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은 됐어
나미비아 스와코프문트에서 에토샤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저 멀리 울타리를 넘어 도로에 넘어와 있는 카지노 게임 두마리가 보였다. 우리차가 점점 다가가자 다시 울타리를 넘어가려고 한다.
한마리는 넘어갔고 한마리는 울타리에 걸려 버둥거린다. 혼자 자력으로 탈출하는건 불가능해보인다. 저대로 두면 죽을것 같다. 달리는 차들로 부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설치한 울타리가 죽음의 올가미가 되었다.
일단 차에서 내려 상태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얇은 철사에 발이 걸려서 엉켜있다. 엄청 발버둥을 쳐서 그런지 살이 벗겨져 속살이 보인다. 다행히도 가지고 있던 맥가이버 칼에 니퍼가 있었다.
엉켜있는 철사를 몇군데 끊어내니 발이 빠졌다. 탈출했다는 기쁨에 후다닥 일어나서 엄청빨리 사라진다.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