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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디김 Feb 18. 2025

게으른 천재 vs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결과는?

아이들과 남은 시간 D-9년, 두 번째 이야기

같은 날, 같은 시간 태어난 우리 집 두 아이는 너무도 다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런 다른 성향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공통적으로 해맑고 장난기 많은 모습과 어딜 가나 에너지가 많은 점이 영락없는 쌍둥이라고 생각하게 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부터 둘의 차이는 점점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2분 먼저 세상에 나온 첫째, 민준이는 엄청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기억력은 학습에 장점으로 나타났다. 한글도 금방 뗐고 수학, 국어,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기억력으로 인한 재빠른 사고 전환으로 우수한 학습능력을 나타냈다. 그런데 가끔 그런 능력은 가족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가령 나와 친동생이 머리채를 잡아 뜯으며 살벌한 욕과 함께 육탄전을 벌인 그날의 일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 그때 이모와 **하게 싸우면서 **말을 했잖아. 그런데 이제는 화해하고 잘 지내는 거야?"


이런 말을 그의 이모와 나의 면전에서 툭 내뱉는 것이다. 여동생과 나는 애써 그 흑역사를 수면 아래로 뭍은 채 겉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데 말이다. 다행스레 이제는 나이가 초등 고학년으로 올라가 어느 정도 눈치가 생겼는지 그런 당황스러운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보통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어서 가족들은 뭔가 헷갈리는 것이 있으면 첫째 아이를 찾는다. 그럼 AI처럼 또박또박한 말투로 높아지고 있던 우리의 망각곡선을 다시 아래로 낮추어 준다.


반면 세상 빛을 2분 늦게 보아 둘째로 불리는 서준이는 미술에 재능이 있는 예술혼의 소유자다. 이 아이는 한글을 뗄 때 나의 머리채를 내 스스로 쥐어뜯게 할 정도로 뭔가를 배우는 데 느린 아이였다. 어떤 학습을 똑같이 시작하면 끝은 현저하게 차이가 나 있다.


처음에는 두 아이를 동시에 가르치는 것이 너무 힘이 들었다. 첫째 아이는 조금만 가르쳐주면 스스로 재빠르게 습득해 나가는데 둘째는 붙잡고 3배의 시간을 들여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더 힘든 것은 둘째가 스스로를 첫째와 비교하며 자신을 못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둘을 따로 가르쳤다. 빠른 첫째 아이에 맞춰 서준이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준이 속도에 맞춰 느리게. 서준이는 느렸지만 꼼꼼한 아이라서 한 번 제대로 이해하면 실수가 적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는 두 아이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빼앗겼다. 마치 내 피를 탈탈 털어 수혈을 한 것처럼 진이 다 빠졌다. 내가 이렇게 피폐해졌다는 것은 결과는 좋다는 뜻이다. 온 정신과 정성을 쏟아 몰두하면 그 결과는 나의 정성을 갸륵하게 봐주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실력이 크게 늘었고 스스로도 자신이 그것을 알아차릴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얘기한다.


"엄마, 내가 예전에는 공부를 못했는데 지금은 잘하는 사람이 되어서 학교에서 인기가 높아졌어! 친구들이 모르는 수학문제를 물어보면 내가 친절히 알려줘서 좋대. 그리고 자꾸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봐. 나는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너무 뿌듯한 기분이야. 엄마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면 된다고 했는데 정말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면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어. 내가 그랬잖아."


서준이보다 훨씬 많은 날을 살아왔어도 꾸준히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는 것은 나에게도 한결같이 쉽지 않다. 나는 여전히 이것저것 핑계를 대어 포기하고 싶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생각만 해도 벌써 피곤해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단어보다 '쉼'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달콤한가. 단어 자체에도 그런 힘이 있는지 듣기만 해도 온몸의 긴장이 벌써 풀린다. 그러나 진정한 '쉼'의 달콤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와 상반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피곤함이 필요하다. 그 둘은 함께 해야 그 가치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파트너인 것이다.


