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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바보는 그 후 어떻게 되었나
시에서 주관한 영어캠프에서 만난 P는 영어 영재였다. 캠프는 여름방학 동안 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인 영어교사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짝을 이뤄 4개 반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나름 선발된 학생들이었지만 그렇다고 영어 실력이 매우 뛰어난 학생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평범하지만 부모님의 등쌀에 못 이겨 참가한 학생이 태반이었다. 그중에서도 P는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반에서 단연 돋보였다. 영어 듣기와 말하기 수준이 2학년을 훨씬 능가했고 제법 수준 있는 단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 사무료 카지노 게임을 엄청 받았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그가 있는 반에서 한 첫 수업은 영어권 나라의 문화 수업이었다. 역사, 인물, 제도 등과 관련된 어휘를 원어민 교사가 설명하고 난이도에 따라 차별된 점수를 받는 게임이었다. 원어민 교사와 내가 준비한 어휘는 60개였는데 다른 반에서는 대개 40개 정도로 50분 수업을 꽉 채웠다. 하지만 P가 있는 반에서는 달랐다. 문제를 내는 족족 그가 모조리 정답을 말했고 그의 팀은 독보적으로 점수가 앞서갔다. 30분 만에 준비한 단어는 모두 소진되었고 원어민 교사와 나는 망연자실했다. P를 때리고 싶었다. 그 수업은 그렇게 망해버렸다.
학교를 이동했을 때 3학년이 된 P를 다시 만났다. 이상하게도 그는 좀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1학기 중간고사에서 평균을 살짝 웃도는 점수를 받았다. 지난 2년 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음의 상처가 될까 하여 물어보지는 않았다. 자신의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업에 흥미를 잃었을 지도, 아니면 문법과 읽기에 집중된 영어 수업의 피해자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일찍 시작한 사무료 카지노 게임과 영재를 뒷받침해 주지 못한 공무료 카지노 게임의 폐해 그 모두가 원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영어 영재였던 그는 어느새 영어 둔재로 변모해 있었다.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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