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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금자리 위로 새벽별 부서지던 날
주섬주섬 들고 나선 오지 않은시간들
하늘이 내어준 험한 길을 따라
허공에 매달린 손잡이 된어린 새들
들숨날숨 부여잡고 비상탈출구만 그리다
지중해의 쪽빛 물결 창가 따라 흐르고
끝없이 달려드는 초원의 올리브나무들
샛노랗게 매달린 4월의 달콤한 오렌지
식탁에 올려진 카지노 게임땅의 이베리코 하몽
시차적응은 저파란 하늘의구름이어라
14시간날아 산성비 없는 우산쓰고
낯선 거리기웃대다 주은 친근한 미소들
올라!(안녕)
내 살던 곳 봄날 이곳까지 묻어와
숨길 수 없는 환영의 싸이플러스들
여기가 거기인지 거기가 여기인지
어디인들 내 마음 둘 곳은 그대 품이려니
사십 계단 오르며 둘이 하나 된 세월
초원의 황금빛 금작화화관을 쓰고
알함브라성 아래 왈츠흐르는 궁전에서
남은 생의 자욱마다 진실의 꿈흐르고
타오르는 노을빛지지 않는 꽃이어라
Te amo!(사랑해)
My husband
살다 보면 우연히 일들이 겹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남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번여행이 그랬다. 칠순기념으로떠난 카지노 게임길에서 40주년 결혼기념일을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결혼기념일마다 크고 작게 받기만 해왔으니 이번에는 카지노 게임땅의 하늘아래서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싶었다. 막상계획은 했지만 여행이란 한정된 상황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편지보다는 일행들도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선물을 하기로 했다. 알함브라성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피곤함을 무릅쓰고 급하게 시를 썼다.
24명이 함께 하는 스페인-포르투갈 패키지여행으로 멀리 지방에서 새벽 3시부터 달려온 분부터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하는여행은 출발부터 버라이어티 하였다. 비행기를 여러 번 타보았지만 14시간 비행 내내 식사준비가 지연될 정도로 크게 흔들린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승객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불안해할 뿐 무사히 도착할 거라는 믿음만은 꼭 부여잡고 있는 듯했다. 나 역시도 수시로 울려 퍼지는 기내방송에 앞 좌석을 꽉 잡고 주위에 피해가 될까 염려되어불도 켜지 못한 채 야심 차게 싸들고간 책은 펴보지도 못하고 영화만 7편이나보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달려왔다.
그렇게 급하게 쓴 시는 계속되는 일정으로 피곤에 절어 퇴고할 시간도 없이 가이드의 도움으로 남편 몰래 앞자리로 가 마이크를 들고 낭송하게 되었다. 물론 함께 하는 일행분들께는 그다지 가까워질 시간이없었기에 난데없는 상황일 수 있는데도불구하고큰 함성과 함께 진심 어린 축하를 해주셨다. 덕분에 남편은 오늘 하루 부러움의 대상인 동시에 행복한 남자가 되었다.그렇게나의 깜짝 이벤트는성공할 수 있었고그분들께도 좋은 추억으로 남겨진듯하여 뿌듯했던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여행이란 그렇게 우리에게 뜻하지 않은 순간들을 선물하고 또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채워지는 인생의한 페이지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아직여행 중이라 퇴고가 부족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