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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붕어 Jan 04. 2025

남는 카지노 가입 쿠폰 없이 한 해를 보낸 당신에게

기억과 망각, 그리고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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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자기 나이만큼의 속도로 흐른다고 한다.

올해 나의 시간은 28km/h의 속도로 흐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잊히는 것들은 많아진다.

좋아하는 노래, 루시드폴의 '바다처럼 그렇게' 중 가사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멀어지는 것들은 많아질 테지
잡을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아졌듯이

멀어지는 것들과 잡을 수 없는 것들, 그 두 가지는 모두 우리가 잊으면서도 동시에 간직하려 애쓰는 것들이다.


난 평소에 망각 때문에아쉬운 순간이 많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카지노 가입 쿠폰하고 싶어서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작년인 2024년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정말 더 많은 것을 카지노 가입 쿠폰하면 좋을까?




"Blessed are the forgetful, for they get the better even of their blunders."
(망각한 자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
- 니체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망각을 단순히 기억의 부재로 보지 않았다. 그는 망각이야말로 기억과 삶을 가능하게 하는 본질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기억은 망각을 통해 정리되고, 새로운 것들을 수용할 공간을 얻는다. 과거의 모든 것을 그대로 간직한다면 인간은 그 무게에 짓눌려 현재를 살아갈 힘을 잃게 된다. 니체는 이를 "역사의 과도함은 삶을 파괴한다"라고 표현하며, 망각이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망각은 단순히 잊는 것이 아니라, 삶을 재구성하고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능동적인 힘이다.


동물들은 망각의 본질적 역할을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보여준다. 대부분의 동물은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본능에 따라 살아간다. 이는 망각을 통해 과거의 실패나 고통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생존과 번식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사냥에 실패한 후에도 동물들은 과거의 실패를 곱씹지 않고 다음 사냥을 준비한다. 니체는 "기억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망각 없이는 살 수 없다"라고 말하며, 망각의 본질적 중요성을 역설했다. 망각은 지나간 시간을 정리하고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게 하며, 새로운 기억과 감정을 받아들일 여유를 준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쓴 최진영의 소설 <오로라 속문장들은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네가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장면들을 모아 시간으로 바꾼다면 열흘도 채우지 못할 것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날보다 카지노 가입 쿠폰하지 못하는 날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네가 잊은 것들을 모조리 되살려 이어 붙인다면, 망각을 복원한다면, 그렇다면 타인을 사랑하듯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너는 네가 망각한 것들을 그리워한다.
망각은 돌에 가까운가 돌과 돌 사이 바람 통로에 가까운가.
망각과 기억 중 무엇에 기대어 아직 무너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일까.

제주도의 돌담은 틈이 있어서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틈으로 바람이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망각은 돌담의 돌일까 바람 통로일까?


처음에는 바람 통로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 것 같다.

망각은 돌담의 돌일지도 모른다.

망각이 있어 기억이 존재할 수 있으니까.


카지노 가입 쿠폰기억과 망각


돌 하나하나가 잊힌 것들로 쌓여 나라는 돌담을 만든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남겨진 틈은 내가 지금까지 카지노 가입 쿠폰하고 있는 소중한 조각들이다.

하지만 돌담은 단순히 돌과 틈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 새로운 카지노 가입 쿠폰과 감정이 돌담을 살아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바람이 불어 들어오는 순간, 새로운 카지노 가입 쿠폰과 감정이 내 기존의 카지노 가입 쿠폰과 만난다.

그 만남은 때로 나를 흔들리게 하고, 때로는 내 삶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는다.


돌담이 돌과 틈 없이존재할 수 없듯,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과 망각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렇게 나는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은 기억에 기대어 나를 버티고, 어느 날은 망각에 기대어 나를 놓아주며.

제주 돌담처럼 바람이 지나갈 틈을 남겨둔 채, 흔들리지 않는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망각을 더 이상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남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없이 작년 한 해가 너무 빠르게 지났어도 괜찮다.

잊는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구성하는 또 다른 방식이니까.

어제의 나를 비워내는 과정일 뿐, 그 자리에 오늘의 내가 자리할 준비를 한다는 뜻이다.

망각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가장 본질적인 조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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