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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스모스 Apr 02. 2025

둘째가 세상 밖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때_5/6

2021.10.20.

수요일. 통증이 있긴 하지만 아주 조금씩,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내일이면 퇴원이다. 입원한지 10일 만의 퇴원. 얼른 조리원으로 가고 싶다. 노이와 같이 못가는 것이 많이 슬프지만 가서 얼른 회복에 힘써 세랑이도 만나야 하고, 노이 맞을 준비도 해야 한다. 많이 걸으면 회복이 빠르다는 말에 밥 먹은 후엔 꼭 조금씩 걸었다.

오늘 병원에서의 마지막 밤은 혼자이다. 노이가 있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전화해서 노이의 상태를 물어봤다. 오늘 CT를 찍는다고 재우는 약을 먹였었고, 결과는 내일 나올 것이라 한다. 어제 뗀 산소 호흡기는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소화를 잘 못시키고 토해서 3cc씩 주던 밥을 한시간에 1cc로 줄여서 주고 있다고 했다. 이걸 잘 먹어야 젖병으로 먹일 수 있는데, 금방 좋아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태어나고 응가를 많이 했었는데 엉덩이에 발진이 생겨 비판텐 연고를 넣어달라고 하셨다. 역시나 나는 울면서 전화를 끊었다. 언제쯤 괜찮아질까. 노이는 저기서 저렇게 잘 버티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약해서 어떻게 하나. 소리내서 펑펑 울고 싶은데 수술한 곳이 아파서 그렇게 울지도 못한다.

'내일 퇴원할 때 만나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야. 사랑해. 힘내 줘.'


2021.10.23.

조리원 3일째. 이제 이곳이 조금 갑갑하게 느껴진다. 얼른 세랑이를 만나러 집으로 가고 싶다. 매일 영상통화를 하지만 세랑이와 부대끼며 살 맞대며 품에안고 싶다. 지금은 몸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할 때이니 조금만 이 시간을 잘 보내고 가자. 기특한 나의 첫 아이 세랑이는 생각보다 너무 잘 지내고 있어줘서 고맙고 또 고맙다. 남편에게도 고맙고. 세랑이는 영상 통화하면 오히려 나에게 먼저 '엄마 끊자.'라고 해서 서운할 지경이다. 그래도 잘 지내는게 중요하니까.

내가 집에 간다고 하면 세랑이는 늘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같이 와?"라고 묻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검사 받을 게 있어서 엄마 먼저 가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좀 있다 올거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엄마 보고싶어서 울면 어떻게 해?"

라고 하여 나를 울려버리는 세랑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잘 지내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는 것 말고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낯선 곳이지만 따뜻한 곳이기를.

교수님께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CT 결과를 알려주는 전화가 온다고 해서 계속 폰을 붙들고 기다렸으나 연락이 오지 않았다. 다음날 전화해 보니 다음주는 돼야 연락이 갈 거라고 한다. 궁금하고 답답하고 걱정되는 엄마의 마음을 알까.

신생아 중환자실에 매일 저녁 전화를 건다. 오늘 하루는 잘 보냈냐고 묻는다. 그럼 선생님께서 몸무게 변화와 수유 양, 오늘 상태 등을 알려주신다. 내가 퇴원할 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시간당 1cc를 튜브로 먹고 있었는데, 다음날은 3, 그 다음날은 5, 그리고 오늘은 7cc를 먹는다고 했다. 몸무게는 아직 빠졌다 늘었다 하는 것 같다. 젖병을 언제쯤 물까. 보러 갔을 때 젖을 빠는 것처럼 입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는데, 얼른 젖병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문득 임신기간 동안 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많이 소홀했던 일들이 생각 나서 괴로워졌다. 조금 더 신경쓰고 보살폈어야 하는데, 태교는 커녕 내 감정대로만 그 시간들을 흘려보낸 것 같아 미안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각이 조금이라도 나기 시작하면 내눈은 수도꼭지 물 튼거 마냥 눈물이 쏟아진다. 얼른 집으로 데려와서 보살피고 그 동안 못 준 사랑을 듬뿍 주고 싶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야. 힘내 줘. 엄마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또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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