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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별난 Mar 04. 2025

39화 카지노 쿠폰

갈고닦고 점검하여야 한다

카지노 쿠폰


내가 탈 그네를 끊임없이 갈고닦고 점검하며 했다.


최고의 패, 최악의 패


바카라는 일종의 홀짝 게임이다. 최고의 패는 카드 합의 끝 수가9이고 최악의 패는 0이다. 10과 J, Q, K 은 모두 10으로 본다. Player? Banker? 한 곳을 베팅하고 끝수가 높은 쪽이 승리한다.


하루하루의 다른 의미

D +0~10


호식이와의 술자리 날이 카지노 쿠폰의 유혹을 받은 시작이었다. 종신이가 불법카지노 쿠폰으로1억 원을 날이기도 했다. 그날을 D-Day로 본다면 자훈이를 만난 날은 D +9였다. 카지노 쿠폰최고의 패는 그의말속에 있었다.


그리고 D +10일.신우가 1억 원을 따는과정을 지켜봤고, 조의금 봉투에서'사라'의이름을먼저 마주했다. 10의 끝수는 0이다. 난 이날부터카지노 쿠폰 최악의 패를 쥐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틀렸었다.그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내가 그날 잡은 패는다름 아닌나의 생각이었다. 최악의 패는 바로 그날의 나.


반복되는 것 같아도 하루하루흘러가는 시간의 의미가 미묘하게 달랐다. 의미를 조금만헤아렸더라면, 비록 그럴능력이 없었다 할지라도, 설령 불가능한 일이었다 할지라도, 그래도 제발 단한 번만 다른 생각을 했더라면,지금 잡은 패를피할있었을까?


지안 엄마의 빚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멘탈깨져서도망간 곳이카지노 쿠폰이었다. '지안 엄마 빚을 갚아준다'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의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한 번도 딴 돈을 준 적이 없다는 사실이모든 것을 말해준다.


죽음으로 안내하는 숫자

Die 0~10


바카라를 하면서 백만 장이 넘는카드를 봐왔다. 높아서 딸 땐 쾌락의 미끄럼틀, 낮아서 잃을 땐 고통의 미끄럼틀. 높거나 낮거나 결국 미끄러질 뿐이었다. 그 끝엔 죽음의 공포가 있기는 매한가지다. 카지노 쿠폰의 숫자들은 죽음으로 안내하는 숫자일 뿐이었다. 0이든 9이든 카지노 쿠폰 최악의 패인 것이다.장땡이라고부르는 10, 10 도바카라에선 0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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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내리막

모든 것이 바닥까지 떨어진다


내게 남은 80만 원. 난 어디서도 단 돈 1천 원도 구할 수 없다. 그네가 떨어지듯, 내가 탄 미끄럼틀의 첫 번째 내리막은 모든 것을 미끄러지게 했다.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지안, 아내, 자훈, 호식 등 소중한 사람들날 지키려 하다가 서서히 지쳐갔다. 결국 미끄러지듯 떨어져나갔다.

살아갈 도 바닥까지 미끄러졌다.

무엇보다자신에 대한 사랑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분노에 쥐어뜯은 머리카락과 함께 건강이 후두두 떨어졌다.


모든 것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속도를 멈출 수가 없다.어디까지 가야 내리막의 끝일까?


롤러코스터

탑승권의 자격은 따로 있다


카지노 쿠폰에 힘든 시기가 계속되면 언젠가 바닥을 찍으면 롤러코스터처럼 튀어 오른다는 이야기를 믿었다. 누구나에게 그런 탑승권이 주어지는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탑승권은 열심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었다. 나 같은 불법 카지노 쿠폰꾼은 탈 자리도, 자격도없다. 삶의 튼튼한 지반을 일궈가는자들만이 탈 수 있는 것이 롤러코스터이다. 그 땅은 책임감과 근성위에 세워지는 것이었다.난 탑승권이 없다. 내겐 결코 그 자격이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선 땅의 바닥에는끝이 없어서, 절대 튀어 오를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난 책임감과 근성이 부족했다. 애초에삶의 지반이 너무 약해서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내리막의 끝

결과는 어차피 매한가지이다


함께 카지노 쿠폰을 하며 미끄러진 이들의 결과가 말해준다. 성우는 내가 그랬듯 카지노 쿠폰의 세상에 갇혀가고 있다. 원강이는 카지노 쿠폰빚으로 찌든 삶 속에 조종당하듯 살고 있다. 신우는 운송업을 하며 대형트럭을 두대 더 장만해 기사까지 두고 살았던 놈이다. 이제 다 팔고 본인이 또 직접 운전을 하며 그 많은 빚을 갚아가고 있다.


그리고 종신은 결국 엄청난 빚을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


이뿐인가. 지금도 카지노에서, 방에서, 화장실에서, PC방에서, 운전하면서 카지노 쿠폰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이제야 방향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하지만,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개인회생? 생활바카라? 두 가지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나를 향해 다가올지도 모른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 선택의 결과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무슨 선택을 하든 결과가 한 곳으로 흘러갈 것만같다.


카지노 쿠폰은 언제나 내리막길이었다. 내게 남은 것은 더 이상 희망이 아닌, 점점 더 깊어져 가는 구덩이일 뿐이었다.


두 번째 내리막


돈을 따면 올라간다는 착각 속으로 미끄러진다. 차 트렁크에 돈이 쌓여갈수록, 카지노 쿠폰은 두 번째 내리막길을 타고 있었다.


