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Costiera Amalfitana, Isola di Capri
나폴리를 떠난 우리는 조금 아래로 내려와 살레르노(Salerno)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이곳은 카지노 쿠폰로 가기 위한 베이스캠프인 셈인데, 해변에 인접한 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캠핑카를 주차해 놓고 오토바이를 빌려 카지노 쿠폰 해안에 다녀오기로 했다. 카지노 쿠폰 해안의 작은 마을들인 카지노 쿠폰, 포시타노, 소렌토 등은 모두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해변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곳들이다. 게다가 오래 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던 카프리 섬의 푸른 동굴에 드디어 가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카지노 쿠폰 해안의 오른쪽 아래쯤에 위치한 살레르노는 넓은 해변을 가진 크고 쾌적한 도시였다. 하루 10유로인 주차장에서도 도로 하나만 건너면 해변이었다. 다만 그늘이 없는 주차장의 더위와 함께 우리를 지독하게 괴롭힌 것은 모기.. 그곳에서 우리는 밤새 그야말로 모기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크기가 작아 잘 보이지도 않는데 어찌나 독한지 모기기피제를 바르고 또 발라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밤새 부위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피를 빨리며 가려움에 몸서리쳐야 했다.
다음 날, 해변의 습하디 습한 공기와 집요한 모기떼의 공격으로 말도 못하게 끔찍한 밤을 보낸 우리는 초췌한 몰골로 아침을 맞이했다. 도저히 여기서 또 밤을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아 카지노 쿠폰만 다녀오고 오후에 떠날까 싶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오랜 로망인 카프리 섬을 포기하는 것도 괴로운 일이었다.
내가 도저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어떡하나 고민만 하고 있으니 남편이 일단 카지노 쿠폰에 갔다 와서 생각하자며 1.5km 떨어진 오토바이 대여점까지 걸어가서 오토바이를 빌려 왔다. 나는 원래 오토바이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로마에서 오토바이를 탔을 때 너무 편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됐다. 그런데 오토바이로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은 정말이지 끝내주는 경험이었다. 오른편으로는 산과 절벽이, 왼편으로는 푸르른 바다가 펼쳐지고 그 사이 크고 작은 마을과 해변이 어우러지는 광경 속을 달리는 기분이란.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카지노 쿠폰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그 도로에서 우리는 넘치는 행복을 맛보았다. “La vita è bella!(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카지노 쿠폰에 도착해 항구의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마을로 들어갔다. 카지노 쿠폰의 거리는 구경할 것으로 넘쳐났다. 특산물인 레몬으로 만든 비누,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유리병에 담긴 리몬첼로부터, 도자기, 가죽 제품, 남부 해안 특유의 화사한 색감과 화려한 패턴의 옷 등. 광장 안쪽으로 갖가지 기념품 가게가 골목을 따라 쭉 늘어서 있었다.
남편은 카지노 쿠폰에 왔으니 카지노 쿠폰 레몬을 먹어 봐야 한다며 한 잔에 6유로나 내고 생레몬 주스를 한 잔 사 왔다. 맛은 있었지만 너무 시어서 오만상을 찌푸리며 겨우 다 마시고 기념품 구경을 나섰다.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한 후 레몬이 그려진 에스프레소 잔(2.5유로) 두 개와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얇은 에코백(3유로)을 샀는데, 지금도 잘 쓰고 있어 뿌듯하다.
뼈아픈 지출도 있었다. 화사한 색이 예뻐 무심결에 한 옷가게 밖에 걸린 원피스를 뒤적이고 있을 때였다. 주인 할머니가 친근하게 말을 걸며 입어 보라고 권하셔서, 남편을 시켜 가격을 먼저 알아보게 했는데 25유로라고 카지노 쿠폰. 생각보다 싸서 입어보고 괜찮으면 살까 싶었다. 할머니를 따라 들어가 봤더니 내부가 너무 좁고 사방이 옷으로 가득 차 있어 엄청 더웠다. 천으로 입구를 가려 주셔서 그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어찌나 더운지 온몸에서 땀이 마구 샘솟았다. 옷도 막상 입어 보니 마음에 썩 들지 않았지만 내 땀에 젖은 옷을 안 사기가 미안해서 사겠다 카지노 쿠폰. 그런데 가격이 35유로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25유로라고 들었다고 하자 아니라고 35유로라며 진심으로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셨다. 내가 혹시라도 잘못 들을까 봐 일부러 이탈리아인 남편을 시켜 가격을 물어본 거고 이탈리아어 이십과 삼십은 잘못 듣기에는 발음이 너무 다른데.. 그런데 그 와중에 할머니가 너무 다정하셔서 차마 의심할 수도 도저히 안 사겠다고 할 수도 없는 거였다. 결국 사서 나오고는 후회카지노 쿠폰는 이야기.
카지노 쿠폰를 떠나 포시타노로 가는 길, 날씨가 흐려지는 와중에 풍경은 점점 더 아름다워졌다. 해안도로에서 보는 풍경도 예쁘지만, 포시타노에 도착해 층층이 쌓인 케이크 같은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 내려갈 때 이 길이 또 어찌나 아기자기하고 예쁜지 모른다. 꽃으로 예쁘게 꾸며진 집들과 색색깔의 가게들, 레스토랑과 바가 가득한 골목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포시타노.
