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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 Apr 18. 2025

어디까지 카지노 가입 쿠폰할 거니?

(쓰기의 말들)

<불멸의 화가 반고흐 전시도록 카지노 가입 쿠폰 문장 52개 (인쇄 출력본 A4 5장)

『반고흐, 영혼의 편지』 카지노 가입 쿠폰 문장 210개(인쇄 출력본 A4 16장)

<고흐, 영원의 문에서 영화 카지노 가입 쿠폰 문장 62개 (인쇄 출력본 A4 6장)

<Starry, Starry Night 돈 맥클레인 노래 가사 카지노 가입 쿠폰


시작은 4월 1일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불멸의 화가, 반고흐를 보고 온 후부터였다. 2007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보았던 <불멸의 화가, 반고흐와 전시 지문이 똑같아 그 당시 사 두었던 도록을 읽으며 카지노 가입 쿠폰는 시작되었다. 전시 도록을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반고흐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슈라 반 후흐텐와 크뢸러 뮐러 수석 큐레이터 리즈 크레인의 전시 지문은 18년이 지난 2025년에도 고흐의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안내해 주고 있었다. 고흐의 작품처럼 전시 지문도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시기별로 큐레이션 된 전시는 나와 다르지 않은 한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 대작가가 아닌 인간 고흐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아마 요즘 내 화두가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기 때문에 그의 생애가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모른다.

고흐의 그림 앞에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휘몰아쳤다. 이런 감정들을 계속 느끼고 싶어 바로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주문했다. 언젠가 읽은 기억이 있지만 마치 처음 보는 책인 양 밑줄을 그으며 깜짝 놀랐다. ‘아니, 고흐가 이렇게 글을 잘 썼나?’ 자신의 생각, 작업과정,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 자신의 그림과 다른 화가들에 대한 평 등등.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느껴지는 문장들 때문에 밑줄을 긋고 별표를 치느라 바빴다.

특히 작업과정에 관한 글들마음오래 머물렀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고민하는 지점들이 있는데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다독여주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위대한 일이란 그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서 이루어진다. 그림이란 게 뭘까? 어떻게 해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그건 우리가 느끼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철벽을 뚫는 것과 같다. 아무리 두드려도 부서지지 않는 그 벽을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인내심을 갖고 삽질을 해서 그 벽 밑을 파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p.109)


무라카미 하루키도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괭이를 손에 쥐고 부지런히 암반을 깨고 구멍을 깊이 뚫지 않으면 창작의 수원에 도달할 수 없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몸을 혹사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작품을 쓰려고 할 때마다 일일이 새롭게 구멍을 파지 않으면 안 된다.”(p.72) 결국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글을 쓴다는 건 인내심을 가지고 매일 삽질과 괭이질을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아주 먼 옛날에 살았던 고흐도 지금 살고 있는 하루키도 여지없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힘들어도 다시 한번 삽질 또는 괭이질을 할 수 있는 힘이 난다.

로가 되었던 문장 하나를 더 소개해야겠다. “풍경이나 빛이 빚어내는 효과에 지쳤다고 느낄 때면 인물을 그리는데 몰두하고, 때로는 그 반대의 일을 하지. 어떨 때는 그저 그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소재를 바꿈으로써 감각이 둔해지는 것을 극복한다.”(p.105) 첫 책이 나온 후, 카지노 가입 쿠폰한 문장들을 일상에 녹이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말들’이라는 컨셒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쓰고 싶은 글많은데 하나의 카테고리만 고집하다 보니 글을 쓰는 재미가 사라졌다. 스스로를 ‘카지노 가입 쿠폰의 말들’이라는 감옥에 가둔 것같았다.


자유롭고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쓰기의 말들’과 ‘일상의 말들’이다. 곁을 주기로 했다.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 고흐의 말처럼 소재를 바꿈으로써 감각이 둔해지는 걸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지만 글을 계속 써야 하는 사람으로서 지치지 않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다. 읽기도 마찬가지다. 사회과학 서적만 냅다 들이 팠다 싶으면 일부러 시집이나 소설을 읽으여러 장르를 넘나들려고 한다. 한 가지만 들이 팠을 것 같은 고흐도 이런 식으로 일을 했다고 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저 그 시기가 지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는 말에는"위대한 화가도 똑같네. 사람 마음은 다 같은 가 보네." 동질감을 수 있었다.