많은 가치관이 바닥을 향해 미끄러졌다.

양심죄책감마저 빠른 속도로 추락하며 무너져 내렸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차츰 아래로 내려갔다.

카지노 쿠폰의 목적조차 바닥을 향해 미끄러지다 결국 사라졌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내 발아래로 떨구며 내려다보았다.

그 무엇보다 나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


타는 동안 쾌락에 취하다가, 감흥이 사라질 만큼 익숙해지면 난 더 빠른 속도로 달렸다. 너무 빠른 속도에 무섭고 두려워 죽을 것만 같은 순간도 왔다. 자신이 견뎌낼 수 있는 속도, 담아낼 수 있는 돈의 한계를 넘어서면 위험하다. 쾌락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면 환상이 나를 집어삼킨다. 그 속도에는 한계가 없다. 점점 더 빨라지고, 결국 숨쉬기 힘든 속도에 갇힌다. 그리고 이 내리막의 끝에는 환각의 어둠이 기다리고 있다.


사실, 죽음의 공포는 돈을 잃을 때보다 계속 따는 동안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푸른 눈빛 1, 2권을 마치며...

조종


----절벽--기회--경계--반복----어둠--

누구나 카지노 쿠폰에서 많은 선택의 순간을 겪는다. 줄처럼 이어진 이 길 위를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때로는 절벽 같은 곳 앞에 다다를 때가 있다. 새벽의 경계선처럼,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그런 순간들, 그런 일상이 무한 반복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경계라는 곳을 돌아보면, 끊임없는 좌절 속에서도 기회가 계속 있던 곳이었다.


--------------일--


카지노 쿠폰의 고통을 마주하는 날


생과 사의 줄타기를 하며 일주일을 돌고 돌다 보면, 누구나 카지노 쿠폰에서 힘든 순간을 겪습니다.


-월- 마치 삶이 나를 조종하는것처럼느껴지는 날.

-화-절벽 앞에 서 있는 듯한 불안감과 낭떠러지의 끝에서 한 발 내딛을 때의 두려움이 밀려오던 날.

-수-때로는 깊은 동굴에 갇힌 것처럼, 희망 없이 어둠 속을 헤매던 날.

-목-15층 아파트 옥상에 서서, 의식 너머에서 딸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이 돌아와 털썩 주저앉는 날.

-금-어느 날정신을 차리니,손에 칼이 쥐어져 있던 날.

-토-복도식 아파트 10층 난간에 올라서 내려다보며, 폴짝 뛰어내리면 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가,날 끌어당긴 낯선 이의 눈을 바라보는 날.

-일-예기치 않은 사고, 받지 않아야 할 피해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날.


-그리고 어느 날-문을 열었을 때, 베란다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마주해야 하는 날.


-이보다 더 한 날-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삶 속에 여전히 반복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희망은 여전히 있다


아직 일어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힘내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에게 새벽의 빛이 깃들어, 당신의 찬란한 카지노 쿠폰을, 당신의 한 번뿐인 삶을, 조종하듯 주도하며 이끌어가길 기원합니다.


불법 카지노 쿠폰, 절대 하지 마세요


불법카지노 쿠폰은 단 한 판도 해서는 안됩니다. 하고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카지노 쿠폰중독자를 곁에 둔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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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미끄럼틀뒷 이야기


"도중이 형, 내 말이 맞지? 재미있지? 하하"


"하하. 신우야 진짜 너 말이 맞네."


나는 재빨리 일어나 미끄럼틀을 다시 올라갔다. 그런 날 향해 자훈이가 소리쳤다.


"야! 도중! 너 뭐 하려고?"


그 목소리를 그저 흘려버리고, 난 신우에게 소리쳤다.


"신우야! 이런 건 어때? 하하"


난 양팔을 벌리고 내리막을 전속력으로 뛰어내려 갔다.


'꽈당!'


난 일어서서 타는 것도 벌벌 떨었다. 방금은 그보다 더 무서웠다. 그러나 난 주저하지 않았다.넘어지고 아팠지만 내가 본 곳은 상처부위가 아니었다. 오히려 난 두려워서 선택하지 않은 저 높은 미끄럼틀을 바라보았다.


"얘들아, 저 높은 미끄럼틀에서 달리는 것도할 수 있을 것 같아."


"아 발만 안 다쳤어도. 도중이 형, 나 다 나으면 같이 또 타자. 재밌어 보여. 하하"


"그래. 신우야. 하하. 이거 정말 끝내주는데."


'퍽!' '퍽!'


자훈이가 나와 신우를 번갈아 후려갈겼다.


"왜 때려?"

"왜 때려?"


"둘 다 미쳤어? 크게 다치면 어쩌려고? 야! 둘 다 일어나! 가자! 이 놀이터 다신 안 온다."


자훈이가 진심으로 우리를 걱정하고 있는데 난 무시했다. 빠르게 요동치는 내 심장소리가 그의 소리를 덮어 버렸다. 미끄럼틀을 내려가면서 느낀 이 아찔한 기분이 멈추지 않는다. 온몸의 세포는 여전히 뛰고 있는 듯하다. 짧았지만 방금 전 그 짜릿함을 다시 느끼고 싶다. 이 떨리는 손이 멈추지 않는다.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다.


푸른 눈빛 3권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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