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8.
월요일. 주말을 그냥 흘려 보내고, 오늘부터 다시 촉진제가 들어간다. 역시나 자궁경부는 그대로이고, 촉진제의 반응도 그리 강하지 않다. 오늘도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갑자기 제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휴가가 며칠 남지 않은 것도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며칠이라도 조리원에 가서 몸조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편 휴가가 끝나면 합숙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갑자기 조바심이 났다.
남편에게 말한 후, 12시 경 교수님 회진시간에 제왕 절개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오늘 가능하다고 하신다. 오후 7시 30분 경 수술이 잡혔다. 지난주에 보낸 시간이 아쉽긴 하지만, 할 만큼 해봤다는 생각에 큰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내가 그 시도를 해보지 않았다면 또 후회를 했을 것이었다.
수술 시간이 다가오니 긴장이 됐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오늘 또 할머니와 보내게 되었다.
'세랑아. 우리 곧 만나자. 사랑스런 내 딸. 보고싶다.'
수술 후 카지노 게임 추천가 괜찮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수술은 생각보다 더 많이 아팠다. 수면마취를 하고난 이후로는 아무 기억이 없었고, 수술이 끝이 나 있었다. 병실로 옮겨져 배를 가른 고통을 고스란히 느겼다. 아직 진통제가 듣지 않는 것 같았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자는 것도 고통이었다.
2021.10.19.
진통제가 조금 듣기 시작하니 어제보다 괜찮았다. 점심때부터 미음을 먹을 수 있었다. 남편은 세랑이 때문에 집으로 하원시키러 갔다가 재우고 오기로 했다. 저녁은 죽이었지만 출산을 축하는 케이크와 미역국이 나왔다. 단유를 결심했기에 미역국이 반갑지 만은 않았다. 첫째 세랑이과 교감하며 수유했던 1여년간의 시간들이 그립기도 했지만,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에게 유축을 해서 수유까지 해 낼힘이 나에겐 남아 있지 않았다.
노이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다고 했다. 남편이 수술실에서 나온 노이 사진을 3장 찍어뒀는데 세랑이랑 똑같이 생겨서 신기했다. 오늘 노이를 볼 수 있고, 그리고는 나의 퇴원 날 한번 더 볼 수 있다고 했다.
미리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전화를 하고, 시간에 맞춰 노이를 만나러 갔다. 노이는 정말이지 너무나 작았다. 2.45kg로 태어나 준 나의 두번째 아기 천사. 세랑이 때랑 다르게 팔다리에 살이 없어 더 작아 보였다. 입에는 산소호흡기를 기도로 삽관하고 있었고, 그 쪽으로 수액과 밥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중간에 호흡기가 불편했는지 한참을 찡그리며 우는데, 관 때문에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는 나의 아기. 호흡기는 오늘 중에 떼 본다고 하였고, 동맥관을 열어주는 약을 썼는데 지금은 괜찮아져서 약을 끊었다고 했다.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울도 또 울었다. 노이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우느라 말이 소리로 나오지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엄마, 아빠와 떨어져 낯선 곳에서 얼마나 힘이 들까. 이 작은 아이는 지금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 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해.
'카지노 게임 추천야, 힘내서 얼른 엄마랑 집으로 가지. 세랑이 언니가 너를 많이 기다리고 있어. 힘내 카지노 게임 추천야.'
입으로 뱉어지지 않는 말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내 몸을 빨리 추스르고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맞을 준비를 해야겠지. 얼른 데리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에게 삶은 역시나 빡세다.
저녁에 남편이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가고서 병실을 옮긴다고 연락이 왔다. 짐을 혼자 챙기는데 기분이 더 우울해졌다. 호르몬들이 정신을 좀 차려주길... 산후 우울증이 제발 나를비켜가면 좋겠다.
저녁에 카지노 게임 추천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엄마는 이제 다음주 월요일이면 집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 만나러 가."
라고 하니,
"카지노 게임 추천도 같이 와?"
라고 물었다. 눈물이 또 왈칵 쏟아지려는걸 애써 삼켰다. 세랑이도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