고르고 고른 210개의 문장을 카지노 가입 쿠폰한 후, 인쇄된 카지노 가입 쿠폰 문장을 다시 한번 보면서 문장 밑에 내 생각을 적어 나갔다. 문장 한 번 보고, 생각 한번 하고. 생각 한번 하고 문장 밑에 내 생각 쓰고. 이러기를 반복했다. 이렇듯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행위를 통해 고흐라는 사람을 알아나갔다. 아니 카지노 가입 쿠폰문장마다 나라는 사람을 통과시켰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더 알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인지라 작년에 독서모임에서 보았던 줄리언 슈나벨 감독의 <고흐, 영원의 문에서를 다시 보기로 했다. 전시회에서 그의 작품을 보고, 도록을 카지노 가입 쿠폰하고. 책을 카지노 가입 쿠폰한 후에 보는 영화라 그런가 지난번 보았던 느낌과는 확연히 달랐다. 20세기 미국 신표현주의 화가의 대표주자이자 1990년대 이후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줄리언 슈나벨이 만든 영화. 자신이 화가이기에 화가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감독이라 그런지고흐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제일 잘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였다. 대사 몇 문장을 카지노 가입 쿠폰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영화를 카지노 가입 쿠폰한 적은 처음이었다. 핸드폰을 거치대에 올려놓은 뒤, 좋은 문장이 나올 때마다 노트에 받아 적었다. 되감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의사인 가셰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나눈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그림을 왜 그려요?” “생각을 멈추려고요. 그림 그릴 때면 생각이 안 나거든요. 생각을 멈추면 그제야 비로소 느껴지거든요. 내가 내 안팎의 일부라는 게. 내가 보는 걸 너무나 공유하고 싶어요. 예전에 예술가란 세상 보는 법을 가르쳐 줘야 된다고 믿었는데 이젠 아니에요. 나와 영원의 관계에 대해서만 생각해요.”

반 고흐에 관한 노래도 있다던데? 돈 맥클레인의 노래 <Starry, Starry Night귀에 익은 멜로디로 익숙하지만 고흐의 삶과 예술세계를 추모한 노래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도 꼬리에 꼬리를 무나? 내친김에 노트에 노래 가사를 카지노 가입 쿠폰하기 시작했다. 가사 카지노 가입 쿠폰도 처음. 찬찬히 가사를 보니 그렇게도 자신이 보는 걸 공유하고 싶다는 고흐의 바람에 대한 답가처럼 들렸다. “이제 알 것 같아요. 당신이 내게 하려 했던 말.” 차 안에서는『반고흐, 영혼의 편지』 영화 OST와 돈 맥클레인의 노래를 번갈아 들으며 고흐라는 사람에빠져 있었다. 그의 눈을빌려 세상을 바라보기도 했다. 특히 자연을 대하는 그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여 평상시 눈여겨보지 않았던 나무, 꽃, 풀들에게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해, 바람, 비마저 다르게 감각다.


예전나라면 비예보가 있으면 취소했을 '가드너와 함께 걷는 목련 정원 '(천리포 수목원에서 봄, 가을일 년에 단 두 번 진행되는 비공개지역 해설 프로그램) 프로그램을기로 했다. 비를 맞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언제 입어보았는지 기억에 없는 우비를 입고 비가 내리는 풍경 속을걸었다. 가이드를 따라 걷는 걸음이었지만 비 속에 나를 가만히 놓아두는 건 자연 속에 나를 가만히 놓아두는 건 전에는 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 속 목련정원세상같았다. 일상에 파묻혀 사는 동안 세상 한편에이런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구나!“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해 평범한 사람들이 그것을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P.13)라는 고흐의 말을 알아들은 것았다.


이러한 마음 한편으로는 두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도록에 이어 책, 책에 이어 영화, 영화에 이어 노래까지 카지노 가입 쿠폰하고 생각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문장에 대한 사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50 문장씩 나누어 보는데도 2시간 이상이 렸다. 카지노 가입 쿠폰문장들 중 기억하고 싶은 건 다시 한번 핸드폰 '사유해야 하는 문장'폴더옮겨적느라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양의 카지노 가입 쿠폰와 사유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필요해 미칠 것같았다.‘뭘 이렇게까지 카지노 가입 쿠폰를 하냐고?’ 물론 처음엔 좋아서 시작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었다.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이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그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있을까?’의문도 들었다.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건 이렇게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을 주는 일이란 확실히알았다.


아! 그런데 이런 식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가 진행된다면 당분간 전시회관람은유보해야겠다. 이렇게까지 카지노 가입 쿠폰의 끝을 달리는 내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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