마음 같아서는 소렌토까지 쭉 달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이만 돌아가기로 카지노 쿠폰. 외식비가 비싼 이탈리아에서 특히나 이런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돈을 아끼려면 외식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우리는 소렌토를 포기하고 늦지 않게 살레르노에 도착해서 장을 보고 캠핑카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둘째 날 밤, 어김없이 모기와 더위에 시달리느라 새벽까지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겨우 아침이 왔을 때는 카프리고 뭐고 당장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들었다. 카프리 섬에 다녀오면 출발하기에는 시간이 늦어 여기서 또 하룻밤을 더 보내야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카프리 섬에 안 가면 평생 아쉬울 게 분명하고 하필 날씨도 너무 좋아서 포기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우리는 힘을 내서 부지런히 코인세탁소에 다녀오고 오토바이를 반납한 후에 항구로 가서 배를 탔다.
카프리에 가려면 큰 배로 카지노 쿠폰까지 간 후 거기서 좀 더 작은 배로 갈아타야 한다. 살레르노에서 카지노 쿠폰까지는 30분, 카지노 쿠폰에서 포시타노를 거쳐 카프리 섬까지는 한 시간이 걸린다. 카프리 섬까지 가는 길에 배에서 바라본 카지노 쿠폰와 포시타노는 정말 아름다웠다.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볼 때도 좋았지만 역시 아름다운 해안은 배를 타고 봐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2시 40분, 우리는 드디어 카프리 섬 항구에 도착했다. 스무 살 무렵 나를 사로잡았던 한 장의 사진, 어두운 동굴 속 형형하게 빛나는 푸른 바닷물의 이미지가 결국 나를 카프리 섬으로 이끈 것이다. 오랜 로망을 실현하는 순간이었다. 무리해서 카프리 섬에 온 것은 오로지 푸른 동굴(Grotta Azzurra)을 보기 위해서였으므로 풍경을 감상할 여유도 없이 우리는 당장 버스부터 탔다.
돌아가는 배는 6시, 출발 30분 전에 승선해야 하니 시간이 얼마 없었다. 푸른 동굴은 또 항구에서 왜 그렇게 먼지. 한 번에 가는 버스도 없어 항구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산을 넘어 중간에 어느 정류장에 내려서 갈아타기까지 해야 카지노 쿠폰. 버스가 바로 오지 않아 총 한 시간이나 걸렸고, 이러는 게 맞나 싶어 마음이 초초했지만 그래도 푸른 동굴을 볼 수 있다면야,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도착한 푸른 동굴이었다. 분명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이럴 수가.. 막상 가 보니 푸른 동굴 쪽은 파도 때문에 들어가는 게 불가능한 상태였다. 처음에는 푸른 동굴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도 못카지노 쿠폰. 절벽에 붙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긴 했는데 계단이 끝나는 지점 근처에 바다와 절벽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주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현지인 아저씨께 여쭤 봤더니 그 아래에 있는 게 푸른 카지노 쿠폰이 맞고, 지금은 파도 때문에 못 들어간다고 하셨다. 파도가 별로 높지도 않은데 무슨 말인가 의아해하며 다시 내려가서 자세히 보니 파도가 밀려날 때마다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절벽의 아랫부분에 너무 좁아서 입구라고 하기도 뭣한 구멍이 살짝 드러났다. 시골 담에 난 개구멍 정도의 크기였다. 푸른 카지노 쿠폰 입구가 이렇게 작았다니! 그러니 이런 낮은 파도에도 못 들어가는 거구나. 입구가 작아서 작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작을 줄은 몰랐다. 오로지 이것 때문에 무리해서 온 거였는데 못 들어간다니.. 말문이 막히고 맥이 탁 풀려 버렸다.
최대한 난간에 매달려 안쪽을 들여다봤지만 입구가 워낙 작아 안을 보기에는 어림없었다. 그곳에 서서 카지노 쿠폰 입구에 파도가 치는 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파도가 넘실대는 깊은 바닷물이 영롱하리만치 푸르러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아닌 것만은 확실했고,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다시 절벽 위로 올라가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고 항구로 돌아오니 5시. 이제 30분 후에는 돌아가는 배를 타야 했다. 이렇게 허무한 일이 또 있을까. 그저 오랜 카지노 쿠폰이었던 푸른 동굴을 보겠다고 이틀을 더 모기떼에 뜯기며 습하고 더운 주차장에서 보내고 비싼 배표를 사서 여기까지 왔는데, 버스 안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이제 돌아가야 하다니.
그렇게 돌아오는 길의 내 감정을 그 깊은 실망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내가 뭔가를 얻기 위해 아무리 공을 들이고 다른 것을 다 포기한다고 해도 그거 하나를 반드시 얻는다는 보장이 없는 게 인생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서 속상하지 않을 재간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깊이 가라앉았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남편과 나는 할말을 찾지 못했다. 한쪽 손을 늘어뜨려 잡은 채 각자 푸른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나도 나지만 남편도 나만큼이나 허무하겠지.. 카프리 섬에 오로지 내 로망을 실현시켜 주려 온 거였는데..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동굴 안에 들어가 보지 못했을 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랫동안 꿈꿔 왔던 카프리 섬의 푸른 동굴에 다녀왔다는 것을. 남편은 그저 내 로망을 위해 모기떼에 뜯기는 괴로운 밤을 함께 보내며 카프리 섬에 가 줬고, 우리는 푸른 동굴 앞에서 형형하게 빛나는 푸른 바다를 함께 봤다는 걸 말이다. 그래.. 그걸로 된 거 아닐까. 내 표정을 살피는 남편을 향해 살짝 웃어 보이자 남편도 그제야 안심했다는 듯 미소지었다.
그렇게, 해피엔딩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