나는 이제 24시간 감시자들이 있어서 쉽게 느슨해지지 못한다. 이 두 명의 감시자들은 cctv보다 훨씬 성능이 좋다. 사각지대도 없을뿐더러 해석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자의 약간, 타의 대부분으로 꾸준히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나는 서준이를 가르치며 타고난 능력 수준을 벗어나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꾸준히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면 못할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서준이는 학원에 다녔으면 진도를 따라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학원은 진도를 빠르게 나가고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선생님이 뒤쳐진 아이 한 명 한 명을 살필 수 없는 점에서 보면 그렇다. 그런 점에서 처음에는 학원비가 부담스러워 집에서 두 아이를 가르쳤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좋은 선택지였던 것 같다.


학습면에서 너무 비교되는 쌍둥이 형제를 옆에 둔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사실 공부보다는 예술 쪽에 재능이 있다. 공부할 때는 집중력이 현저히 낮아지는데 미술을 할 때면 2시간은 우습게 지나간다. 아쿠아맨의 아틀란티스제국처럼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을 가득 그려내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볼 때면 아,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조금 더 그릴 수 있는 시간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일주일에 이틀, 미술학원에 가는 날이면 마음껏 그림만 생각할 수 있다. 집에서도 틈만 나면 뭔가를 그리는데 학교공부나 기타 다른 공부들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둘은 쌍둥이지만 너무나 다른 하나의 아이이다. 그러나 학년이 같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함께 한다. 그렇기에 그 차이에서 오는 서로의 스트레스는 심할 것이다.


지난주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교회 암송대회에서 민준이처럼 8개의 성경구절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억울하다고 생각했는지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선생님의 탓을 했다.


"선생님께서 민준이만 통과시키고 나만 떨어트렸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서준이는 분통을 터트리며 울며 얘기했다. 그런데 이것은 납득할 수 없는 얘기이다. 가기 전에 내가 암송을 점검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는 서준이가 더듬거리며 민준이가 5분 안에 끝낼 것은 10분이 다 되도록 더듬거리며 외웠기 때문이다.


"서준아, 엄마가 점검해 보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완벽히 외우지 못한 것은 맞잖아. 선생님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마지막 두 개만 통과 못했으니 다음 주에 두 개를 더 해가면 돼. 그럼 민준이보다 뒤지는 게 아니야. 다행히 다음 주 암송은 그리 많지 않으니 충분히 할 수 있어."


"매일 나만 못하는 것 같아. 억울해!"


"서준아, 엄마가 너랑 민준이는 다르다고 몇 번을 얘기했니? 너는 미술 천재잖아! 엄마랑 민준이는 너 그리는 거 따라 그리지도 못해. 너는 미술대회만 나갔다 하면 상을 타오잖아.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어. 피카소나 고흐가 민준이처럼 뭐든 다 기억하고 계산을 잘했을 거 같아? 서준아 너는 미술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편이니 네가 더 대단한 거야."


나는 집에 와서 서준이가 다음 시험에 꼭 통과하도록 서준이에게 일주일 동안 매일 아침저녁으로 암송연습을 시켰다. 그 결과 본래 뛰어난 암기력으로 하는 둥 마는 둥 게으르게 6개를 외운 민준이와 열심히 10개를 외운 서준이의 일주일 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예상을 뛰어넘었다. 서준이는 완벽에 가깝게 10개를 외웠고 민준이는 더 적게 외웠지만 대충 외운 탓에 더듬거렸다.


역시 게으른 천재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파를 이기지 못한다. 나는 언제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는 쪽이 이기길 응원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나 지능을 넘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에공평한 것이다. 물론 역사를 써 내려가고 세상을 움직이는 타고난 천재들이 부럽기도 하다. 애초에 세상은 그런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그런 세상은 얼마나 단조롭고 재미가 없을 것인가. 그보다는 여기저기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열정으로 번쩍거리는 빛을 내며 알록달록한 색깔을 내는 곳. 누구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곳. 그런 세상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우리는 그런 알록달록하고 울고 웃는 스토리를 좋아한다. 그런 스토리에 돈을 쓰고 보고, 읽는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서준이가 포기하지 않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는 일주일을 보내고 또한 실패를 딛고 일어섰으니 매우 뿌듯하다. 항상 도전하고 실패에도 끄떡없는, 아니 조금 흔들릴지언정 쿨하게 일어서는 아이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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