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과 카지노 게임고 싶다
누워서 떡 먹기, 그리고 카지노 게임의 심리학
'누워서 떡 먹기'라는 말은 참 재미있다.
직접 누워서 떡을 먹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나는 초등학생 때 해봐서 잘 아는데 누워서 떡 먹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쫀득쫀득한 떡을 누운 채로 삼키려면 아주 오랫동안 꼭꼭 씹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게 얼마나 인상 깊었는지 일기장에 그림까지 그려서 적어뒀던 기억이 난다.
왜 쉽고 간단하다는 걸 나타내는 데 '누워서 떡 먹기'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을까?
(자매품으로는 '그 정도는 껌이지', '만만한 콩떡이네' 등도 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누워서 떡 먹기'라는 말은 카지노 게임과 참 닮았다.
다들 쉽게 하는 것 같은데 내가 하려니 어렵다.
요즘은 카지노 게임이 필수가 아니지만,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카지노 게임은 아주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사람을 만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고 있다.
어렵게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카지노 게임까지 가는 과정은 더 순탄치 않다.
이 세상의 수많은 남녀가 서로 만나 연애와 카지노 게임을 거쳐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적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수많은 가능성을 뚫고 어렵게 한 카지노 게임인데, 내 주변에 행복해 보이는 중년의 부부는 없다.
난 결혼을 한다면 나이가 들어도 '이 사람과 카지노 게임길 잘했다'라고 생각하며 살고 싶다.
모두가 그럴 것이고, 그런 마음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 상대방)과 결혼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경험해 보니 이런 사람과는 카지노 게임면 안 된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듣는다.
'이 사람과 카지노 게임고야 말겠어'라는 결심은 언제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지금 카지노 게임여 살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일까.
1998년에 출간된 책 <모순 속 '안진진'의 고민은 시대를 막론한 고민인 듯하다.
카지노 게임이란 뭐길래 관계의 처음과 끝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스물여덟 살인 나에게 카지노 게임은 너무 어려운 문제다.
어떤 사람과 카지노 게임해야 행복할까?
카지노 게임에 관한 재미있는 심리학 연구가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Kelly와 Conley는 결혼 만족도를 예측하는 성격 특성을 밝히기 위해 무려 약 50년에 걸친 장기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는 심리학에서 가장 긴 기간 동안 진행된 연구 중 하나다. 이들은 300쌍 이상의 부부를 추적하며 성격과 결혼의 질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는데, 연구 결과는 결혼 만족도와 성공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두 가지를 강조했다. 두 요소는 정서 안정성과 성실성이다.
정서 안정성이 중요한 이유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며, 갈등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은 작은 문제에도 쉽게 흔들리거나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인지 정서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갈등 상황에서의 태도를 관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자기반성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성실성이 중요한 이유는 성실한 사람은 약속을 잘 지키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 때문에 이 특성이 관계에서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구는 성실성이 결혼 만족도와 관계의 지속 가능성도 높인다고 밝혔다. 성실성은 말과 행동의 일관성, 재정 관리 습관, 작은 약속의 이행 여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좋은 카지노 게임 상대'란 단순히 외모나 경제력 같은 외적 조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히려 상대방의 내적 특성, 특히 감정을 다루는 능력과 공감 및 소통 능력이 카지노 게임 생활의 만족도와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유시민 작가는 라디오 방송에서 '카지노 게임은 사랑을 완성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랑을 시작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 말에 공감한다.
카지노 게임은 사랑이 일상의 구체적인 행동과 선택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는 지점이라 믿으니까.
'이 사람과 카지노 게임길 참 잘했다'는 마음으로 할머니가 될 날을 꿈꾼다.
그것이 어렵고 복잡한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궁극적인 행복이다.
그날까지 나는 사랑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알아가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찾으면 될 것 같다.
어떤 사람과 카지노 게임해야 할지 이제 조금은 알겠다.
