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지몽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꿈을 꾸다 깬 장쯔 어른께서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나비인 내가 사람이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호접지몽. 더하여, 공맹노장 동양 철학 F4 어른들의 히트작을(특히 도덕경을) 읽고 나면 나와 나비는 달라 보이지만 한편 다르지 않다 말할 수도 있다. 내가 나비이고 나비가 곧 나, 물아일체.
카지노 가입 쿠폰 여행기
좋아하는 책 중 한 권으로 조너선 스위프트의 ‘카지노 가입 쿠폰 여행기’를 소개하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책 좀 읽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좋아하는 책이라며 말하는 것이 고작 동화책이냐는 것. 어떤 이는 ‘가장 좋아하는 책은 어린 왕자’라는 답을 통해 ‘순수함과 몽글몽글한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는 시도와 비슷한 것으로 여기는 눈치.
착각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여행기 원작은 동화책이 아니라 기가 막힌 풍자 소설이다. 귀족, 성직자, 군주 등등 기득권 층을 신랄하게 풍자한 블랙 코미디 소설이다. 작가인 조너선 스위프트 자신이 기득권의 일원이었으니, 내부고발 작품이기도 하다. 후폭풍이 두려워 가명으로 출간해야 했을 정도로 기가 막힌 풍자 소설로, 하이 퀄리티 병맛에 잘 버무려진 비판적 시선이 압권이다. 이것이 동화책으로 변질된 것은 기득권 층의 농간 아닐까 하는 의혹이 생길 정도로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작품.
소인국에 표류하게 된 카지노 가입 쿠폰. 온통 작은 것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그는 거인 취급을 받는다. 거인국에 표류하게 된 카지노 가입 쿠폰는 온통 큰 것들 사이에서 소인이 되어버렸다. 인간의 형상을 한 짐승 야후, 말의 모습을 한 고결한 존재 후이넘이 사는 곳에서 인간 카지노 가입 쿠폰는 결국 야후로 이해된다. (사이트 Yahoo는 바로 이 Yahoo에서 따온 것)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대로이지만 그는 거인이 되고, 소인이 되고, 야후가 된다.
이런 내용이 담긴 카지노 가입 쿠폰 여행기는 풍자 소설이 되기도 하고, 동화책이 되기도 한다.
상상
어느 날 눈을 떴는데 내 몸이 두 배로 늘어났다. (부피가 팽창하면 혈관과 심장은 어떠해야 하는 등 현실적 조건 무시) 그런데 나뿐 아니라 세상 모든 것들도 똑같이 두 배가 되었다.(중력은 몇 배가 되며, 면적 증가에 따른 기후 변화 등 현실적 문제 무시) 이때 나는 내가 커졌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을까?
몇몇 학문, 특히 의학의 일부 계통에서 우리에게는 외부 정보 없이도 우리 몸의 상태를 인지할 수 있는 일종의 내적 감각이 있다고 밝히고 있으니, 어제와 달리 몸이 부풀어 오른 것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함께 두 배로 늘어 세상과 나의 비율이 어제와 같다면, 그래서 내가 두 배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어떤 사실도 찾을 수 없다면, 나는 결국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오늘의 내가, 우리의 세상이 어제보다 두 배 늘었다고 답할 수 있을까?
나비와 카지노 가입 쿠폰
나와 나비를 구분할 수 없는 것도, 나와 세상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인지 아닌지 모르는 것도, 실현될 확률이 0으로 수렴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가능한 일. 이를 상상하는 것은 일종의 사고 실험이다. 현실적으로, 나비가 내가 되어 살아가는 꿈을 꾸고 있는 중이 아닐 것이며, 갑자기 우주의 모든 것이 두 배가 된 세상을 맞이한 것도 아닐 것. 무수히 많은 증명과 발견들이 위의 두 상황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 알려준다.
하지만,
어느 휴일, 위와 같은 터무니없는 상황을 상상하며 그러므로 나의 앎이란 내가 나비인지 아닌지도 명확히 입증할 수 없는, 세상이 두 배가 된 것인지에 대하여도 명확히 알 수 없는, 고작 그 정도에 불과하구나 깨닫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때에 따라 거인이 되고 소인이 되며, 야후나 후이넘이 되기도 함을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척 싫어하는 비과학적인 태도, 상당히 경계하는 논리를 배제한 가설이지만, 중년의 잡념으로는 썩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뭐, 휴일이니까.
나를 향한 산파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