”

“아이가, 그래도 속이 좀 우떤지 궁금타 아이가.”

“아버님, 지금 어머님께 가장 필요한 것은 혼자 있고 싶은 거라 예. 아버님이 형님 댁에 가신다 하모 엄니는 낼 당장 퇴원하시겠다. 할 걸 예.”

“너거 오메가 그럴 리 없다. 다 니가 지 낸 말이제?”

노인은 화를 낸다. 평생 남편 말에 토를 단 적도 없는 순종적인 카지노 게임 추천였다. 열다섯에 시집 와서 사대 봉제사 모시고,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던 시부모 병수발에 시할아버지까지 모셨다. 손끝도 매웠고, 길쌈 솜씨도 뛰어났다. 나무랄 데 없는 카지노 게임 추천였다. 김 노인은 은근히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다. 그 카지노 게임 추천가 늘그막에 김 노인의 속을 이리 태울 줄은 몰랐다.

일주일 전이다. 사건이랄 것도 없다. 달포 전에 노인은 금산까지 가서 생삼을 사 왔었다. 대추와 북어를 넣어 푹 고아 먹으면 중풍 예방이 된단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약탕기에 달여 달라고 했지만 달포가 지나도록 희다 검다 말이 없었다. 노인은 냉장고를 뒤졌다. 인삼이 든 봉지가 나온다. 노인은 인삼 봉지를 카지노 게임 추천 면상에 집어던지며 불같이 화를 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노인은 며느리를 불렀다.

"저 걸 봐라. 내가 중풍 예방약을 고우라 했더니 들은 척도 않는다."

"아버님, 이거 다 썩어서 버려야겠는데요."

"그것 봐라. 내가 성 안 내고 배기 것나?"

김 노인이 화를 내지만 며느리도 못 들은 척 염장을 지른다.

"아버님, 인삼을 왜 자꾸 사 오세요. 어머님이 이것 때문에 열 받았어요. 어머님은 이미 환자라고요. 스트레스가 가장 치명적이래요. 인삼을 많이 드시면 돌아가실 때 힘들다는데."

다음날 카지노 게임 추천는 기어이 병원에 입원하겠다며 아들을 불렀다.

며느리는 노인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아버님, 어머니께 전화 좀 하지 마세요. 문안인사 받는 것도 싫다 하네요. 저도 일철이라 정신없어요. 저녁은 상 차려 놓고 갈게요. 국만 데우고 밥만 퍼면 돼요. 챙겨 드세요. 빈 그릇은 개수대에 그냥 두세요. 일 끝나면 치우러 올게요.”

노인이 성질을 내거나 말거나 며느리는 제 할 일을 끝내고 서둘러 삽짝을 나간다.

노인은 마루에 앉아 망연히 하늘을 바라봤다. 흰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오래 사는 것도 좋은 거 아니다. 적당히 살고 죽어야제. 내는 자식보다 임자가 필요한데. 와 자꾸 그라노.' 노인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노인은 카지노 게임 추천 아쉽다. 마당가의 금목서를 바라본다. 금목서 가지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조잘거린다. ‘그러게요. 그러게요. 노인이 되면 처신 잘 해야 해요. 안 그랬다간 현대판 고려장 당해요. 할배, 요양원 가시기 싫으면 처신 잘 하세요.’ 떼끼, 노인은 파리채를 들고 애먼 창문만 툭툭 친다. 깜짝 놀란 새도 골을 내며 날아간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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